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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27, 2013

breathless

1. 괜찮다고내찮다 하려고 하는데 한 번 크게 실수를 하고 나니까 폰 보는 게 무섭다. 메일온 소리가 나면 갑자기 숨이 턱하고 막힌다. 24/7 메일에 쫓겨 아무 것도 되는 게 없다.

2. 제대로 못 쉰지가 지금 한 달이 다됐다. 런던에서도 제대로 숨쉴 틈 없이, 집에 와서도. 파티에서는 그래서 터졌나. 여튼 그래놓고 결국 사고 한 번 제대로 빵.

3. 경기 시작할 때 "1.킥오프!"하고 나면 숨이 턱 막힌다. 경기는 눈에 안들어오고 머리는 아프고. 

4. 지금 하고 싶은 건 그냥 혼자 좀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앉아있고 싶다. 영화도 재미없고 요리도 재미없고 그렇다고 또 뭐 할 수 있는 게 뭐있나. 자꾸 불안하고 쫓기고 나를 들들 볶다보니까 오히려 지치는 건 나 자신인데. 왜 나는 나를 철저하게 못괴롭혀서 안달인거지. 

Thursday, December 12, 2013

Dec 12



멍하니 빈 방에 갇힌 느낌.
붕 떴다가 지금 푹 꺼졌다가.

다 짜증나서 집어던져버리고 싶다. 

여기서 뭐 하고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신을 믿진 않지만, 누군가에게 간절히 매달려 애원하고 싶다. 사는 게 왜 이러냐, 왜 이렇게 외롭냐. 인간은 다 외롭다곤 하지만, 이정도까진 아니지 않냐..

Friday, December 6, 2013

괜찮다, 괜찮다

1. 
집 페인트 칠해서 집에서 있으면 두통이 정말 심하다. 곰팡이 냄새냐 페인트 냄새냐 이걸 선택해야하는 건데. 아 둘다 없고 그냥 깨끗한 집은....휴. 이렇게 내 집 장만의 꿈을 또 꿔본다.

2.
지난주 수요일 경기가 끝나고 새벽 두 시까지 일하고 여섯시 반 차를 타고 카디프에 내려갔다. 가는 길에 계속 영화사 일도 해야하고 난 분명 MCFC 오프였는데 런던에서 전화가 오질 않나 매니저랑 서현씨랑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는지 그것도 처리하고. 안나언니랑 같이 있다가 갑자기 표정이 또 푹푹 꺼지면서 "아 또" 이러는데 그냥 왜 휴가왔나 이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모간이랑 언니를 만나고 오면 힘이 난다. 오랜만에 한국말로 맘껏 떠들 수도 있고, 적어도 카디프에서는 갓 구운 빵이나 (맨체스터보다는) 맛있는 음식이 많다. 

3.
그런데 오는 기차가 연착돼서 맨체스터에 도착하니 새벽 한 시. 한글학교에 갔다가 집에 오는데 뭐가 또 이렇게 힘빠지는건지. 

4. 
영화사 일이 좀 어렵다. 잘하고 싶은데. 잉투기 스크리너랑 한국영화 스크리너 한 열 댓개가 지금 안와서 돌아버리기 직전. 이 업계가 이런건지 아니면 원래 배급과 판매가 다 이런건지, 라이벌사랑 경쟁하면서도 웃어야하고, 속도도 맞춰야하고. 지금 회사는 영국인데 스크리너는 미국이랑 싱가폴, 한국에서 오는거라 메일 오는 시간이 다 제각각이다. 그리고 오더(그냥 유통이라면 보통 발주?) 넣고 이거 체크하고 다시 컨텐츠 관리하고. 

사무실에서는 폰으로 체크하고는 있는데 와 진짜....하루에 메일 100통까지 받아봤는데 토할 것 같았다. 좋아하는 영화 관련된 일이라 더 하겠다고 한 건데 입안은 다 부르트고 눈에 실핏줄은 터지고. 눈을 뜨고 있는데도 내가 뭘하고 있나 멍한 상태가 계속 된다. 

5.
며칠전에는 회사에 완전 지각했다. 우리 회사야 뭐 자유로운 출퇴근과 일하는 장소가 딱히 명시된 건 아니지만, (그리고 새벽까지 초과 근무했으니) 그래도 집에서 열 시에 나갔는데 회사에 들어가니 열두시, 이러면 하루가 반은 날아간건데. 너무 졸려서 정말 머리가 멈춘다는 게 이런거구나 느꼈다. 

6. 
영화사 일...아마 요즘 내 스트레스의 칠할은 여기서 오는 걸텐데. 그래도 계속 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게 신기하다. 일하는 걸 좋아하는 건 맞지만 요즘 문제는 내가 갈 길이 아닌 일에 열과 성을 지나치게 다해서 시간을 쓰고 그리고 나중엔 정말 완전 방전이 된다는 거다. 

혜진이는 그러다가 와르르 무너진다고 걱정했는데 사실 내가 지금 제일 걱정하는 것도 그거다. 예전에 학교다닐 때도 맨날 이것저것 다 한다고 하다가 결국에 끝마무리를 제대로 못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하고. 

7. 
이거 쓰다가도 쇼파에서 한 30분 졸았다. 사실 타이핑 하면서도 내가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지 잘 이해가 안된다. 이게  오늘은 그냥 바로 자야지. 일곱시부터 잘 준비하고 다 씻은 내가 짱짱맨. 금요일이 다 무어냐. 난 자겠다. 조추첨 기사 쓰라고 해서 쓰긴 썼는데 눈뜨고 자면서 쓴 느낌이라 뭐라고 썼나 내가 쓰고도 기억에 안남는다. 지금 이 블로그도 쓰고는 있지만 뭐가 이렇게 군더더기가 많은건지. 글은 맑은 정신에 깨끗하게 쓰자.

8.
오늘 낮에 시준오빠 글에 코멘터리를 하다가 '그래서 너한테도 한 번 물어본거야'하는 말에 회사에서 정말 울뻔했다. 요즘 일은 하고 있지만 사실 내가 이 길에 계속 있어야 하나 회의를 느끼던 중이었고 (물론 직업이 내 자아가 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쓸모있는 뭔가를 하고 있나 하는 의심까지 들던 상황이었다. 일상에 매몰돼 정작 많은 걸 놓치고 있지 않나 하는 불안함에 좇기고 있었는데, 그래도 내가 아직 쓸만하구나 싶어 기뻤다.
그리고 시준오빠랑 얘기하다보면 사람의 말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배우는 것 같다. 

나는 못났지만 내 주변의 좋은 사람들한테더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장하고 싶다. 일도 더 잘하고싶고 인격적으로도 내 플랫메이트 헤디처럼 더 단단해지고 싶고, 내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도 보고 싶다.

9.
희주오빠, 결혼 축하해요. 못가봐서 아쉽다. 

Saturday, November 23, 2013

24시간이 모자라

1. 
암스테르담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걷고걷고 걸었다. 

먹는 건 대충 길거리에서. 레스토랑에 간 게 딱 한 번. 공항 오고갈 때를 제외하면 버스는 단 한번도 타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살은 좀 빠져온 듯한 느낌도. 

빈센트 반 고흐, 고갱, 램브란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CoBrA라는 새로운 학파.  코펜하겐, 브뤼셀, 암스테르담의 약자라고. 느낌있는 그림이나 아티스트들이 많아서 검색하면 왜 자꾸 뱀이 또아리를 틀고 나타나는걸까. 

암스테르담에서도 사이트는 확인했고 암스테르담에서도 계속 업무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짓눌렀다. 와이파이가 콸콸콸 터지는 박물관에 들어설 때마다 업무메일을 체크했고 안나랑 인터뷰 프로세싱 확인만 했다. 이게 뭐지, 난 휴가였는데. 머리가 맑아지다가 다시 탁해지다가를 반복했던 5일. 

그래도 더 스테일 작품도 많이 보고 어느 정도 내 인생에 대한 방향은 잡은 것 같다.

2.
첫 미팅에서 느낌이 좋았는데 일도 재밌고 우선 내가 존중받는 느낌이라 좋다. 바쁘다고 하지만 채근대지 않고 내 일을 인정해주는 느낌. 내가 하는 일은 롱리스트 작성에서 숏리스트, 그리고 내 코멘트를 덧붙이는 것. 지난주에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벌써 세 편을 썼다. 그 중에 하나는 영화는 영화다. 평소같았으면 꽤 흥미로운 영화였을 것 같은데 피곤한 상태여서 그런지 그냥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나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영문 시놉시스가 영화 공홈에 엉망으로 되어있는 게 꽤 많아서 영진원 사이트에 앞으로 매일 들어가야 할 것 같다. 

3.
그리고 화요일 미팅에서 앞으로 프로베션(수습?) 끝내고 이제 퍼머넌트 정식 계약하자는 오퍼를 받았다.. 나이라는 내가 이런 소식에도 안웃어서 조금 당황한 듯 했다. 그 얘기를 듣고 그냥 나는 '음 고마워. 근데 이거 내가 작성한 기획안인데, 좀 봐줄래?'하면서 2주전에 자료 뒤져가며 만든 보고서를 제출했으니. 

감정표현이 많은 편인데 그때는 왜 그렇게 덤덤했을까. 나이라는 내가 그동안 다른 팀멤버들도 많이 도왔고 아이디어도 좋았고 마켓 크기에 비해 꽤 좋은 수치를 내고 있다고 칭찬해줬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편집권이나 제작권한 준다고 엄청난 기회라고, 내 안에 더 많은 걸 보여달라고 그러는데 듣는 순간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처럼 띵했다. 내가 뭘했던거지? 내가 뭘 더 해야하지? 그리고 내가 더 여기 살아야하는건가?

물론 그동안 업무가 좋은 평가를 받았으니 기분은 좋았지만 갑작스레 외국 생활이 더 길어지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무섭기도 했다. 나는 이 나라에 뼈를 묻을 생각이 전혀 없는데? 그리고 내 전공은 마케팅도 아닌데 지금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가 갑자기 회의 아닌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4. 
그러던참에 맷이 와서 마음의 안정이 좀 됐다. 오랜만에 홍콩에서처럼 하루 두 탕 영화도 보고 (영화를 보고 온 사이 집의 인덕션이 사라졌다!) 집에 와서는 맥앤치즈+맥주에 밤새 얘기도 하고.

맷은 내가 너무 지레 겁먹고 걱정하는 게 아니냐고 그랬다. 음, 내가 그랬나? 맷은 내가 '이구역의 짱미친년'이었을 때 봤으니 지금의 내가 어색할수도. 

5.
예전의 나는 겁없고 그냥 무턱대고 들이댔다면 요즘은 재고 먼저 고민하고 먼저 끙끙대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텐데. 세상의 모든 일이 저절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내가 다시 움직이고 부딪히며 그 과정이 결국 다시 내 삶의 한 부분으로 돌아온다는 걸 배우고 있다. 아 지금 뭐라는거지? 졸려서 머릿속에 생각하는 말이 자꾸 엉키네. 

6.
안나한테 메일을 보내서 내가 지금 사정이 이렇게 됐는데 메일로 집에서 일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원래는 안되지만 나를 잡고 싶으니까 예외적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이제 wanted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 어느 정도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이 더 실감난다. 

6.
학부모들은 어느 나라나 다 똑같구나.

7. 
여하튼 너무너무 바쁘고 피곤하다. 월요일 여덟시 십삼분 기차를 타며 시작한 한 주가 토요일 일곱시 사십오분에 마감. 그리고 내일 열한시면 또 다시 경기. 이 생활을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이나라에 와서 남자복은 없어도 일복은 아주 터지는구나. 

도비는 양말을 받기 전까지 노예입니다. 그렇다면 내 양말은 언제쯤?

Sunday, November 10, 2013

여행간다

1. 집문제가 꼬여서 휴가 전날 집을 다 빼야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여행도 빠듯해죽겠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2. 그래도 출발하는 길, 비는 안오네.

3. 목요일 인터뷰는 잘 마쳤다. 화이팅!

4. 이번 여행 목표는 잃어버리는 것 없이 무사히. 

5. 아 쫌!

Friday, November 1, 2013

Amsterdam

1. 
어릴 때는 뭔가를 좋아하면 그 대상에 나를 내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다른 방향을 바라보면 안되고 오직 그 특정 대상만을 바라보면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조금만 고개를 돌려봤다면 더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대학교 과 생활에도 좀 더 참여하고 그랬더라면 어땠을까, 물론 술은 더 많이 마셨겠지만.


2.
영화를 좋아하지만 내 자신을 영화랑 동일시하고 싶지는 않다. 
축구미디어에서 일한다고 내 삶이 축구로 가득찬다면 슬플 것 같다. 
머리가 좀 차고 나니 세상은 셀 수 없이 많은 층위로 가득하다는 게 보인다. 그래서 더더욱 한 단면에만 매달려 다른 것을 놓치고 싶진 않다.

3. 
요즘 조금 동기부여도 안되고 내 자신이 일상에 너무 매몰되는 것 같아서 무턱대고 휴가를 썼다. 축구가 내 일상의 전부가 되었지만 그로 인해 내 삶은 더 메말라버린 느낌. 축구를 볼 때 전혀 즐겁거나 흥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회사에서 틈내서 힐끗힐끗 살피는 야구가 더 꿀맛이었으니.

리그 중에 휴가간다고 했더니 미친 거 아니냐고, 한국담당자가 한국선수 있는 팀이랑 할 때 자리 비우는 게 말이나 되냐고 그러지만 여기서 더 끙끙대면 남은 시간이 더 힘들어질 것 같아서 그냥 눈 딱 감고 떠나기로 결정했다.
Amsterdam, I Amsterdam, 이제 딱 열흘 남았다! 

4.
올해 생일에 파리에 있었을 때 MCFC 오퍼를 받았다. 암스테르담에서는 무슨 일이 생길지 벌써 기대가 된다.  물론 신용카드, 여권, 지갑 잃어버리는 건 이제 사절. 

Thursday, October 31, 2013

바쁜 일상

1. 
폰이 이 지경이 되니 정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술이고 클럽이고 뭐고 닥치고 돈 모아 G2가 지금 내 인생의 최대의 목표가 되버렸다.

 2. 
요즘 정말 정신이 없었다. 맨날 전날 닥쳐야 그 일을 하고 뭐 하나 끝내면 또 다른 일이 오고. 눈뜨면 월요일인데 다시 정신 차려보면 일요일 저녁인 생활이 한 3주간 지속된 것 같다. 회사에서 표정은 사라지고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이 계속되면서 다이어리는 몇 장째 텅텅 비어있다.

공과금내는 것부터 집세, 이곳저곳 돈 보낼 걸 다 보내니 벌써 월급 반이 훙 사라졌네. 남들한테 시티 일한다고 하면 '돈 많이 벌겠네'가 제일 먼저 나오는데 음 내가 정말 웃고 말지요.

야근이 끝나고 돌아오면 집안 구석구석이 너저분하고 고장난데도 많아서 사소한 데서 짜증이 난다. 이 집이 내 집도 아닌데 왜 이렇게 사사건건 문제가 생기고, 이걸 왜 내가 해결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발끝부터 차오른다. 부동산 에이전트가 집 키를 잃어버리지를 않나, 화장실 수리한다고 해놓고 욕조는 엉망으로 만들어놓질 않나. 

지금 제일 문제는 나랑 같이 사는 사람들. 내 성격이 모난 건 맞지만 또 이렇게 짜증을 낼 줄이야. 아니면 내가 머리카락 강박증이 있는 게 분명하다. 여자 셋이 살다보니 바닥에 정말 머리카락이 한 뭉텅이로 굴러다니는데 나만 이게 보이는건가? 왜 내 머리카락도 아닌 게 내 방으로 와당탕 굴러와서 새벽에 움찔하게 하는거지. 

여하튼 지금은 최대한 참고 웃으려고 하고 있지만 그 짜증이 엄한 회사 동료한테 터져서 그게 문제다. (물론 지금 살고 있는 사람도 회사 동료긴 하지만.) 세르지오 미안, 내가 요즘 좀 예민해.

3. 
다시 회사 얘기로 돌아오면 할 말은 많고 머리는 아파온다. 사람이라는 게 이렇게 잔인하구나 싶을 정도로. 누군가가 없을 때 뒤에서 비수를 꽂고 앞에서는 웃고.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지만 인권, 권리를 주장하던 그 입에서 그런 식으로 말이 나오는 게 어이가 없었다. 어제 경기 120분동안이 거의 120시간이나 되는 것 마냥 견디기 힘들었다. 전날 술자리에 괜히 갔나 싶고, 사람에 지친 상태? 

경기가 계속 많아지면서 일정도 왔다갔다하다보니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프리즈도 결국 포기하게 됐고 회사가 끝나면 정말 녹초가 돼서 집에 와 텔레비전 보는 게 일상이 됐다. 운동이 뭔가요, 요즘 다시 몸무게는 최고점을 찍으려 달려가고 있는 중. 

4.
그러던 와중에 이번 오퍼는 뜬금없이 찾아온 기회라 조금 당황스럽긴 하다. 이 나라에 얼마나 더 있을지도 모르는데 굳이 이걸 해야하나 싶다. 지금도 이렇게 바쁜데 또 일을 늘릴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다 해낼 깜냥이 될까 싶다. 풀타임은 아니라지만 영화에 관련된거면 따로 내 시간 내서 영화를 봐야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깐. 

워킹홀리데이 수기도 쓴다쓴다 해놓고 겨우 마감 직전에야 대충 때려넣은데다가 한글학교 준비는 손댈 엄두도 못내고 있다. 애들이 점점 느는 게 보여서 더 많이 가르쳐줘야 할 때인데 지금 이래도 되는가 싶을 정도. 회사 일은 말도 말아야지. 내가 뭘 주도적으로 할 그런 상황이 아니다. 야근만 안하면 감사. 

그래도 '영화'라는 두 글자, 아니 영어였으니 MOVIE라는 다섯 글자에 다시 마음이 뛰었다. 부산에서 밤새서 영화제 줄을 서기도 하고 학교 도서관 아카이브를 다 뒤져서 하나하나 다 영화를 보던 기억이 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얼마나 좋아? 라는 말의 어폐를 지금 몸서리치게 깨닫고 있지만 그래도 영화라면 한 번 다시 해보고 싶다. 

5.
할로윈이고 뭐고 지금 할 일이 태산인데 술이 넘어가나.  두통약을 오늘만 해도 다섯 알은 먹은 것 같은데 머리가 아직도 깨질 것 같다. 오늘은 일찍 자야지.

Thursday, October 17, 2013

엄마 아빠

1. (지금도 철든 것 같진 않지만) 철없을 때 엄마는 왜 저럴까, 아빠는 왜 저런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나이가 들면 절대 저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며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은 귓전으로 흘려듣기 일쑤였다.

인턴 첫 날, 퇴근길에 지하철을 탔을 때 엄마 아빠는 어떻게 이 긴 세월을 버텼을까 하면서 펑펑 울었다. 물론 인턴이 힘들었던 건 아니지만 그냥 이 지루한 삶을 계속 살아야한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그리고 이 삶을 나보다 먼저 걸어나간 엄마아빠가 위대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일이 점점 재미없어지고 여기서 생활이 너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게 보인다. 운동은 다시 잘 안가게 되고 그냥 집에서 컴퓨터나 노닥대다가 나도 모르게 잠드는 이런 일상의 반복, 그리고 또 다시 밀려오는 업무와 집안일들, 온갖 생활의 무게감에 찌들어가는 내 모습. 일상의 쳇바퀴라는 말이 비로소 와닿기 시작한다. 이게 내가 '영국'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나이가 먹어가면 자연스레 해야하는 일이고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일지 모른다. 그래서 무섭고 두렵다. 이런 생활을 몇 년, 아니 몇십 년을 계속해야한다는 게.

2. 엄마는 참 강하다. 엄마반에 장애가 있는 학생이랑 수업하기 위해 그 애를 업고 갔다는 얘기를 듣고, (그때 우리 엄마는 이미 마흔 중순을 넘었었다) 우리 엄마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난하지 않은 성격에 잔병치레는 남매 중 으뜸에, 성격도 유난스러워서 지금 생각하면 나를 갖다버리지 않은 것만 해도 우리 엄마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다니면서 애 셋 뒷바라지 하는 게 어디 보통일인가.

아빠는 나랑 너무 비슷해서 부딪히는 게 많다. 해보고 싶은 건 많지만 약간 용기는 없고, 가만히 있는 건 싫은데 너무 튈 자신은 없고. 해외여행 갔을 때 아빠랑 투닥대지 않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여행하는 것,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것도 쏙 빼닮았고 반찬 투정이 심한 것, 술을 좋아하는 것, 겁이 많은 것, 동물을 싫어하는 것, 내 성격은 거진 아빠를 닮은 것 같다. 

3. 이제 내 꿈은 엄마를 닮은 사람이 되어 아빠같은 사람과 가정을 꾸리는 게 되버렸다. 오늘따라 엄마 아빠가 정말 보고싶다. 

Sunday, October 13, 2013

추억

1. 멍하니 지나가던 날들이 이렇게 끝나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일요일이 되어 있었다.  거실 쇼파에 누워 밀린 예능을 보면서 과자 하나를 집어먹고, 다시 모니터에 눈을 떼지 않다가 또 과일 하나 입에 물고. 그러다 창밖을 바라보니 벌써 가을은 사라진 것 같았다. 맨체스터에 와서 한 달동안 적응하면서 이제 좀 안정찾고 그러던 때가 어제같은데 이젠 벌써 이곳에서 지낸지 일년하고도 한 달이 다 되어간다.

2.전화기에 카메라가 안돼서 이 모습을 담지 못하는 게 조금은 아쉽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카메라에 의존하는 사람이었나. 어느새 버튼 하나에 모든 걸 다 담았다는 듯 바라보지 않고 생각하지 않게 된 내가 낯설었다. 

3. 무한도전에 이번주에는 이상하게 홍대 부근이 많이 나왔다. 그걸 보면서 학교다니던 생각도 많이 나고 한국 생각이 간절했다. 성은이랑 준기도 갑자기 오늘 페이스북으로 먼저 얘기하다보니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또 한 번 무너졌다. 나는 여기에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 다양한 삶의 경험, 더 넓은 세상을 보겠다던 패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냥 한낯 계약직 직장인으로 시들시들해져가는 내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4.1 준기랑 얘기하다가 대학교를 넘어 중학교, 고등학교때까지 돌아간 것 같다. 사실 고등학교 친구들보다 준기랑 놀고 전화한 시간이 더 많았고, 대학에 와서도 한참 밥 혼자 못먹고 그럴 때 준기네 학교 근처에서 밥먹고 그런 적도 많고. 내 흑역사의 팔할을 알고 있는 친구라 그런가 오늘 더 짠했다. 원래 이렇게 서로가 오글오글대게 보고싶다, 얼굴 까먹겠네 이런 말하는 사이도 아니고 그냥 개드립 막 날리는 그런 사인데 오늘따라 둘다 아주 장마철 댐 방류하듯 오글레임이 넘쳐났다. 

4.2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같은 학교 한 번 다닌 적 없고 동네도 완전 멀고, 얘 군대 제대하자마자 나는 다시 홍콩으로 날라가고 둘이 같이 학교 다닐만 하니까 난 다시 여기 오게 되고. 처음으로 20대 초반으로 돌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시 돌아가도 개풀면서 술먹을 거란 얘기에 얘는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취소했다지만. (근데 그때 내가 좀....) 

4.3 특히 2008년 2학기, 학점 바닥 달리고 과외 네 개 학원 알바, 축구장, 그리고 우승하고 여러 행사다니고 술먹고 놀던 거. 지금 똑같은 상황이 오면 그때만큼 재미있을지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할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다. 

4.4 한국가면 닭발, 치맥먹기로 했는데 야밤에 갑자기 배고프네.

5.1 한국 친구들은 취업준비를 다 끝내고 이미 현장에 나서있는 친구들이 훨씬 많다. 그 고비를 함께 했더라면 더 많은 추억들을 공유할 수 있었을 텐데, 사망년이라고 불리는 삼학년도 외국에서 보내고 취업준비하는 동안 여기서 띵가띵가 노느라 또 한 번 멀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돌아가더라도 이미 그 친구들은 직장인이 되어있을테고 난 다시 바닥에서 시작해야하니까 서로 다른 인생의 단계를 걷겠지. 그런 생각에 또 혼자가 되는 게 아닐까 무서웠다. 스트레스나 고민을 사람 만나는 걸로 푸는데 이젠 여기서도 거기서도 혼자가 되어가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있었다. 이런 걱정이 또 다른 고민을 먹고 자라나 나를 먹어치워버리기 직전 나한테 먼저 말을 걸어주는 친구들 덕분에 오늘도 내 자신을 다잡는다. 

5.2 언제고 나를 기억해주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그거면 된 거 아닌가. 한국에서 힘들다고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예쁘고 좋은 추억들이 많다. 그 추억으로 조금만 더 버텨보자. 삼순언니, 생각보다 추억이 힘이 세네요. 

Wednesday, October 9, 2013

10월 9일

다른 친구들은 무언가 됐거나 되고 있는 중인 것 같은데. 저 혼자만 이도 저도 아닌 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해요. 아니, 어쩌면 이미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더 나쁜 것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고요. (중략)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 - 김애란, <서른> 중에서

위대하진 않더라도 지루한 사람은 되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했는데 어느샌가 나도 동태처럼 희멀건 눈을 하고 감정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또 그렇게 보내고 있다. 눈을 떠보니 가을이 와있었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찬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한 줄의 글도 쓰지 않았고 한 장의 책조차 읽지 않았다. 고작 인터넷 유머에 낄낄대고 RT 한 번으로 내가 그 사건을 다 아는 체하며 같잖은 잘난 척만 해댔다.

한계가 보이는 회사일, 단순 업무의 반복, 내 성장이 전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이 환경에서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매번 하는 고민이었고 앞으로도 이 고민은 끝날 것 같지 않다.

꿈이 있어요 하면서 순진하게 멍청하게 굴고 싶지는 않은데, 아직까지도 기자라는 이름만 들으면 심장이 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뭘까. 

Tuesday, October 8, 2013

영국 짜증나아아아

폰 또 분실. 아 진짜 이제 몇 번째지.

오렌지에서는 심카드 뱐경하는 것도 드럽게 오래 걸리고 게다가 폰도 그지같다.

탭을 사니까 편하긴 한데 스마트폰 한 대만 못하다. 물론 안드로이드라 다 세이브 된 건 다행이지만.

진짜로 너무너무너무 짜증나는데다가 오랜지 이 병신같은 회사, 정말 내가 여시 전화하다가 늙는다 늙어. 영국 사람들의 느려터진 거랑 비효율성 그리고 거지같은 서비스에 돈은 다 쳐드시고. 아.

한 달째 안되는 샤워기에 먹을 것도 다 거지같고 날씨도 거지같고 회사는 뭐가 또 이래?? 진짜 한국가면 영국쪽은 다신 쳐다도 안볼거다.

너무너무 싫다. 뭐든 게 짜증나고 뭐 하나 해결하려고 하면 또 다른 게 터져나오고.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든가 싶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서 이러고있나.

Monday, September 30, 2013

9월의 마지막

회사때문에 오늘은 운동을 못갔다. 물론 1/2는 핑계지만. 그냥 오늘은 빨리 집에 오고 싶었다. 사람냄새가 그리웠던 걸까. 헤디가 해준 저녁을 먹고 씻고 노닥대면서 회사에 잘생긴 스페인 인턴애 페이스북 캐고. 이게 뭐하는 건가 싶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노닥댈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한 편으로는 편하다. 내일 보고서를 하나 내야할 것 같지만 우선 집에서는 절대 일을 하고 싶지 않다. 

아빠가 회사 다닌 지 30년되었다고 메일을 보내는데 울컥했다.
아빠는 그렇게 묵묵하게 짐을 지고 한 번도 쓰러지지 않고 걸었구나. 나는 왜 이렇게 약한걸까, 나는 왜 이렇게 단단하지 못한 걸까.

뭔가 잘 하고 싶고, 더 나아가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되지 않아서 요즘 어지럽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내가 있는 곳은 어딘가, 모든 것에 확신이 하나도 없다.

호연이 줄 초콜렛을 잔뜩 사고 집에 오는데 왜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나 갑자기 다 집어던지고 싶어졌다. 영국 생활이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이 순간, 나는 도대체 뭘 하려고 이러고 있는건가 싶어졌다. 분명 나는 한국에서도 똑같이 실증을 내고 짜증을 낼테지만. 지금 그냥 이 상황들이 너무 답답하고 서글프다. 남들이 더 공부하고 뭔가 배워나가고 있을 때 나는 자꾸 뒤쳐지는 것 같고 그래서 나중엔 말라비틀어진 대추처럼 쪼그라들 것 같아서 그런 게 견디기가 힘들다.

내 한계가 빤히 보이는 이곳에서 나는 지금 어느 방향을 향해 흘러가고 있는 걸까.  김애란 작가의 말마따라 나는 고작 내가 되고 말았지.

Thursday, September 26, 2013

레즈 더비

어제 왜 내가 미쳤다고 맥주를 먹으러 갔을까.

집에 돌아오니 업무 메일이 이건 뭐 산더미를 넘어 아주 그냥 터진다 터져, 한글학교를 관둬야하나 진지하게 생각도 해봤지만 어제 통장 잔고 보고 나는 또 조용히 입을 다뭄^^;;

이번달엔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싶었는데 아 드디어 이번달부터 저축을 시작했구나. 그래도 택시비랑 이런 거 생각하다보니 뭐 여기 사는 거나 그 집 사는 거나 비슷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시티 센터를 나갈 수 있다는 게 우선 나한테 엄청 크다.

금요일에 파티 오라는데 이것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온뭄이 부서질 것 같은데 파티가 대수냐. 빨래도 해야하고 아오 집안일은 해도 티도 안나는데 안하면 티나고. 

엄마랑 연락 못한 지가 일주일이 좀 넘은 것 같다. 주말엔 무조건 전화해야지.

일하기 싫은 건 아닌데, 한 번 푹- 쉬었으면 좋겠다.

Wednesday, September 25, 2013

쉬고싶다

일 안할 때는 정말 밤새도 좋으니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9월 초부터 한글학교도 다시 시작하고 3주동안 7경기 커버를 하려니 죽겠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 와중에 운동도, 요리도 해야하고 집 이사한 거 정리하고 다시 또 필요한 거 사고 그러다보면 하루가 끝난다. 요즘은 쇼핑도 귀찮고 그냥 먹을 거 사는 데만 돈을 다 쏟는 것 같다. 

회사에 핸드폰 놓고 왔다고 조나단이 자기가 가져다가 내일 주겠다고 하는데 아...나 정신 어디다 놓고 사나, 5파운드짜리 그냥 종이인 줄 알고 버리고. 

그래도 이젠 내가 뭘 하고 있는 진 좀 아는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하다.

빨리 자야하는 데 일하다가 잘 타이밍을 놓쳐버렸네. 좀 더 일하다 그냥 늦게 갈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빨리 잘까.

이런걸 고민이라고 하고 앉아있으니 아까 계속 쳐다본 그 사람한테도 말을 못걸지 이 등신.

내일은 일좀 하자. 내 일, 회사일 말고 내 일!

Sunday, September 15, 2013

1주년

인천공항에서 수하물 무게 초과때문에 이리저리 다시 짐싸고 멘붕와서 질질짜다가 잉글랜드 밟자마자 폰 분실. 

그리고 이렇게 벌써 일 년이 되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31일에 이사를 다 마치고 짐 정리도 대충 다 하고, 열흘동안 인터넷 없이 살았더니 정말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수천, 수백번은 외쳤던 것 같다. 내가 얼마나 인터넷에 중독되어있었는지도 새삼 깨달았다.

드디어 처음으로 눈 파란 사람이랑 살아봤다. 중국, 홍콩, 태국 사람이랑 살아봤고 스페인 사람이랑 약 한 달?

뭐 제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겠지만, 지금 이 커플이 나한테는 최상인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인드, 유럽 탙이밍을 볼 수도 있고.

담요를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ㅋ
쇼파에 누워서 여자친구 무릎에 다리 올리고 영화보는데 정말 눈물나게 부럽다. ^^

뭔가 해야할 것 같고 움직여야 할 것 같고 한데 역시나 귀찮다. 뭐라도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뭔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지난주에 야근과 야근 야근, 그리고 맥도날드와 칩스 깡와인으로 막판에 완전 컨디션이 망가진 후로 모든 게 귀찮다. 

이제 날씨는 추워졌고 다시 내가 힘들어하는 겨울이 왔다. 
빨래해야하는데 언니가 영활 보네. 그래도 저 모습이 눈물나게 부럽다 하하하

뭐라고 하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버티는 데까지 버티다 가겠다. 잘 부탁해 영국!

Saturday, August 31, 2013

8월 31일

뭐가 그리 바빴는지 블로그에는 통 신경을 쓰지 못했다. 집도 그렇고 이래저래 심란한 상황이 길었다.

홍콩이랑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무서웠던 것 같다.
그냥 모든 게 공허하고 어이없을 정도로 답답해서.

인터넷 설치도 어렵고 화장실에 샤워기 없는 것도 짜증나고, 그냥 모든 게 다 마음에 안든다.
짐은 지금 두 번에 걸쳐 옮겼는데도 오늘 또 뭔가 옮겨야 한다. 뭐 다 이래?

회사는 또 회사대로, 그냥 지금은 모든 게 다 짜증나. 운동을 못가서 그런가 온몸은 찌뿌드드하다.

이제 나갈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얏호!

Wednesday, August 14, 2013

8월 14일

1. 집 다시 뷰잉! 이번에는 23층, 더 비싸더라도 나가야지. 아우 진짜 음식 소스 썼으면 뚜껑닫고, 기본적으로 예의는 지킵시다.

2. 사람이 자기랑 비슷한 사람을 만나야한다는 말에 무한 동감. 좋은 동네에 좋은 사람이 더 많을 확률도 요즘 공감. 한국가면 무조건 청약 열심히 부어서 집사야지.

3. 맥의 개미지옥에 빠짐. 임패션드, 니키, 그리고 아마 러시안레드나 행아웃 하나 더 지를듯. 그동안 나한테 립스틱이 왜 안어울리나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내가 계속 글로시한 걸 사재껴서 그랬던 것 같다. 안그래도 요즘 온몸이 버석버석 건조한데 이젠 끝이다. 

4. 버릴 것 하나하나 정리중. 그릇을 28센티미터를 사야하나 21센티+28센티 섞어사야하나 고민이네.

5. 요즘 운동을 꾸준히 정말 죽을만치 땀흘려 했더니 피부가 급 좋아졌다. 그래 엄마 말대로 비싼 거 쳐바르는 것보다 내가 움직여야지. 하. 근데 귀찮아 귀찮아 귀찮아 ㅠ.ㅠ 

6. 세탁기 수리비 내고 디파짓 받아서 빨리 나가고 싶다. 

Tuesday, August 13, 2013

8월 13일

일한지는 두 달째.
일의 능률이나 내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가에 대한 건 모르겠다.

시티 라이브, 몇 번의 친선경기, 팀 멤버들이랑 주말마다 드링킹, 노팅엄, 리버풀
그리고 집문제, 팀 메이트랑 삐그덕삐그덕
몸은 점점 지쳐가고 내가 제일 힘들어하는 추운 시즌은 다가오고 있다.

나는 잘 해낼 수 있을까, 그것보다 내가 여기서 있는 게 맞는 걸까?
지난 목요일 이후로 내 모든 게 다 셋업된 것 같다.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하던가 갑자기 이래버리니 불편하고 좀 심심하기도 하다.

집문제는 또 어떻게 될까. 세탁기도 고장나고 들어가기로 한 집은 문제가 생겨버리고.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어디선가 점을 찍고 있는 거라고, 그 점이 이어져 내 인생을 이끌어줄 굵은 밧줄이 될 거라고 믿으려고 한다. 하지만 절대로 오르지 않는 트래픽, 그리고 보고 싶은 엄마 아빠, 집 문제 돈 문제.

될 대로 되라 하고 싶다 요샌. 

Sunday, July 28, 2013

정리

1. 20파운드 까고, 집은 9월에 나가는 걸로 했다. 4개월만 더 있을 곳 알아보려니 진짜 머리가 터질 것 같다.

2. 팀은 정말 좋지만 일은 정말 미칠 것 같다. 마켓에 대한 개념이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하. 

3. 내 일을 열심히 하자. goal이 없는 상태라 하루하루 짜증만 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해야지.

Friday, July 5, 2013

하고 있는 일

한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그리고 프랑스어로 이 테이블 다 짰다
자바 안쓰는 게 어디냐면서 지금 감사히 기뻐하면서 집에 가야지 ㅠ.ㅠ 으엉엉 오렌지는 맛있다 집에 가고 싶다 엄마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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