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30, 2012

상반기

1월 유럽
2월 유럽
3월 4월 발랄하게
5월 광탈 멘붕
6월 아주 그냥 기본 없이 살았음


우선은 ㅎㅎ
올 여름, 합격 한 번만 해보고 싶다

Friday, June 29, 2012

비가 오면 이상하게 기분이 처진다.
비냄새도 싫고 특히 비릿한 물냄새와 섞인 흙냄새는 더.

작년 이맘때가 생각나서 조금 울적하다.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은 밤.

Thursday, June 28, 2012

625전쟁


나는 내가 지금까지 안정적이고 그래서 나랑 다른 위태로운 걸 동경하는 줄 알았는데 이번 학기 내내 깨달은 내 모습은 위태로움과 불안함의 아이콘. 언니의 "응 너 위태위태해" 이 한 마디에 더이상 부정할 수가 없어졌다. 내 멘붕은 결국 625전쟁마냥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

Wednesday, June 27, 2012

HANGOVER

지금 이런 상황을 대개 멘붕이라 한다.

7월 공부
8월 복습
9월 시험
아 근데 이러다가 나 졸업 못하는 거 아닐까 싶다 

무섭다

Monday, June 25, 2012

stop

불안함
언제나 쫓기는 느낌이다
자다가도 숨막히게 헉 할 때가 많고
그러다가도 혼자 있다는 사실에 더 사무치게 무섭고

그만
불안하자

Saturday, June 23, 2012

만화책

만화책 수집
돈생기면 해야지 하고 마음만 먹다가 이렇게 스물 다섯이 돼버렸다.

돈생기면 해야지 하는 일치고 돈생겼을 때 정말 한 적은 없는 듯.

만화책 사고, 그림그리고, 중국어 공부하고. 이번 방학 재밌겠다.


Friday, June 22, 2012

오늘의 운세

과음주의
폭식주의
물건 잃어버릴 가능성
사람을 적으로 만들지 말라

Thursday, June 21, 2012

ㅡㅡ

멘붕
이 단어 싫어하는데 지금 상황은 이걸로밖에 표현이 안됌


Wednesday, June 20, 2012

침수와 잠수

손에 기계들이 없으니까 소외되는 느낌이다.
든 자리는 알 기 힘들어도 난 자리는 티가 난다는데,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사이로 멀어진다는 게 신기하고 무섭다.

블랙베리, 아이팟, 그리고 다이어리까지

눅눅해진 내 물건들을 보면서 한숨만 푹푹
그리고 이제는 정말 다 안녕할 때라는 게 느껴졌다.

여름이구나.

이번 여름엔 도대체 뭘 해야 좋을까 싶다.
정말 저 바다 끝까지 잠겨버리는 게 답인건가?



Monday, June 18, 2012

멍하니

내일이 시험인데도 나는 이렇게 멍하니.
의욕이 없다.

Sunday, June 17, 2012

두통

머리가 깨지게 아프다. 
거기다가 그날까지 겹침. 현우는 학교 오라고 했지만 갔다가는 히스테리+멘붕에 허리도 못펴고 아무것도 못할 거 같아서 집에 왔다.

또 다른 이유는 감정적인 게 크다.
아까 ebs에서 본 다큐처럼 나는 경계에 서있다. 조금만 잘해주면 헤벌쭉 하다가 또 짜증도 잘내고. 그런데 지금 나한테 무한정 애정을 쏟고 쓰다듬어주려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행복하지가 않다.

감정의 비대칭이라는 걸 느껴본 적 없었는데(난 항상 giver였으니) 지금 이 마음은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다.

Saturday, June 16, 2012

adele

나랑 동갑이고 내가 좋아하는 고전적인 얼굴,
에이미와인하우스가 소주 빡돌게 마시고 완전 삐딱하게 위로해주는 언니라면
아델은 오후 햇살을 받으며 따뜻한 코코 한 잔을 마시는 기분이다.

그리고 오늘은 지독하게 돌아버리는 소주보다는 정신차리고 또박또박 정리할 타이밍이었다.
should I give up or should I just keep chasing pavements?
even if it leads nowhere.

이 가사가 가슴속에 파고든다.

위태위태

발표 하나는 끝. 
다른 것도 남았고 공부도 해야하는데 통 의욕이 없다.
새벽에 일어나서 해야지.

전화가 와서 깜짝 놀랐다. 안정적인 느낌은 있지만 참 견디기 힘들다. 
나는 나한테 위태위태하다는 말이 싫으면서도 좋다. 위태위태 아슬아슬 조마조마 약간은 무너질 것 같은 상황에서 나는 가장 '나다울' 수 있는데. 물론 주변 사람들은 그런 걸 끔찍이도 싫어한다. 특히 엄마는 제발 안정적으로 철좀 들라면서 그러지만.

지금까지 나는 위태위태한 사람이 나랑 달라서 끌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동족상잔의 비극.
아직까지도 무던하고 안정적인 것보다는 예민하고 불안한 사람이 더 좋은 걸 보면 아직 내가 철이 안들었나보다.

데님자켓에 위태위태. 정우성이라서가 아니라!


Thursday, June 14, 2012

그린티 아이스크림

오늘 과제하기로 마음먹었던 시간에 '또' (새롭지는 않다) 놀았다.
곤자가에서 김용우가 라떼를 하사했고 구라미언니랑 셋이 그린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사실 녹차도 별로 안좋아하고 녹차가 들어간 음식은 슈렉맛이 난다면서 엄청나게 싫어했는데 요즘따라 단 것도 잘 못먹겠고 그 쌉쌀한 맛이 끌려서 엄청나게 먹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게 과해서 한 통을 다 먹겠다고 객기 아닌 객기를 부리다가, (사실 그 때 음악도 너무 좋았고 햇살도 부드러웠고 바람에는 마약을 탔는지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심장이 두근두근한 이유는 또 있겠지만 그냥 기분이 좋았다.) 혼자 반 통을 다 먹고는 결국 탈이 났다. 원래 아이스크림의 미끄덩미끌한 맛이 싫어서 잘 안먹었는데(찬 거 먹으면 다음날 죽는다) 요새따라 찬 것도 많이 먹고 그래서 그런지 더 심하다.

방송원론시간에 멍때리고 있다가 스터디책+중국어3책+필기 3종세트를 분실했다.


아마도 오늘 먹은 '녹차의 맛'은 '젠장할'로 기억될 것 같다.

언젠가 다시 봐야지 하고 마음만 먹은 녹차의 맛

Wednesday, June 13, 2012

샐러드기념일


요리는 즐겁다. 사실 내가 하는 요리라고 해봐야 별거 없지만. 썰고 자르고 데치고 볶을 때마다 그 원형에서 새로운 베리에이션이 나올 수 있어서 상상하고 시도해보는 게 재밌다.

오늘은 하루종일 스터디도 취소되고 멍때리다가 평촌 롯데백화점에 갔는데 옷을 보려다가 결국 푸드코트에 갔던 나를 발견하고 반성 또 반성. 음식들이 주는 색깔 조합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롯데는 일본음식이 많아서 약간 누리끼끼 하구나 하면서 터덜터덜 돌아왔다. 스킨로션 한 무더기를 들고.

집에 와서는 머리를 다시 좀 다듬고 시장에 가서 야채를 잔뜩 사왔다. 좋아하는 건 고기지만 보는 건 야채가 예쁘다. 특히 색깔 배합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그 모양이 확연히 달라지니까.(물론 맛은 거기서 거기.) 낮에도 오이를 두 개나 먹어치웠지만 씻고 다듬으면서 또 먹고 먹고. 코끼리도 초식동물이라는데 자제하자.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어서 소풍가고 싶은 기분이다.

졸리다

페이스북에 끄적이는 것 대신 참았다가 여기로 뿅 오니까 좋다.
새벽에 맷 영화본다고 야 신난다~ 하면서 밤새 놀았떠니 아이코야. 나이는 속일 수 없어 이런 말 싫은데 속이려고 해도 티가 난다.

Tuesday, June 12, 2012

시작

몰스킨에 나혼자 쓰는 글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누군가 볼지도 모른다는 두근댐을 안고 글을 쓰는 게 좋을 때도 많다. 또 언제 방치해버릴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시작이다. 벌써 몇 개째 버려뒀나. 내가 가지고 있는 주소만 해도 몇개인건가.

오늘은 아침에 날씨가 좋지 않아서 =.= 이 표정으로 일어났다. 사실 난 햇빛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 무조건 햇빛은 녹아내릴 듯 쨍 하고 내리쬐야 하는데 오늘같은 날씨는 젬병이었다. 엄마도 없고 누군가 깨워주는 사람도 없고 전날 늦게 자서 늦잠을 자기까지.(늦잠자면 하루 손해보는 기분)


몇주간 동생과 말도 안하고 지냈는데(아마 3주?) 오늘 동생님의 화해신청과 록시땅 핸드크림, 랑콤 에리카님(이거때문이 아니라고 말 못하겠다. 에리카님은 정말 에쁘다)으로 인해 다시 기분은 들뜨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해는 떠올랐다.


학교에 가서 제일 힘들어하는 중국어를 마치고 조교실에 올라가 오늘 영접한 에리카님과 함께 눈을 쓱쓱 그리고 퀴즈를 망치고(원용진 교수님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한 번 쓸듯...) 오후에는 SRC에 다녀왔다.


원래 말이 많은 성격이라 동생, 대학원 선배님, 그리고 교수님 앞에서도 무턱대고 말을 마구 배설했다. 단어로 툭툭 내뱉는 워딩은 잘하지만 문장으로 조합하는 능력은 젬병이라 사실 말하고도 내가 무슨 방향으로 흘러가나? 했지만, 음. 

신자유주의?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빙산의 일각일뿐이라는 것. 세상은 너무 다양한 층위구조로 이루어져있어서 결국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런 느낌인데 그래도 가만히 입다물고 있는 건 절대 못하겠더라. 끝날 즈음에 결국 밖에 비가 내리고 우박도 내렸다는데(나는 못봤음), "우산 챙겼어?"라는 문자에 누군가 나를 보살펴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현우랑 용의를 만나서 재모식당을 가서 돈까스를 먹었다. 제육볶음이랑 부대찌개까지 시키니 무지막지하게 많았다. 가츠동 아저씨가 사라진 빈 자리를 재모식당 사장님과 이모님이 채워주시는구나. {돈까스는 사랑입니다.} 조만간 여기 사진도 찍어 올려봐야지. 막걸리를 한 잔 했으면 했지만 조교실로 올라가 공부를 시작했고 슬기랑 하는 스터디의 글 3편 중 2편을 완성했다.  앞에서는 꼴지의 팬 기황씨가 인간의 멘탈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보여줬다.

빡공하겠다는 현우브로를 꼬셔 성은이네 집앞 세븐일레븐에서 맥주를 마셨다. {기네스는 사랑입니다.} 여름밤 공기라고 하기에는 아직 좀 추웠지만 두 달 만에 정말 이렇게 친해질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홀짝홀짝 마시는 맥주가 좋아서 그냥 헤벌쭉했다. 한동안 술먹으면 인간개드립봇으로 변신했는데 오늘은 개중 진지했다.김동생한테는 신림 꽃등심과 함께 보은하리라, 돈벌자.

집에 오는 길 전철 안에서는 카톡도 음악도 듣지 않고 그냥 멍했다. 이렇게 내 주변에 다시 사람으로 가득찬 이 상황이 벅찼고, 다음 학기에도 이럴 수 있을까 의심도 들었다. 작년 여름, 혼자 방에서 전전긍긍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웅크려만 있던 그때가 기억나면서 무서웠다.

걸어오는 길에 맷오빠는 메세지를 보냈다. 아직 외부로 안보여준건데, 나는 the one and only한 팬이니까 보여주는거라며 단편영화 비메오를 보내줬다. New with Tags라는 제목의 5분의 짧은 영화였는데 영화제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한동안 영어공부도 안해서 평가를 보내주려면 꽤 시간이 걸리겠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였다. 새로 출발하기 위한 태그에 관한? 뭐라고 해야하나? 내 모습과 비교하는 것도 있었고.

첫 글이 너무 길다.
요즘은 한순간 한순간이 놓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눈물겨워서 길어졌다.  열심히 써봐야겠다.

내 친구가 감독한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