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27, 2014

사실 나는 쉬는 걸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일요일에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 있으면 정말 땅끝까지 파고 들어가는데 오늘이 그랬다.

늦잠을 자진 않았다. 여느때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네 시 정도?) 어제부터 버거가 먹고 싶어 맥도날드를 갔는데... (물론 이 과정중에 씻고 컴퓨터 두들기고 커피 한 잔 함) 

맥모닝으로 바뀌어 버거가 없었다. 뚜이씨.

그리고 다시 집에 와서 또 며칠동안 먹던 메뉴인 시리얼+토스트+커피 조합으로 마무리. 스페셜 케이랑 홀밀+오트밀 식빵은 먹으면 내가 사육당하는 느낌이라 먹다가 자주 내려놓기 일쑤. 아마 이번주 내내 다시 이렇게 먹을 게 빤히 보인다. 음식이 아니라 거의 사료수준.   

리버풀에서 행사가 있어 붐빌 것 같아 그냥 집에 있기로 했다. 이불 빨래 남은 것을 마치고 청소기도 좀 돌리고, 그리고 잠시 침대에 누워서 책을 좀 보려고 했는데 눈을 떠보니....오후 세 시. 와 진짜 한 거 없이 하루가 다 사라진 기분이라 억울하다 못해 화가 났다.

영국은 일요일 다섯 시 이후에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대충 씻고 앉아서 커피라도 마실까 하고 나갔는데..온몸이 정말 천근만근. 잠을 잘 수록 컨디션이 안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이럴 줄 알았으면 새벽에 나갈 때 그냥 짐싸서 런던이나 다녀올 걸 그랬나.

이제 이런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뭔가 해야할 것 같은데' 하면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귀중한 하루가 사라졌다. 사실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건 한 켠에 있는 '불안함' 때문이다. 물론 이 불안함이 결국 내 게으른 엉덩이를 일으켜세우고 다시 움직이게 한 건 맞지만, 가끔씩 이렇게 불안함이 극단적인 나른함으로 터져나온다. 

바라면 이뤄진다는 말을 믿고 또 믿고, 이번처럼 간절해본 적이 없다. 속력이 아니라 방향이라고 하지만, 나는 지금 +의 속도가 필요하다. 더이상 뒤쳐지고 싶지 않다. 

Friday, July 25, 2014

취존부탁

나는 좋아하는 건 별로 없는 주제에 싫어하는 건 엄청나게 많다.

최근 가장 싫어하는 건 햇빛 아래 앉아있기.

안그래도 온몸이 건조해서 찢어질 것 같은데 햇빛까지 쐐면 몸의 껍질을 다 벗겨내는 것 같다. 게다가 밖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그러면 온몸의 수분이 쭉쭉 빨려나가서 다음날 진짜 침대에 내 허물이 보인다. 

근데 우리 팀은 왜 다들 햇빛만 보면 진짜 미친 강아지...(지금 난 좀 짜증이 나있는 상태임)처럼 못나가서 안달인건지. 오늘 벌겋게 벗겨진 내 목덜미를 보고나서야 (이건 그래도 양호한 상태) 내가 왜 햇빛만 보면 그 진상을 떨었는 지 좀 이해하더라.

그런데도 오늘 저녁 먹을때 테라스 자리 찾아야한다고 아오....진짜 빡치다 못해 그냥 집에 갈 뻔. 

햇빛 쏘이는 것도 질색하고, 공원이나 자연 보는 것도 안좋아한다. 바닷가도 그닥. 나는 에어컨 퐁퐁 나오는 갤러리에서 놀다가 커피 홀짝이며 책보는 게 가장 완벽한 휴가인 사람이다. 물론 나는 자연을 가야하는 사람들의 취향도 존중해드립니다. 내가 존중하는 만큼 내 취향에 누가 뭐라고 하면 그 즉시 짜증이 빡. 

나는 도시가 좋고 도시에서 사람들 많은 것 보는 것도 좋고 도시안의 큰 고층 건물 안에 있을 때 가장 편하고 행복하다. 초록색은 그린티아이스크림이면 족하고 내가 야채/과일 챙겨먹고 내 방의 꽃 한 송이면 충분하다. 괜시리 자연으로 돌아가겠다고 숲 갔다가 풀독 오르고 바닷가가면 진물 나고. 그냥 내가 편하고 좋은 게 휴가고 불금 아닌가. 인터넷으로 유투브 영상 돌려보고 친구랑 페북 채팅하는 게 소소한 행복인데 이걸 뭐 의미없다고 하면 댁들 의미는 얼마나 의리의리하시길래.

내일은 당장 알로에 사다가 발라야겠다. 그리고 극장 안에 콕 박혀서 또 영화나 진탕 봐야지.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Wednesday, July 23, 2014

変わらないもの

여기 온 지도 2년이 다 되어간다. 홍콩을 떠난 지는 3년? 

도라는 결혼을 한다고 하고 다니엘과 로라는 아직도 잘 사귀는 것 같다. 맷은 요즘 엄청나게 바빠서 연락 한 번 하기 힘들고, 존은 홍콩에서 일한다고 들었는데 잘 모르겠다. 페이슨은 영국에서 석사를 한다고 했는데 볼 순 있을라나.

그때 헤어질 때 울고불고 정말 힘들어했는데, 사실 에미랑은 이제 연락 안한지도 한 2년이 다 되어가고, 윙이나 로라도 마찬가지. 오히려 연락 안할 것 같던 제이크나 정말 쌩뚱맞게 마이클정도?

사진을 쭉 내리다보니 나도 많이 변했구나. 얼굴도, 옷도, 그때처럼 풋풋한 느낌은 아마 다신 안나올 것 같다. 어른들이 하는 그 젊어서 좋다는 말이 조금 수긍이 갔다. (물론 내가 나이많다는 건 아니지만, 스물 두어셋의 그 촌스럽지만 생기발랄한 느낌은 그때만 유효하다.)

요즘 마음이 복잡하다. 정리해야할 것도 많고 앞으로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하고.

오늘 몇 통의 메일을 받아서 그런가 마음이 더 착잡하다. 

나는 변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지만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 어쩌면 나는 그대로지만 세상이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기도 하다. 정체된 상태로 계속 맴도는 이 느낌이 너무 두렵고 싫다. 나는 정말 어디로 가는걸까. 내가 지키려고 했던 그것들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까. 


Tuesday, July 22, 2014

Status Anxiety

“Anxiety is the handmaiden of contemporary ambition.” 
- Alain De Botton, Status Anxiety

None of my friends believes that I'm very timid, shy, and anxious every second.
It is very true, however.

I spent too much for something actually nothing in my life, such as "If I get this job, I need to do....@#$@#", "If I do this, I may have this problem in 3 years..." or problems in future at least 3 years ahead.
My friend from Hong Kong even told me "Don't think too much" at the last day in Hong Kong, and you can easily found that I'm a type of Charlie Brown, more or less, even worse.

For few days ONE THING got on my nerve (unlike former concerning it is something!) which makes me obsessed, very frustrated. I will know the result within a month but 'A month' seems like few months, or even more.

In this kind of situation, I am not the key fact, awaiting the mail, call or any contact, and I cannot help keeping on refreshing the page. That page became my wall paper, I'm the #1 regular visitor if they check the cookies of site. I try not to think but I check time, predict the schedule 'If it becomes...."

Apparently it's not the first time to have this anxious feeling, and I set up my mind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And I truly believe I'm the only influencer of my life, it shall pass soon too as usual.





Tuesday, July 15, 2014

고민

항상 고민을 하는 편이라 고민많다는 게 새롭진 않다.
언제나 남들보다 창조적으로 걱정을 사서 하고, 불안함과 걱정의 아이콘이기 때문에 오늘도 일상처럼 고민을 하고 있다.

이전에도 고민은 많았지만 요즘엔 무게가 점점 더 무거워진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고 있고, 모아놓은 돈은 없는데 정작 내 앞일이 어떻게 될 지는 하나도 모르는 상태.

내 의지로 할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에 무력감이 더 심하다. 화가 치밀다가, 무기력해지다가, 짜증이 나다가, 괜시리 서글프고 초라하게 느껴지다가.

난 어떻게 될까. 모든 게 다 귀찮고 지긋지긋, 어차피 안될 걸 알면서 또 다시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하루가 싫다. 

Sunday, July 13, 2014

An Autumn Afternoon (1962)

An Autumn Afternoon (1962), 
- Yasujiro Ozu



It is quite simple.

GET MARRIED!

after that I salivated for Sake and BEERU (not beer !)

Saturday, July 12, 2014

한글학교

한글학교를 시작한 건 내가 여기 오고 나서 3개월정도 지나고 나서부터였다.

그때까지도 일을 찾지 못했고 아주 매우 많이 지쳐서 뭔가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이글이글 터질 때였다. 다행히 일하던 사장님이 좋게 말씀해주셔서 한글학교에 가서 인사 드리고 시작하게 됐다.

처음 우리 반에는 3자매 (현주, 현아, 현지), 쌍둥이(올란도, 제시카), 리안 요렇게였던 것 같다. 맞나?

현주, 현아, 현지는 엄청나게 낯을 가렸고 올란도, 제시카는 정말 애기애기 하던 때라 와.....진짜 애들이 이 말을 영어로 해줘도 모르니 한국어는 어떻게 가르치냐 이 생각도 들었다.

중간에 정진이도 들어오고 그때 여기 새터민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나같은 뜨내기는 이런 여기 사정이나 교육 시스템, 사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에이 레벨이 뭐며 리셉션, 세컨더리, 또 뭐였더라? (사실 아직도 잘 이해는 안간다. 그래머 스쿨이 좋은 학교라는 건 알겠음)

두 번째 학기, 그러니까 2013/14 학기 첫 날에는 애들이 확 늘었다. 작은 교실을 쓰던 학교가 이제 본당을 쓰게 되었고 우리 반에는 여덟 명인가? 올란도랑 제시카는 상애기에서 이젠 어린이로 변신해서 나타났다. 우리 반에는 까불이 윌리암도 들어오고 순딩이 자일이, 그리고 동완이, 정진이, 세 자매까지.

추석땐 송편도 만들고 종이접기도 하고. 김유식선생님이랑 서현씨도 여기를 통해서 알게 된 인연. 

사실 술먹고 노는 걸 좋아해서 금요일에 클럽도 가고 싶고 바에도 가고 싶은데 디즈버리에 아침에, 그리고 애들을 상대하려면 체력 소모가 장난이 아니라 어느 새부터 금요일=일찍 자는 날이 되버렸다. 회사 사람들이랑 초반엔 금요일만 되면 싱클레어나 딘스게이트에 나갔는데 난 맨날 10시면 사라지는데다가 술도 안마셔서 다들 왜 저러냐고. 게다가 시즌 시작하고 나서는 매일 토요일 아홉시엔 Inside City를 업데이트 해야하는데 학교는 아홉시 반부터라 맨날 텍스트를 메일로 쏘던 기억도 난다. 

내가 외국에 산다고 쳐도 나는 아주 즐겁게 놀러 온 개념이기 때문에 실생활이랑은 조금 거리가 멀다. 내가 아무리 힘들다 힘들다 해도 나는 홀리데이였는데 매일 이곳에서 어머님들이랑 얘기하고 애들 학교 얘기를 듣다보면 여기는 이게 다르구나.. 하는 게 확 와닿는다. 한국에서 애들을 가르치는 거랑 여기서 가르치는 거랑 방식도 다르고, 주의해야 할 점도 좀 다르다. 예를 들어 여기서는 안전에 대한 조항들이 훨씬 더 강하고 또 스킨쉽에 대한 이해가 한국이랑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이런 게 낯설고 어색했다. 또 수업시간에 애들한테 '그냥 좀 외워'라고 속으로는 한 1000번 생각하고 앞에서 1번 말하는 게 일쑤였다. 

사실 지난 2월? 이때는 거의 방전까지 갈 뻔 했다. 영화 일도 하고 있는데다가 회사의 다른 업무까지 과중이 된 상태에서 개학을 해버렸던 것. 내가 지쳐있으니 애들을 봐도 표정이 시무룩하니 애들한테도 그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내가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무척 아쉽다.

올란도는 맨날 나한테 '선생님 처음 봤을 때 기억난다'고 한다. 나도 기억 안나는 걸 (내눈엔) 상애기인 니가 기억하니, 싶지만 그래도 애가 나를 챙겨주는 게 기특하고 고맙다. 제시랑 올리는 1년 반 동안 앞니도 갈고 애들이 말도 엄청 늘었다. 나름 나랑 친해졌다고 생각했는지 와서 쫑알대는 게 정말 예쁘다. (이런 얘기를 쓰는 나 자신이 놀랍다.!)

한글학교를 다니면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꼬박 세 시간동안 한국어를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고, 그리고 나도 애들을 점점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익숙해졌다. 참전 용사를 만날 흔치 않은 기회도 얻었고. 어머님들이랑 얘기하면서 어떻게 윗사람들이랑 대화해야할 지 같은 잔스킬도 배운 것 같다.

다문화가정이 큰 문제인데 여기 학교는 다문화가정이 아닌 집을 찾는 게 더 힘들었고 거기에 새터민도 곁들여 정말 흔하게 볼 수 없는 복잡한 사회 조직에서 일년간 있다보니 느낀 게 많다. 이건 나중에 다시 한 번 정리해서 써봐야지.


여튼 오늘 학교가 끝났다.
이제 더이상 토요일 아침에 43번을 타고 디즈버리 팔레틴 로드에서 내리지 않아도 된다. 애들 손도 못잡던 내가 이젠 애를 안고 업고 거기다가 애들한테 우쭈쭈도 한다. (사진에 찍힌 내 엄마미소가 나도 낯설다.)

애들이 어려서 나를 언제까지 기억할 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가 됐건 한국어로 또박또박 '선생님 잘 지내셨어요' 하는 애들을 만나고 싶다.

Friday, July 11, 2014

step by step

티켓은 다 완료. 숙소도 그냥 바로 한 큐에 끝냈다. 
내일 한글학교도 끝나면 당분간 주말에 일이 없다. 물론 런던, 카디프, 리스본, 코펜하겐을 거치는 빡센 여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도 이제 더이상 디즈버리에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조금씩 정리하고 있고 머릿속에 세그먼트를 나눠서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마인드컨트롤을 해보기도 하다가도 갑자기 카오스.
걱정되는 마음에 책을 몇 장 넘기면서 뭐가 되었든 어떻게든 될거라는 자신감이 30분간 들다가 결국 또 노트북을 열고 링크드인을 끄적인다.

점점 내가 바라던 일들이 희미해지고, 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생각에 조급해진다.

나는 잘하고 있다고 수십, 수백, 수천 번을 다시 되뇌이지만 과연 뭘 하고 있는 건지 감도 안잡힌다. 이 슬럼프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Tuesday, July 8, 2014

금주

아빠가 엄마 생신이라고 와인이랑 꽃다발을 사오셨나보다.

사진을 보고 "와인 어때?" 하고 카톡을 보냈더니 "엄청 맛있어!"하는 아빠 앞에서 집에 갈 때 와인 몇 병 사들고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젠 나이가 나이니 만큼 부모님이랑 술 한 잔 기울일 때도 됐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나 이제 술 안마시는데.

요즘 술을 안 마신지 거진 두 달정도다. 베를린에 있을 때도 베를리너 필스너를 한 병 사긴 했는데 결국 다 못마시고 남겼다. 이상하게 술이 맛이 없었다. 헤디랑 살 때는 와인이 그렇게 맛있어가지고 각 1병씩 해치울 정도였는데. 

나는 사실 술버릇이 좋지 못하다. 필름 끊기는 것도 자주 있고 술먹으면 정말 어디서든 쿨쿨 잘- 잔다. 게다가 평소에도 변덕이 심한데 술을 마시면 '이 구역의 미친 년은 나야'의 기세로 종잡을 수 없다. 꽤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젠 정말 힘들어서 못마시겠다. 술을 마시고 노는 게 그냥 노동이 되버린 느낌.

내 술의 역사는 소주->맥주->홍콩에 있으면서 피나쿨라다+싸구려 칭다오->막걸리->청하->그리고 여기 와서는 사이다-> 돈을 벌면서 와인으로 진화했다. 물론 술의 주량은 기분에 따라 다르고 풀핏인 경우와 아닌 경우가 다르지만.....여튼 쎄진 않다. 기분마냥 주량도 아주 왔다갔다. 데킬라엔 쥐약이고 보드카가 조금 낫다. 위스키는 맛이 없어서 못먹겠고 말리부는 아직도 좋은데 이제 저걸 먹으면 다음날 뇌를 끄집어 내고 싶어질 걸 알기 때문에 꺼리게 된다. (같은 이유에서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도 참고 있다.)

철칙이 있다면 절대 술을 혼자 방안에서 홀짝이지 않는다. 티비를 보건 뭘 하건 혼자 있을 땐 절대 마시지 않는다 정도? (그래서 밖에서 마셔도 결국 연어처럼 귀소본능을 발휘 혹은 주변인의 희생으로 집에 돌아온다.) 사실 방안에서 노트북으로 뭘 보면서 뭔가를 마시는 행위 자체를 즐기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방에 술냄새 배잖아.

여튼, 한국가면 술 한 잔 할 사람도 많고 할 얘기도 많지만 이제 술 대신 다른 방법을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 새벽 커피도 좋고. 아니면 그냥 물 한 잔 놓고도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