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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19, 2013

3일차

출근 3일차.

1. 첫날에는 리쿠르트 컴퍼니에서 나한테 연락을 안줘서 내가 직접 물어봤다.
"나 출근해?"

아홉시에 전화와서는 
"열시까지 출근해"

내가 힘이 있나.^^; 트램 정액 사고 구장으로 갔더니 면접때 본 러시아 아줌마 아냐, 스페인 친구(아니면 오빠, 오빠였으면 좋겠다) 세르지오, 그리고 나.

열한 개 국어라더니?
근데 맨체스터에 살고 있던 사람은 나랑 아냐밖에 없어서 먼저 올 수 있는 사람만 온다고. 나머지는 하나씩 올거라고 했다.

2. 첫날, 스타벅스 무제한에 감동먹었지만 ID 패스가 없어서 1층에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찮은(?) 네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만 세 잔 먹었다. 점심도 못 먹고...근데 남은 샌드위치는 싸갈 수 있다고! 그래서 저녁 득ㅋ템ㅋ

3. 번역은 재미없지만 그래도 신기한 게 많다.

4. 첫날 출근하고 플랫메이트 마프랑언니는 나를 잡고 네 시간동안 떠들었다. 타지생활 외로운 건 알지만 난 출근도 해야하는데. 근데 얘기가 너무 다이나믹하고 언니가 거의 경극 수준으로 연기를 해서 그나마 졸지는 않았다.

5. 둘째날 중국인 왕 뭐시기. 이름 말해줬는데 기억도 안남. 그냥 중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나도 모르게 생긴건가. 

6. 스쿼드 번역하는 데 정말 토할뻔. 왜이렇게 이적은 많은 것이며 왜 이렇게 영어는 수사가 많은 건지 한국어에는 형용사가 많이 없어서 조금 힘들었다.

7. 바게트 샌드위치를 싸갔는데 먹고 꾸벅꾸벅 졸았다.

8. 끝나고 나오는데 로비 윌리암스 공연이 있었다. 사람이 정- 말 많았고 진짜 아 이게 영국 사람들이구나, 브릿팝이구나 하고 느낄 정도의 열기였다. 

9. 그것때문에 트램이 지연되서 나는 분명히 4시 30분 퇴근했는데 5시 퇴근한 세르지오랑 또 같이 갔네.

10. 점심시간도 내 마음대로, 출근도 자유자재. 외국 회사는 이렇구나 싶다.

11. 오늘은 채현이한테 아침에 편지를 보냈다. 런던에서 쓴건데 음, 지금에야 보내네. 일찍 나갈 수 있었는데 마프랑언니가 아침부터 또 붙잡아서 정말 아찔했다. 전 남편분이랑 재밌게 보내시지 왜 나랑 아침부터 영국 짜증난다고 하소연을 하시는건지.

12. 셋째날은 샌드위치 대신 샐러드. 현명한 선택이었다. 먹자마자 회의했는데 바게트 먹었으면 회의에서 분명히 졸았을 듯.

13. 근데 회의할때나 일할 때 신기하게 영어가 쏙쏙 다 들린다. 

14. 요즘 일상: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좀 노닥대다가 도시락을 들고 딘스게이트까지 걸어간 다음에(20분) 트램을 타고 피카딜리에 가서 다시 에티하드 캠퍼스로 가는 트램을 타고 회사에 들어간다. 탄산수를 뽑아들고 앉아서 일도 하다가 트잉여짓도 하다가 다시 또 일하다가 아냐아줌마랑 점심을 먹고 커피를 먹고 다시 오후에 일을 하다가 다섯시에 귀가.(네시반에 나오고 싶은데 다들 9:30-5:00을 선택) 집에 칼같이 돌아와서는 전날 만들어놓은 저녁을 먹고 세수하고 집앞 세인즈버리에 가서 다시 바게트랑 먹을 걸 사와서는 다음날 아침, 점심, 저녁을 만든다. 그리고 컴퓨터를 하다가 잔다. 뭔가 해야할 거 같은데 모래알처럼 시간이 부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