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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4, 2019

04/12/2019

1.
블로그에 글 쓰는 건 진짜 오랜만이다.

바쁘기도 했고 딱히 쓸말도 없었고, 다른 채널을 통해서 내 얘기를 많이 하니까 여기에만 딱히 쓸 게 없었다.

석사 안가고 방통대 들어가서 오늘 1차 시험 결과를 받았는데 썩히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물론 내 인풋이 부족했던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이과 공부가 정말 어렵구나 다시 한 번 문송해지는 순간이다.

2.
회사도 바쁘고, 모든 게 바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을 열심히 하는 건 아닌데 그냥 자잘한 것들이 많아서 큰 걸로 에너지를 모으기가 어렵다.

3.
다음주에 큰 결산이 나오는데, 그거 끝나면 이것저것 정리해서 올려야지.



Friday, June 14, 2019

다시 근황 (14/06/2019)

1.
Master deferred.
Goodbye Goldsmiths'

2.
A new project will come soon

3.
Holidays in Taiwan (04/06/2019- 10/06/2019)

4.
Amended my plan for the future. 

Tuesday, April 2, 2019

근황

하루는 지루한데 한 달은 금세 지나간다.

프로젝트 홀드백
출장 완료

Monday, March 4, 2019

벌써 한 달.

석사를 결정하고 나서 한 달이 지났다.

업데이트가 없었던 건 바쁘게 보내려 했지만 결국 모든 게 귀찮아서 늘어져버려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에 징크스 콜렉터라 뭔가가 쫌만 마음에 안들면 그냥 때려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다이어리에도 거의 먹은 것 기록, 돈쓴 것 기록인데 그 돈쓴 것 마저도 회사 1층 스타벅스와 회사 근처 편의점이 전부였던 것 같다. 2월 카드값이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강제적으로 빈곤하고 청빈한 삶을 살게 되었던 탓도 있지만.


2월 말에는 갑자기 비즈니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새 사업 만들기?라는 걸 처음 해보게 됐는데, 하면서 느끼지만 나는 정말 사업이랑 체질이 안 맞다. 누가 주는 돈 따박따박 받아서 그냥 저냥 아웅다웅하는 스타일이지, 미래 봐가면서 약간 약좀 쳐서 모델 짜는 건 재미가 없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총알이 적은 싸움이라


운동을 하려고 했는데 거의 안했고 살은 좀 더 붙어서 주문한 정장이 또 끼기 시작했고.


책이나 영화도 그닥... 그냥 정말 그럭저럭 스쳐간 짧은 2월.


Thursday, January 17, 2019

최근

1
휴가 중에 갑자기 딜이 떠서 그거 마무리하던 게 어제 내 손을 떠남
물론 손을 떠났지만 다시 돌려받아 몇 번 백앤포스 해야겠지만.

전체 시장에서 한국 영화는 커졌는데, 이 업계에서 한국 영화는 여전히 작아서 힘들다.



2
몸살기운이 온다
토요일에 시험인데...



3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중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버릴 때 드는 쾌감이 생각보다 크다

Monday, November 26, 2018

석사 업데이트

1
제일 마지막에 지원했던 SOAS에서 오퍼를 받았다.
IELTS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컨디셔널.

사흘만에 (아니 정확히 말하면 2일하고 2시간) 오퍼가 나와서 이거 사짜 아닌가 싶은 마음, 그래도 하나는 됐으니 다행인가 싶고. 

생각보다 영국 석사는 들어가기는 쉬운 것 같은데 (외국인=ATM 느낌이 너무 크다) 
뭐 가보면 진짜 어떤지는 답이 나오겠지. 

여튼 IELTS 시험을 봐야 할 것 같다^^! 
아직 지난 번 시험 할부도 다 안끝났는데. 

골드스미스, 글라스고, 카디프는 아직 발표가 안나옴.
(골드스미스는 번호 보니까 아마 내가 1번으로 제출한 것 같다^^)

뭔가 하나하나 더 준비되어가는 것 같아서 뿌듯하면서도 불안하면서도 이것을 어찌해야 할까.



2
새로운 문신을 팠다
핸드 포크는 처음이었는데 여드름 치료보다는 덜 아프지만 머신보다는 아프다.

이번에는 내 손글씨+내가 디자인한 모양까지 들어가서 그런지 더 마음에 든다.
비판텐이나 뭐 좀 발라주라고 하는데 사놓고 여지껏 한 번도 바르지 않았다....
생각난 김에 지금 발라야지.

Tuesday, November 20, 2018

20/11/2018

SOAS 서류를 14일에 낸 줄 알았는데 submit 되지 않은 상태로 pending되고 있었다.
하마터면 공들여 받은 레퍼런스 두 장 날릴 뻔.


20/11/2018
SOAS 제출


앞으로 매일 회사에서 영어로 기사 읽고 영어 영상
(아시아 문화 관련) 봐야지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가고 있다.
벌써 온몸의 힘이 쭉쭉 빠지는 11월이다.


초연 글 쓰려고 하는데, 어쩜 영화가 이렇게 별로였는지 다들 아무 말이 없다.
나도 재밌기는 한데 뭔가 이 얘기 저 얘기 다 하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느낌?



단 음료는 죽어도 안 마시려고 했는데 오늘 너무 힘들어서 결국 핫초코를 주문했다.
단 거 없는 세상은 DANGER...

Wednesday, November 14, 2018

14/11/2018

그간의 업데이트


카디프 03/10/2018
장학금 04/11/2018
글라스고 06/11/2018
골드스미스07/11/2018

SOAS는 이번주 내로 낼 것 같다.

한국 자살률,  미투,  콩고 전자 투표 관해서 인터뷰를 따러다녔다.
라오스 댐 관련해서 전화를 며칠간 돌렸고 전문 번역도 다 마쳤다.
두 건의 아이템을 냈고 두 개 다 잘 됐다. 

세 편의 영화 리뷰를 보냈고, 앞으로 하나가 더 남았다.


영국 석사를 쓰면서 느낀 건데 생각보다 준비할 건 없다. 
레퍼런스가 다 원어민이라서 그런지, 딱히 내가 레퍼런스를 써야할 필요도 없고.
PS는 장학금 때 냈던 거 이리저리 꿰맞췄다. 
CV는 회사 다닐 때 하도 많이 써보기도 했고, 지금 생각하니 경력이 꽤 많아서
(단타 프리랜서의 삶이란)
생짜로 일 안하고 바로 석사 준비했으면 오히려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일을 하다가 다시 아카데믹으로 돌아가려니 뭐가 부족한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가 조금 더 분명해져서 더 빨리 쓸 수 


준비하는 내 모습에 취해서 아무 것도 안하고 결국 멍하니 노트북을 바라보는 내가 문제.



Wednesday, October 31, 2018

비교

1
어떻게 해서 또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지금까지 잠을 잘 못잔다. 
뭔가 무너지는 느낌? 나는 그대로 있는데 그게 오히려 뒤쳐지는 느낌이라 힘들다.

밤새 뒤척이다가 속이 답답해지다가 그러다가 아침을 맞는다.

비교하는 버릇은 천성인건지 고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2
석사 지원

1) PS 완료
2) CV 완료
3) 추천서 - 추가로 더 받을까 말까 고민중

뭐 영국 석사 아무나 다 붙는다 이런 글도 있는데, 또 찾아보니 리젝 받은 사람은 왜 이렇게 많냐. 갑자기 대학교때 왜 그렇게 쳐 논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

학점이 딱 0.1만 높았어도 안정적인데, 간당간당한 상황이라 불안하다.

보통 세 네 개 쓴다고 하던데, 고민이다. 딱 세 개로 마음먹은 상황에서 추가로 하나를 더 써야 하나?

석사를 하고 와서도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 이 생각을 하면 갑자기 머릿속이 무한우주 블랙홀이 되버리면서 아득하다. 

학부때 논문 안 써본 게 아쉬워서 석사하러 간다, 고 하지만 내가 공부를 그렇게 좋아했었나?
공부를 한다고 내 삶이 크게 변할까
이 공부가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그' 공부일까


아이고 머리아프다


3
영화를 보는데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영화가 과연 나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정말 잘 만든 영화는 물론 좋은 이야기를 전하겠지만, 그런 영화는 손에 꼽는 편이고

지끈지끈할 정도로 엉망진창인 영화들을 한바탕 보다가 나오면, 하루가 끝난다



4
내 상황이 힘드니까 지금 뭐 남 얘기가 안들리네
겨울에 휴가도 그냥 캔슬할 것 같다

Friday, December 22, 2017

Year End 2017

1.
아홉수, 삼재, 뭐 아무 것도 없었고 서른 되는 거? 우습다고 생각하다 10, 11월에 엉망진창이 됐다. 너무 힘들어서 이때만큼 힘들었던 때는 아마 다신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삶은 또 어떻게 될 지 이제 모르니 이것보다 더 힘들면 하..)

마치 5월 우승하고 모든 걸 씹어먹을 것 같았지만 이빨 몇 개가 나가버린 (코스타!) 첼시마냥. 그래도 첼시는 우승이라도 했는데 나는 뭐...........하

작년의 마무리는 '그래도 모든 것에 감사하고,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였는데 지금은 다 필요없고 제발 지나가라. This too shall pass 이 마음으로 버틴다.

내 의지대로 흘러간 게 없어서 그런지 올해는 내가 뭔데? 나 자신의 한계를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내려놓다 한 해가 끝났다.


2.
영화는 많이 봤는데 기억에 남는 한국 영화는 정말 없다. 매년 하는 말인데 올해는 더 심각할 정도.

한국 다양성 영화는 많이 안 봤고, 상업 영화는 일하면서 다 챙겨봤다. 택시운전사만큼이나 남한산성이 좋았다.

재개봉 열풍에 맞춰서 오래된 영화를 많이 봤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 그 자체도 좋았지만, 지금 말고 저 시기에 태어났더라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 다시 태어나면 역시 1990년대 미국의 뉴욕이나 버블 시대 일본 도쿄가 최고다. 영화에 쓰인 돈이나 저렇게 하찮은 데까지 신경 쓰면서 사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다양하게 여유롭다.


3.
홍콩 두 번, 싱가포르 한 번, 그리고 타이페이를 다녀왔다. 아시아에만 머무르니 아쉽다. 특히 4년 만에 파리를 안 가고 한 해를 보냈다. 보고 싶은 전시가 많았는데, 5월에 그냥 다녀올 걸 그랬나.


4.
Sum (기억에 남는 것들만)


렌즈와 안경 (시력이 점점 다 안 좋아지고, 전시회 가서 그림 라인이 뿌옇게 보이거나 영화 화면 색감이 잘 안 보이는 게 느껴져서 바로 했다. 렌즈를 끼고 나니까 세상이 밝고 눈부시다. 진작 쓸 걸)
아이폰 (넥서스 세 대 쓸 정도로 안빠로 살다가 드디어 사과를 들었다. 삶의 질을 올리다가도 떨어뜨리는 이상한 기계다. 아직도 작동법은 잘 모르겠는데 아이드랍이랑 애플뮤직이 좋아서 70퍼센트 정도 만족 중. 돈까지 내고 쓰는 아이클라우드 접속법을 아직도 모른다)
체지방 감량 (몸무게는 그대론데 근력 운동을 좀 챙겼더니 체지방이 22-3 정도로 맞춰졌다. 몸이 가벼워진 느낌은 좋은데 조금만 과식하거나 운동을 빼 먹으면 몸이 무거워지는 게 느껴져서 오히려 더 예민해진 느낌. 수치는 낮은데 복부에만 몰려서 똔똔인가 싶기도 하다.)
타투 (좋아하는 영화랑 인생의 교훈을 새겼다. 라고 심각하게 말하지만 목 뒤에 해서 벌써 했다는 걸 까먹는다. 안 아픈 건 아니고 아픈데 또 하고 나니까 또 할 수 있을 정도의 아픔이니 그렇게 안 아픈건가? 근데 컬러넣고 크게 하면 비교할 수 없다고 하니 고민이다. 예약상담은 하나 더 받고 있는데 과연 내년에 어떻게 될지)

여행
9월 타이페이 (인생의 행복이 이건가 싶었음 18일 맥주가 htc보다 위대하다)
10월 홍콩 (이때 카오룽베이에서 물에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지금은 카드값 할부가 나를 힘들게 한다.)


힐빌리의 노래 (통계 지표로 객관화되지 않는 삶)
냉정한 이타주의자 (감성보단 효율을 생각하고 일할 것)
The Road to Wigan Pier (차분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도덕적 우월감에 빠지지 않는 자세)

영화
Paterson (권태에 빠진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법)
End of Summer (기쿠지로의 여름을 좀 더 귀엽게. 중국식 Coming of age?)
A Brighter Summer Day (처음은 위험하다. 비정성시보다 훨씬 더 좋았다.)
Ann Hui (홍콩을 중심으로 찍은 영화들은 다 좋다. 보통사람의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하는 게 더 좋은데 Our Times는 좀 실망했다. 물론 여기서도 나온 주인공들이 쑨옛산이나 아니면 창카이섹같은 거대한 영웅은 아니지 않냐, 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국가주의는 불편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홍상수 영화는 '너무 좋다')

기타
Cold Brew (올 여름 맥주보다 많이 마셨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희석해서 물드와인보다 많이 마시고 있다. 텁텁하지 않아서 자꾸 넘어가다 보니 카페인 쇼크도 가끔 오는 게 함정)
bar Tilt (같은 곳 자주 안 가는데 하반기에 네 번 넘게 갔다. 단 칵테일 마시면서 쓰디 쓴 인생도 견뎌봐야지)
Runday (뛰는 걸 재밌게 규칙적으로 만들어줬다. 부산 출장에서도 했고, 홍콩 가서도 행오버에 죽어가면서도 뛰었다. 빨리 날이 좀 풀려서 밖에서 다시 뛰고 싶다.)
요가 (발레보다 조금 더 잘 맞는다. 발레는 리듬을 타야 하는데 이건 내 호흡에 맞추면 돼서 내 컨디션을 확인하는데도 좋다)
Coldplay Seoul (영상으로 볼 때는 크리스 마틴 저거 왜 저렇게 모지리처럼 흐느적대? 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내가 노래 따라 부르면서 그러고 있더라)
apple Music (멜론이나 지니 같은데 없는 해외 음반이 많아서 좋다. 음질도 좋다.)
Netflix (잠은 안 오고 남들은 다 자는 시간에 혼자 우울해지려는 찰나 유일한 친구, 다음달에는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
하프마라톤 (화장실만 안 갔어도 2시간 10분 끊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내년에는 하프, 풀타임 둘 다 도전할 거다.)


5.
올해 알게 된 내 취향과 호불호, 나를 힘들게 하는 것과 나를 기쁘게 하는 것
(+)
재개봉에서 발견한 좋은 영화, 영화제에서 본 좋은 영화와 gv
맛있는 싱글 드립 커피 (산미는 적게)
여름밤
쨍하고 더운 날씨 (타이페이 갔을 때 날씨가 제일 좋았다)
긴 소매 블라우스와 무릎보다 살짝 짧은 쇼츠
나이키 운동화 (이제 컨버스 신으면 좀 힘들다)
딥그린
코코넛, 바닐라향 바디로션

(-)
추운 날씨
겨울밤
(온도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피부 알러지
두피염
(힙하고 다 아는 것처럼 써 놓은) 재미없는 칼럼들
배부른 느낌
쓸데없이 보내야 하는 이메일 재촉
er과 ize로 가득찬 번역들
물향나는 향수들 (조 말론)


6.
내년부터 쓸 다른 개인 계정을 만드느라 좋아하는 장르에 대해 설명하려고 정리하다 보니

우디 앨런, 기타노 다케시, 클린트 이스트우드, Frat Pack
조지 오웰, 다자이 오사무, 김훈, 어니스트 헤밍웨이, 루쉰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헨리 마티스, 폴 고갱, 파울 클레,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진하고 선명한 걸 좋아하고 젠 체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그리고 영화는 1990년대 영화가 제일 좋다. 공터에서가 그렇게 난리가 났어도 나는 여전히 김훈이 좋다.


7.
내년에는 큰 욕심이 없다. 그냥 지금 준비하는 것만 잘 정리되면 좋겠고, 따뜻한 나라에서 더 많이 머무르고 싶다. 전시를 좀 더 많이 볼 수 있게 여행을 많이 갈 계획이고 나이키 하프랑 풀타임 한 번 뛰는 게 목표.

올해 남은 일주일은 아무런 사고 없이 조심조심 잘 넘어가면 좋겠다.

Friday, July 7, 2017

상반기

1
출장 두 번 갔다오니 1Q 끝나고, 2Q는 정말 뭘 했는지 기억에서 지워졌다.

대개 2Q에는 생일 전후로 우울해하다가 도피성 비행기 티켓을 끊고 유럽 거지가 돼서 다니다 한국 와서는 "역시 한국 인터넷이 짱짱맨" 하면서 다시 한국에 만족하는 삶을 살곤 했는데.

발레는 여전히 재밌지만 아직도 기초 자세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내 몸이 죄인), 몸의 비대칭이 심해져서 몸 교정도 하고 있다. 그러나 끝나고 다시 침대에 구부정하게 누워 일하면서 그 자세를 원상복귀시키고 있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


2
상반기 기억에 남는 것들


정당의 생명력 - 영국 보수당
제일 재밌었던 책. 새누리의 미래는 토리고, 토리의 미래는 새누리, 이건 무슨 평행이론도 아니고.

토마스 쿡 콘서트 JOURNEY
시험끝나고 발레갔다가 공연까지 가는 열정이 1Q까지만 해도 있었지. 쿡이랑 사진 찍었는데, 정말 사랑과 기침은 감출 수가 없다는 게 사진에서 너무 잘 드러남

하프 마라톤
2시간 30분이 목표였는데 2시간 20분 38초로 끊었다. 중간에 화장실만 안갔어도 2시간 10분으로 끊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페이스 조절 못하고 주는 물, 음료 두 잔씩 받아먹어서 마라톤 뛰고 살이 더 찐 느낌이었다.

탄핵-대선
어쩌다보니 헌재, 투표장에서 통역하고 있어서 현장을 봤다. 아무 느낌도 없었고, 앞으로 다가올 혼란과 대립에 머리가 아팠다. 그래도 1곰1 

군산
친구들이랑 처음으로 간 여행. 술을 겁나 먹고 말이 많아졌다. 이런 여행을 좀 더 어렸을 때 갔다면 더 좋았을텐데.

콜드플레이
1년만 더 늦게 왔으면 지정석 갔거나 영상 봤을 듯.


3
상반기는 이렇게 끝.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잠 자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상반기는 하고 싶은 게 없어서 힘들었다. 잠은 안오는데 딱히 뭔가 할 건 없고, 생각은 많아지고 겁도 나고.

이제 결정할 타이밍도 다가오는데, 모르겠다. 에이. 홍콩이나 한 번 갈까. 간다고 해놓고 지금 3개월째 티켓 예약 취소만 반복하다보니 친구들한테는 뻥카만 날린다고 쿠사리만 먹는다.

Sunday, April 2, 2017

어느날 (One Day, 2017)

1.
당연하다는 것은 사람을 무디게 한다. 공기처럼 늘 기본값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이 주는 가치와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게 된다. 그러나 만약 이 당연함이 사라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갑자기 한 감각을 느낄 수 없다면, 그 감각이 세상을 인지하는데 얼마나 중요했는지 느낄 수 있고, 늘 옆에 있던 사람이 내 곁을 떠난다면 그들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졌는지 깨닫게 된다. 마지막 순간에 가장 소중해지는 것은 결국 늘 함께해온 것이다. <어느날>은 항상 당연하게 있기에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일상의 순간을 바라본다.  

2.
보험조사관 강수는 사랑하는 아내를 사고로 한순간에 잃었다. 병으로 오랜 시간 투병하던  아내가 죽었지만, 그는 힘들어하는 내색 없이 다시 업무로 복귀한다. 처남에게 뺨을 맞고, 주변 사람에게 독하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그의 슬픔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그가 오랜 시간 동안 아내를 간병하며 지쳐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슬픔을 드러내는 순간 상실감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냉장고에서 꺼낸 김치에서 아내와의 기억이 생각나는 것처럼 그가 마주하는 모든 일상은 이제 추억의 지뢰밭이 되어 그를 괴롭힌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는 슬퍼하지 않고,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려 하지 않는다. 슬퍼한다 해도 이미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3.
시각장애인 미소는 평생을 보지 못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던 그녀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마도 목소리로만 기억한다. 자신을 돌봐주던 사람도 촉각으로만 기억하고, 주변의 모든 것을 시각을 제외한 감각으로만 느끼고 인지한다. 불완전하던 미소의 감각은 교통사고로 죽음과 맞닥뜨리며 완전해진다. 코마 상태에 빠져 육체와 분리된 그녀의 영혼은 다시 태어난 것처럼 눈부신 세상의 빛과 마주하게 된다. 비장애인에게는 매일 지나치기 때문에 놀랍지 않은 기차 같은 전철과 내달리는 오토바이의 모습에도 놀라워하고 기뻐하며, 불완전한 영혼으로나마 완전한 감각을 누린다. 그녀가 직접 보고싶었던 것은 살면서는 볼 수 없었던 블루하와이 색깔과 비슷한 바다일 수도 있고 영화관에서 두 눈으로 보는 영화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가 가장 보고 싶던 것은 목소리와 손끝으로만 기억하던 사랑하던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4.
벚꽃이 흩날리는 길을 처음 보고 기뻐하는 미소의 모습과, 이를 보면서 아내와의 추억을 되새기는 강수의 모습은 각각 현재의 순간과 과거의 기억으로 대비된다. 미소가 느끼는 기쁨처럼 현재의 환희는 영원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를 느끼는 미소는 완전한 삶도, 완전한 죽음도 아닌 그 사이에 놓였다. 현재의 기쁨도 영원할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미소의 상태처럼 불완전한 것이다. 시간이 더 흐르면 결국 그 순간도 과거가 되어 기억이 돼버리고, 그 기억은 희미해지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소중했던 기억은 흐려질 수는 있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 아내를 잃은 후 함께했던 기억을 억지로 눌러놓은 강수가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는 순간, 한구석에 자리 잡았던 기억은 다시 현실이 된다. 오히려 현실에서는 피할 수 없는 삶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좋았던 감정만을 떠올리기도 한다.

5.
<어느날>은 시각장애인이 죽음에 가까워져서야 세상을 본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해 일상의 특별함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러나 강수와 미소라는 두 주인공 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일상적이지도, 특별해 보이지도 않는다. 오히려 일상을 재발견하던 영화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와 이야기를 통속적으로 바꿔버린다. 병원에서 만난 아이와 보험사기꾼의 이야기는 영화에 가장의 의무감이라는 엉뚱한 주제를 덧대 무겁게 바꿔 극의 전체 흐름을 끊는다. 주인공 캐릭터에만 더 집중해 기억과 감각이라는 두 일상적인 가치를 강조했더라면 영화의 흐름이 더 일관적이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6.

사람은 당연한 존재, 당연한 상황이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진 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친 이들과 상황들이 사실은 매 순간이 특별했다는 것을 상실을 경험하고 나서야 알 수 있다. 강수와 미소의 만남은 일상의 당연함을 상실하고 상처받은 이들이 서로를 치유하는 여정이었다. 이 치유의 끝이 기억을 다시 현실로 되돌리거나 바람을 실재로 이끄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나간 것을 되살리는 게 목적이라면 결국 사람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 다만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기억은 힘이 세지고, 모든 일상은 특별해진다

Wednesday, March 8, 2017

마른 손으로 모래알을 움켜쥐려는 것 같다. 아무리 힘을 쥐고 애써보지만 손을 펴면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는다.

뻣뻣한 상태로 버티는 데 익숙해지다보니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 도대체 뭐가? 왜?
감정이 들지 않고 그냥 무뎌지다가 이제는 메말라버리는 것 같아서 두렵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 오늘부터는 일찍 자보기로 했다. 7시간이 기본형이라길래 그것보단 적지만 그래도 평소보다는 많은 5~6시간 정도로? 중간에 깨지나 않으면 좋겠다. 

Saturday, July 16, 2016

스트레스

1. 
어릴 때부터 성격이 욱하는 편이었다.
엄마 말로는 원하는 걸 안사주면 머리 쥐어뽑고 굴러다니는 건 예삿일이었다고 하니 그 성질이 어딜 가나 싶다. 좀 유해졌다고 해도 그 성질은 어딘가에서 자꾸 사고를 친다.

2.
중고등학교때는 위염, 장염을 달고 살았다. 조금만 스트레스 받으면 그냥 몸이 안좋다..를 넘어서 꼬인다.

그 덕분에 나는 학교에서 합법적으로 야자를 빼먹고 집에서 잘 쉬었다. 재수할때도 마찬가지. 대학에 와서는 공부로 단 한 번도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으므로 당연히 위염, 장염 이런 건 겪을 일이 없었다. 

3.
집에서 운동 제일 열심히 하고 (주7회), 음식도 제일 가려먹고 (라면, 레토르트 식품 안먹음, 매운 것 안먹음, 술집 안주 안먹음 등등) 하는데 잔병치레는 제일 심하다.

철마다 유행에 앞서 감기에 걸리질 않나, 먼지나 햇빛을 좀 받으면 온몸에 뭐가 난다.
(도서관에서 좀 오래된 책을 읽으면 눈물+재채기+피부 발진 쓰리 콤보라 그냥 사서 보거나 안읽는다. 이 핑계로 도서관은 잘 안가는 편.)

홍콩에 갔을 때도 첫 기억이 온몸에 알러지 반응이 돋아 울면서 "나 집에 갈래" 하고 엄마한테 진상부렸던 거다. 물론 그 이후에도 진상과 흑역사는 차곡차곡 적립해서 구이린 가는 길에 양수오에서 쓰러져서 중국 병원에도 입원도 해봤다.

영국에서도 피부가 문제가 많아서 칼라마인은 항시 가지고 다녔고, 와인을 먹으면 이상하게 반점이 생겨서 열심히 맥주를 마셨다. (이게 말이야 똥이야...)

4.
작년에 한창 공채 준비할 때는 두피가 짓무르고 온몸이 간지러워서 잠을 못잤는데, 이게 좀 시험보고 이래야 할 시즌만 되면 계속 이래서 약을 먹었다. 

비슷한 상황을 겪은 다비씨가 한약불신론을 주입해주기도 했고, 그 약사가 좀 미덥지도 않았고, 그리고 한약을 먹으니 내가 사랑하는 음식 (밀가루+유제품)을 끊어야해서 그냥 내일까지만 먹고 끝내기로 했다.

여전히 피부는 간지럽고 맥박은 토끼맥이고, 여전히 부실하다.

5.
요즘은 귓속도 붓는다. 영국에서 매니저랑 트러블 있을 때 고름이 철철 나던 거에 비하면 그래도 아직은 버틸만 하지만 귀가 자꾸 간지러우니 집중도 안되고 머리도 아프고 왠지 졸린 것 같고. 그렇다. 그때 막 벽이 내려오는 것 같고 자다가 숨막혀서 깨고 그랬는데, 아직 그 상태는 아니니 다행이기도 하고. 더 심해지기 전에 이 상황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6.
그래서 결론은 지금이 제일 힘들다. 몸도 마음도. 
이렇게 여기다가라도 나 더럽게 힘들다고 지금 털어놔야 할 것 같았다.
나만 이렇게 재미없는건가. 

7.
스트레스 관리도 능력이라는데 나는 아마 그 능력치로 따지면 70억 인구 중에서 70억등 할 것 같다. 

Sunday, July 10, 2016

Dirty

1.
이태원이나 홍대, 아니면 강남쪽에서 꽤 꾸민 (약 20대 초반) 남자들이 지나가면 열에 여덟은 러쉬 더티를 뿌린 것 같다.
잔향이 꽤 진한 데다가 거의 등산가방같은 커다란 백팩 사이드 주머니에 꽂고 다니는 것도 종종 보인다.

이렇게라도 뿌리고 다녀줘서 고맙다. 지하철 2호선에서 빈자리보다 반가운게 향수 좀 뿌리고 땀냄새 가리려고 노력한 사람들.



2.
이 향에 호불호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전적으로 호다.
부산 어느 카페에서 더티 뿌린 사람은 들어오지 말라는 데도 있다는데. 그 글을 보면서 더티가 그정도까지인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

러쉬의 매력은 여름밤 분위기랑 찰떡같이 잘 맞아 떨어진다는 점이다.

샌달우드에 라벤더 향이 강해서 뿌리는 순간 '영국 여름' 느낌이다. 민트향이 강하다는데 그건 첫향에만 살짝 나고 잔향은 라벤더에 샌달우드만 남는다. 뿌리면 보디 스프레이인데도 불구하고 보통 하루 이상은 간다.

영국에 있을 때 여름밤에는 무조건 방에 이거 한 번씩 뿌리고 탄산을 마시면서 일했는데 그러면 풀밭에 나온 느낌이다. 피크닉 나갈 필요 없이 이렇게 뿌리고 시원한 거 마시면서 유투브로 좋아하는 '여름'음악을 들으면 체온이 한 1도는 내려가는 것 같다.
여름음악 eg. asoto union- think about chu, havard - clean and dirty (여기도 더티가!), free tempo- immaterial white


3.
물론 이 향을 퍼부으면 역하긴 하다. 우디한 향이 진해지면서 파우더리해질 수도 있고, 어쨌건 향은 취향을 많이 타는 거라 나한테는 가벼운 이 향이 남한테는 욱 할 정도로 무거울 수 있으니까.

하도 요즘 더티 뿌린 사람 오면 구역질 난다는 글을 많이 봐서 그런지 밖에 나갈 때는 조심스러워진다. (나는 향수는 좀 뿌린 티를 내는 편이라 내 주변 사람들도 힘들었을까.)

지금 쓰고 있는 것만 다 쓰고 다른 걸 쓸까 생각하다가도 이 영국 풀밭같은 느낌이 나는 향수를 찾을 수가 없다.

나는 첫향도 좋아하지만 잔향에서 나는 라벤더랑 우디함이 좋아서 자기 전에 보통 침대에도 뿌리고 입고 나갈 옷에도 뿌려놓고 잔다. (6월부터 9월 한정) 그러면 잘때는 시원한 느낌이어서 좋고 다음날에는 달달한 라벤더 향기만 남아서 하루가 상쾌하다.

그런데 내 주변 사람들이 다 싫어했으면 어쩌지. 지금 러쉬 더티 검색해보니까 호보다 불호가 태반인 것 같다. 도대체 왜...?

앞으로는 욕 안먹게 동네에서만 뿌려야 하나. 근데 지하철 꿉꿉한 냄새보다는 러쉬 더티가 오억배는 나은데.

4.
생각난 김에 향수 호불호 정리.

불호
제이로, 클린, 마크 제이콥스 데이지, 레인(스플래쉬), 쁘띠상봉, 아쿠아디지오, 존 바바토스 아티산, 랑방 에끌라드 아르페쥬 (를 비롯한 그 아류 향수들), 끌로에 잔느, 러브, 로, (사실 끌로에 라인 다.....) 겐조 전부.. 이세이 미야케 전부, 에르메스 쟈뎅 수르닐, 조 말론 미모사, 피오니& 블러쉬, 라임바질& 만다린, 얼그레이&큐컴버, 잉글리쉬 페어 &프리지아, 딥디크 롬브르 단 로


마크 제이콥스 우먼 (3병), 구찌 길티 (2병), 더티 (7병), 브리트니 스피어스 래디언스 (3병- 단종...), roger & gallet  Fleure de Figuier (Eau Fraiche로 3병- 지금 메인인데 한국에 안들어와서 어떻게 구할지 고민. 그나저나 이 브랜드 어떻게 읽는걸까), YSL Opium, 조 말론 넛맥& 진저, 우드 세이지 & 시솔트, 펜할리곤스 가드니아, 지조니아


생각보다 취향이 중구난방.

싫어하는 향수 쓰고 나니 러쉬 싫어하는 사람 마음이 이해간다.
새 향수 한 병 더 사고 싶다. 망할 환율. 브렉시트 망해라. 아니다. 이렇게 망해도 결국 나만 망하겠지. 그냥 망할 거 한 병 더 사서 향기롭게 지옥행 (파산행) 열차를 탈까.

Saturday, July 9, 2016

여름

4계절 중에는 여름이 제일 좋다.

돈없어 서러운 겨울, 괜히 나가야할 것 같은 가을, 생일주간이 있는 봄처럼 짜증나는 것도 없고.

여름이 좋은 이유를 100가지 대라고 하면 나는 1000사지를 댈 수도 있을만큼 여름이 좋다.

물론 장마나 태풍처럼 해가 안나는 날은 싫지만 오늘처럼 쨍하게 빛이 내리쬐면 행복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한테 콧소리 섞어가면서 "일어나쏭~"하고 신나게 운동을 간다.

짙푸른 나무색도 좋고 바삭하게 잘 마른 수건에서 나는 햇빛냄새도 좋다.

새벽 한 시정도에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유투브에서 옛날 노래를 흥얼이면 천국이 따로 없다

저녁 여덟 시쯤에 핑크 쿼츠 색을 한 하늘을 보면서 길맥하는 것도 좋고.

사실 요 며칠 사이에 자괴감? 내가 우주 먼지보다 작아진 느낌이라서 힘들었다. 주변에 잘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걱정"만' 하고 있었으니 그 괴리만 커지고.

그래도 여름이라 멘탈 회복이 빨라 다행이다. 겨울이었으면 한 두 달 잠수타고 봄이었으면 다시 또 여권들고 나갔을 정도의 자괴감이었는데 어제는 맥주 댓 잔으로 끝냈다.

잘 될거야 잘 될거야 이생각은 하면서 요즘 주변 사람들한테 쓸데없는 말도 하고, 말이 많아져서 집에 와서는 다시 또 후회한다.

이제 이 여름이 끝나면 내가 웃을 수 있을까 벌써 창조적으로 걱정을 하겠지.

그래도 여름이라 행복하다. 길맥하고싶어 (기승전아무말)



Thursday, June 30, 2016

이중섭, 백년의 신화(2016)

1.
유럽에서 전시가 좋았던 건 전시장의 형태였다. 
인테리어야 가지각색일 수 있겠지만, 우선 건물 층 높이가 넓어서 큰 그림도 '트인 느낌'으로 볼 수 있다. 한가람처럼 꽉꽉 들어차서 비좁은 느낌이 덜하다.

루브르나 내셔널갤러리처럼 밀도가 높더라도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답답하다고 안느껴지는 게 층이 높아서 공간 활용을 가로와 세로를 둘 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이나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하는 전시를 선호하는 편이다. 별로인 데는 한가람, 대림처럼 낮고 작지만 그림은 꾹꾹 눌러담는 곳들.

그리고 감각의 공해가 덜하다. 미술 전시면 시각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컨템포러리 한 경우에는 사운드가 잘 퍼질 수 있게 공간을 잘 쓴다.


2. 
덕수궁 미술관의 정확한 명칭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다. 
구한말에 지어진 건물을 이제 미술관으로 쓰고 있어서 그런지, 양식 건물이다. 즉, 층 높이가 다른 미술관보다는 좀 됀다. 

아빠랑 고려 삼계탕 한 그릇 먹고 서울시립에서 천경자 보고 덕수궁으로 갔다. 원래 계획은 플럭서스까지 다 보는 게 목표였는데 둘 다 천경자 하나 보고 "가자"

계획없이 봤던 전시지만 천경자 '뱀'과 스케치가 좋았다. 엽서가 몇 장 있었다면 사고 싶었는데 굿즈샵에는 드림웍스 그림밖에 안보였다.

나와서 체력 회복이 안돼서 시청 던킨에서 30분을 앉아있다 갔다. 이 체력으로 루브르를 지하부터 다 본 내가 자랑스럽고, 이제 곧 루브르를 갈 아빠가 걱정이다. 

3.
이중섭은 국어 교과서에서 봤다. 그리움을 머리에 진 사나이였나? 제주도에 살면서 아내는 일본에 있다. 요정도? 

우리나라 1등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전시답게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방학때 한가람에서 하는 인상주의 화가 특별전 보는 느낌이랄까. 다만 관객 연령층이 초중에서 우리 아빠 또래라는 게 달랐다.

4.
전시는 좋았다. 이중섭이 아들 태성, 태현 그리고 부인 남덕씨에게 쓴 편지는 반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처럼 예술가와 생활인사이의 고민이 보였다. 아내한테 사랑합니다, 뽀뽀 이러면서 헌신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오랜만에 봐서 슬펐다.
예술한답시고 '모랄레스'한 건 동서양 불문하고 일반적이라 오히려 이렇게 헌신적인 사랑을 한 사람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편지 한 장에 정말 사랑과 부성애를 꾹꾹 눌러담은 느낌이 편지 한 장 한 장마다 느껴졌다. 편지에 작게 들어간 가족 그림이랑 '아빠가 자전거 꼭 사줄게'라고 매번 쓰는 걸 보면서 가장으로서 짠하게 보이기도 했다.

5..
다른 그림도 좋았지만, 저 전시장이 가장 좋았던 건 '소음공해'가 없어서였다.

이중섭의 그림은 좋았다. 복숭아밭과 가족, 포옹 은박화는 금속에서도 따스함이 보였다. 소 그림과 스케치는 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었다. 

문제는 전시 소음이다.
왜 전시장에 이상한 영상을 틀어놓지 못해 안달이 난 건지....그리고 이중섭이랑은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배경음악을 깔아놔서 전시장 안을 더 갑갑하게 만든건지 이해가 안된다.

전시를 보면 시각이라는 감각을 사용한다. 만약 여기서 청각이라는 자극을 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보는 느낌이 다르다. 오롯이 시각적 즐거움만 누려야 할 '미술관'에서 왜 갑자기 어울리지도 않는 인간극장 류의 음악을 깔아놓은 건지 모르겠다. 

은박화 전시장에는 한 벽을 미디어 아트라고 해놨는데 거기서 이상한 음악을 깔아놔 정신이 사나웠다. 첫 전시장에도 무슨 영상을 틀어놨는데 클래식도 아니고 정말 BGM 스타일 연주곡을 내내 틀어놔서 화려한 색감에 집중해야 할 감각이 흩어지는 느낌이었다. 컨템포러리 포스트 모던도 아닌데 내가 왜 어울리지도 않는 음악을 그림이랑 같이 강제로 들어야 하나.

그리고 왜 왜 왜 왜
오디오 가이드 이어폰을 빼고 듣습니까....?
여기도 이정재, 저기도 이정재, 이정재의 설명이 오버랩 돼면서 이 얘기 들리고 저 얘기 들리고, 전시장은 온갖 소리로 뒤덮여 있었다.

좋은 展示였지만 제대로 視하려면 다른 자극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

끝나기 전에 다시 보고 싶은데 이 소리를 피하려면 이어플러그라도 가져가야겠다.

6.
그래도 좋은 전시였다. 엽서 은박화 몇 장 더 살걸.

Monday, January 11, 2016

편식

  편식을 하는 사람은 그 나름의 기준이 있다. 생선이나 날것을 먹지 않는다던가, 향이 강한 음식, 혹은 특정 질감을 피해 먹는다는 등의 자신의 '합리적 기준'이 있다. 내가 편식을 하면서 욕을 먹는 건 이 '기준'에 논리성이 하나도 없어서 먹는 사람을 곤란하게 해서다. 

 
 내가 안 먹는 음식은 다양하다. 채소를 제외하고 날 음식은 먹지 않는다. 계란을 삶아 먹을 때도 완숙이어야 하고 쇠고기도 무조건 핏기없이 빳빳하게 구워야 한다. 파스타는 먹어도 밀가루 전분맛이 느껴지는 칼국수, 수제비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피자나 햄버거를 좋아해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할 것 같지만 라면은 먹지 않는다. (레토르트 우동은 먹는다.) 이밖에 안먹는 건 머랭류의 디저트, 시트러스한 타르트, (최악은 레몬머랭타르트). 바게트나 치아바타, 베이글, 크루아상처럼 거기에 뭔가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빵을 제외한 모든 빵. 특히파운드케이크, 롤케이크, 카스테라, 머핀처럼 같은 맛이 혼자 계속 강하게 나오는 빵은 먹다가 질린다. 


 싫어하는 걸 더 나열하자면 매운 김치, 갓김치, 굵은 멸치꽈리고추볶음, 가지무침, 무 무침, 골뱅이소면, 소주, 과일소주, 굴, 조개, 그래비 소스, 포도잼, 셔벗, 하드같은 빙과류, 과즙음료, 생당근, 크림 슈, 핑크레이디 사과, 국물이 많은 신당동 스타일 떡볶이, 지금 생각나는 건 여기까진데 아마 더 많지 않을까.


 여기에 최근 외식 트렌드랑은 많이 달라서 음식에 치즈를 찍어먹는다던가, 이상한 재료를 잔뜩 섞은 음료수라던가, 수북하게 쌓아서 파는 음식을 보면 기함을 하고 입맛을 잃는다. 하나하나 먹으면 맛있을 걸 왜 퓨전이랍시고 삼겹살에 치즈를 찍고, 음료수에 치즈케이크를 갈아넣고 그 위에 다시 마카롱을 붙이고, 줄을 서서 치즈를 잔뜩 쌓아 놓은 갈비를 먹는 건가. 치즈가 허용되는 범위는 볶음밥 위에 얹는 모짜렐라정도? 

 요즘 먹방을 보면서도 내 취향이 아닌 음식을 먹으면 그냥 아무 생각이 안든다. 많이 다양하게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걸 계속 먹는 게 더 중요한 건가. 

  이렇게 써놓고 나니 내가 무슨 황교익 선생마냥 재료의 맛 하나하나를 살펴 따지는 엄청난 고급 입맛인 것 같지만 또 그건 아니다. 가둬놓고 돈까스랑 피자,떡볶이, 치즈버거만 먹고 살라고 하면 아주 감사히 살 '서민'입맛이니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엄청나게 배가 고파서다. 그냥 해야할 일은 많은데 하긴 싫고 배는 고픈데 뭘 먹을 순 없고. 이 순간에 어드미럴티에 들어선 McDonald's Next 매장 정보를 봤다. 홍콩 출장에 가면 하루 세 끼는 저거다.

Friday, January 8, 2016

새해 다짐

매년 새해가 오면 새해 다짐을 한다. 신정이 아니라 구정에 맞춰서 조금 여유를 주지만 그래도 뭔가 새로 시작한다고 하면 마음 속이 후끈거리는 건 똑같다.

물론 결심하는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운동하기, 영어 공부하기, 중국어 더 열심히 하기. 뭐 이정도? 집에 쌓여있는 책들을 다 읽고 올해는 새롭게 더 '나은' 사람이 되자고 항상 다짐을 하고 그 다짐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는 뭐 어떻게 해서 뭐가 되어보자 이런 건 이제 접어두고 하고 싶은 게 뭔지, 정말 어떻게 살 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해야할 것 같다.

이쪽 일도 이제 2년이 됐고 (Jeez!) 회사에서는 자꾸 (바라지 않는 책임이 따르는) 승진을 해보지 않을래 하고 있어서 일도 어느 정도 이제 마음을 잡아야 할 시기다. 준비하던 공부는 올해까지만 해보자고 했으니 여기에 어떻게 더 매진할 지도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고.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한 해를 되새기면 남는 게 있었다.
2008년부터 하나하나 짚어보면 축구(2008), 술(2009), 홍콩 (2010), 홍콩과 귀국(2011), 영국(2012), 취업(2013), 귀국 (2014)처럼 뭔가 하나도 딱 정의할 수 있었는데 2015년에는 그게 없다. 완전 정착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새롭게 시작한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중간한 중간 상태로 1년을 달리고 나니 손에 쥐는 것 하나 없이 허무함만 남는다.

성격이 성취지향적이고 재밌는 지옥에 살고싶다고 말할 만큼 사서 고생하는 타입인데, 그렇게 고생한 것도 없고 accomplishment라고 부를 게 전혀 없는 한 해 였다.
이 나이에 나 영어점수 땄어 Yes!이걸 성과라고 부르기도 애매하고, 공부를 더이상 한 해의 지표로 삼자니 삶이 너무 메말라지는 느낌이다.

영화를 더 열심히 보자고 마음을 먹기도 했는데, 지난해에 내 취향에 들어온 영화가 거의 없었다. 한국 영화 개봉작은 거의 안빠지고 봤는데, 양적 증가에 비해 나한테 질적으로 큰 영향을 준 영화를 보지 못해 아쉽다.

구정때까지 시간은 좀 있으니 다짐이나 해보고 싶은 것은 천천히 생각해봐야겠다. 올해부터는 안경을 더 자주 써야 할 것 같은데 이건 또 어쩌나....

Tuesday, December 29, 2015

2015 내맘대로 어워드

다니엘 튜더 -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시험때 열심히 인용했던 복지 수치. 이 책을 읽을 때 즈음부터 다시 공채 공부를 시작했다. 책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올해 이거 말고 읽은 책이 기억이 안난다........

줌바
힘들 때마다 술이 먹고 싶을 때마다 클럽에 가고 싶을 때마다 집에서 음악 틀어놓고 춤추다 동네 문화센터에 줌바 클래스에 나가기 시작했다. 아줌마들 사이에 껴 흐느적대며 움직이다보면 무념무상 무아의 경지로. 살이 빠지냐고 묻는다면 다이어트는 식이라고 답하겠다.

파리
3년 연속 파리를 갈 줄이야.
여전히 바게트는 맛있고 파리의 초여름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제 뮤지엄 안에서도 사진 찍을 수 있어서 힘들 때마다 오르셰 안에서 찍은 영상을 찾아본다. 파리가 좋은 게 영국은 말도 통하고 그래서 그런지 정말 '외국'이라는 느낌이 안드는데, 파리는 어느 정도 알아들으면서 또 어느 정도 못알아 들어서 아 내가 다른 나라에 와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외국에 나갈 때 말을 전혀 못하게 되면 괜한 걱정도 들고 그 언어를 듣는 게 또 소음공해로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ie. 스페인, 포르투갈) 한 30%정도는 알아듣거나 단어를 봤을 때 뜻을 대강 알아먹을 수 있거나 아니면 그거랑 관계없이 이젠 혼자서 빠릿하게 잘 찾아가거나 (ie. 홍콩, 리버풀- 스카우스는 다른 언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곳이 좋다. 파리는 그냥 열외. 그냥 걷기만 해도 좋다... 집시에 겁먹고 이번에도 결국 몽마르뜨는 못가봤다. 파리에 또 다시 갈 이유가 생겼다.

Adele
올해는 거의 음악을 안듣고 살았는데, 새벽에 유투브로 듣는 코크니, 그리고 이어지는 Hello, it's me.. 갑자기 닫아뒀던 영국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I'm in California Dream.

소이라떼
입맛이 바뀐건지 단 걸 잘 안먹게 된다. 스타벅스 라떼가 어느새부턴가 약간 싱거운 맛이 들어서 숏사이즈로 제일 비율을 진하게 먹는데 (개인취향이지만 샷을 추가하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원두 강배전이 아니라 단순히 양을 늘린다고 진한 게 아니다.. 그러면 폼이나 밀크의 부드러움이 사라져서 이렇게 마시면 카페인 드링크를 사서 마시는 기분) 뭔가 허전한 느낌이 아쉬워서 소이밀크로 바꿔 먹어봤다. 의외로 배도 부르고 스타벅스에서'만' 마실 수 있다는 느낌이 좋아서 애용하는 중. 스터디를 스타벅스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꼬박 마신다.

Annie's Coffee
우리 동네에 있는 카페. 라떼 폼을 실키하게 잘 뽑는다. 원두가 신맛도 없고 살짝 초콜레티한 맛이 나서 자주 마신다. 베이커리도 없고 빙수가 없어서 더 좋아한다. (애기가 우는 걸 피하려면 이 둘을 피하면 거의 성공하는 편.) 여기서 올 여름 버티면서 공부하고 가을에 원서쓰고, 일하고, 세 번의 탈락문자를 받았다.

생대추
대추는 생강차 끓일 때 정도만 먹었는데 올해 엄마가 어디선가 생대추를 한 박스 주문해오셨다. 9월부터 시험 시즌, 가장 예민할 때 밤늦게 집에 들어와서 몇 개씩 까먹었다. 씹으면서 하루간 내 '병신같았던' 뻘짓에 머리를 쥐어뜯고 나는 왜 이럴까 다시 한 번 벽보고 반성하기도 하고.

무화과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예쁜 과일. 파리에서 무화과향 베이스 향수도 사와서 뿌리는데, 이 향수가 다 끝나갈 때 즈음에는 새 무화과를 먹을 수 있을까. 그때까지 나는 잘 견뎌낼 수 있을까, 작년에 무화과를 먹을 때는 올해는 뭐라도 될 줄 알았는데.

스카프
옷 입을 때 절때 빼먹지 않는 아이템을 꼽으라면 스카프. 목이 약한 편이라 15분 이상 말하면 잠기거나 아니면 갈라지거나 둘 중 하나라 면접때 꽤 고생해서 그때부터 스카프를 더더욱 애용하게 됐다. 스누드처럼 두툼한 건 어깨가 아파서 쁘띠 사이즈 행커치프를 제일 많이 착용한다. 페이즐리 패턴이 많아서 좋은데.. 꿈이 있다면 언젠가는 에르메스?

나이키
원래 캔버스종류를 더 많이 신어서 작년까지는 여행갈 때도 컨버스나 반스 신고 하루종일 걸어다녔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이키에서 내려올 수가 없다. 다시 컨버스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98%정도지만 편안한 게 우선이 되어 버려서 아직도 마음에 품고만 있다.

이상하게 기억남는 영화는 없다. 영화에도 강약중강약이 필요한데 올해 영화 본 리스트를 보면 다 강강강강강강이 된 느낌.

할머니,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