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엄마 생신이라고 와인이랑 꽃다발을 사오셨나보다.
사진을 보고 "와인 어때?" 하고 카톡을 보냈더니 "엄청 맛있어!"하는 아빠 앞에서 집에 갈 때 와인 몇 병 사들고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젠 나이가 나이니 만큼 부모님이랑 술 한 잔 기울일 때도 됐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나 이제 술 안마시는데.
요즘 술을 안 마신지 거진 두 달정도다. 베를린에 있을 때도 베를리너 필스너를 한 병 사긴 했는데 결국 다 못마시고 남겼다. 이상하게 술이 맛이 없었다. 헤디랑 살 때는 와인이 그렇게 맛있어가지고 각 1병씩 해치울 정도였는데.
나는 사실 술버릇이 좋지 못하다. 필름 끊기는 것도 자주 있고 술먹으면 정말 어디서든 쿨쿨 잘- 잔다. 게다가 평소에도 변덕이 심한데 술을 마시면 '이 구역의 미친 년은 나야'의 기세로 종잡을 수 없다. 꽤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젠 정말 힘들어서 못마시겠다. 술을 마시고 노는 게 그냥 노동이 되버린 느낌.
내 술의 역사는 소주->맥주->홍콩에 있으면서 피나쿨라다+싸구려 칭다오->막걸리->청하->그리고 여기 와서는 사이다-> 돈을 벌면서 와인으로 진화했다. 물론 술의 주량은 기분에 따라 다르고 풀핏인 경우와 아닌 경우가 다르지만.....여튼 쎄진 않다. 기분마냥 주량도 아주 왔다갔다. 데킬라엔 쥐약이고 보드카가 조금 낫다. 위스키는 맛이 없어서 못먹겠고 말리부는 아직도 좋은데 이제 저걸 먹으면 다음날 뇌를 끄집어 내고 싶어질 걸 알기 때문에 꺼리게 된다. (같은 이유에서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도 참고 있다.)
철칙이 있다면 절대 술을 혼자 방안에서 홀짝이지 않는다. 티비를 보건 뭘 하건 혼자 있을 땐 절대 마시지 않는다 정도? (그래서 밖에서 마셔도 결국 연어처럼 귀소본능을 발휘 혹은 주변인의 희생으로 집에 돌아온다.) 사실 방안에서 노트북으로 뭘 보면서 뭔가를 마시는 행위 자체를 즐기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방에 술냄새 배잖아.
여튼, 한국가면 술 한 잔 할 사람도 많고 할 얘기도 많지만 이제 술 대신 다른 방법을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 새벽 커피도 좋고. 아니면 그냥 물 한 잔 놓고도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으면.
사진을 보고 "와인 어때?" 하고 카톡을 보냈더니 "엄청 맛있어!"하는 아빠 앞에서 집에 갈 때 와인 몇 병 사들고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젠 나이가 나이니 만큼 부모님이랑 술 한 잔 기울일 때도 됐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나 이제 술 안마시는데.
요즘 술을 안 마신지 거진 두 달정도다. 베를린에 있을 때도 베를리너 필스너를 한 병 사긴 했는데 결국 다 못마시고 남겼다. 이상하게 술이 맛이 없었다. 헤디랑 살 때는 와인이 그렇게 맛있어가지고 각 1병씩 해치울 정도였는데.
나는 사실 술버릇이 좋지 못하다. 필름 끊기는 것도 자주 있고 술먹으면 정말 어디서든 쿨쿨 잘- 잔다. 게다가 평소에도 변덕이 심한데 술을 마시면 '이 구역의 미친 년은 나야'의 기세로 종잡을 수 없다. 꽤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젠 정말 힘들어서 못마시겠다. 술을 마시고 노는 게 그냥 노동이 되버린 느낌.
내 술의 역사는 소주->맥주->홍콩에 있으면서 피나쿨라다+싸구려 칭다오->막걸리->청하->그리고 여기 와서는 사이다-> 돈을 벌면서 와인으로 진화했다. 물론 술의 주량은 기분에 따라 다르고 풀핏인 경우와 아닌 경우가 다르지만.....여튼 쎄진 않다. 기분마냥 주량도 아주 왔다갔다. 데킬라엔 쥐약이고 보드카가 조금 낫다. 위스키는 맛이 없어서 못먹겠고 말리부는 아직도 좋은데 이제 저걸 먹으면 다음날 뇌를 끄집어 내고 싶어질 걸 알기 때문에 꺼리게 된다. (같은 이유에서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도 참고 있다.)
철칙이 있다면 절대 술을 혼자 방안에서 홀짝이지 않는다. 티비를 보건 뭘 하건 혼자 있을 땐 절대 마시지 않는다 정도? (그래서 밖에서 마셔도 결국 연어처럼 귀소본능을 발휘 혹은 주변인의 희생으로 집에 돌아온다.) 사실 방안에서 노트북으로 뭘 보면서 뭔가를 마시는 행위 자체를 즐기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방에 술냄새 배잖아.
여튼, 한국가면 술 한 잔 할 사람도 많고 할 얘기도 많지만 이제 술 대신 다른 방법을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 새벽 커피도 좋고. 아니면 그냥 물 한 잔 놓고도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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