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혜수언니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리고 머리는 꼭 기르시고 앞으로 시그널같은 드라마나 직장의 신같은 코미디 하나만 더 찍어주세요. 아니면 짝같은 로맨스라도.
2.
<굿바이 싱글>에서 생각해 볼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1) 임신한 여자애는 안돼고 임신시킨 남자애는 되는 상황
- 임신할 때 여자는 자신의 몸을 내준다. 이건 희생과 모성애 이런 말로 감싸야 할 게 아니다. 여자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실제로 너무 어릴 때 임신하면 위험도도 커진다) 애를 '품는다'. 남자가 펭귄처럼 알 품어줄 거 아닌 이상 여자가 임신 안한다고 뭐라고 할 권리는 없다고 본다. 2인1실로 10개월 사는 게 아니라 그동안 먹을거, 입을거 다 포기하고 하고 싶은 것도 어느 정도 제한받으며 산다. 왜냐고? 숭고한 '출산'의 의무를 져야 하니까. 끝나고도 축 늘어진 살을 봐야 하며 이제 육아의 고귀한 의무를 지며 모성애를 뿜어내야 할 차례다.
여기서 중학생(예고 볼 때는 그래도 고등학생은 될 줄 알았는데)이 임신을 한다. 그런데 임신시킨 남자는 국가대표로 선수권에 나간다. 여자는 국내 미술대회에서 입장을 거부당한다. 보기 안좋으니까. 차라리 새처럼 알을 낳고 부화까지는 누구든 돌볼 수 있으면 여자의 희생은 좀 더 줄어들었을까. (이건 뭐 자연의 법칙까지 다 여자희생이네)
2) 나이든 여배우
여배우라고 하는 것도 사실 웃기다. Actor는 직업이지만 Actress는 '여자'의 직업이다. 모든 직업에서 기본형은 남성이며 여성은 예외적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게 너무나 당연한 세상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이든 여배우의 자리는 더욱 좁아진다. '여자'에 주어진 역할은 제한돼 있고, 배우 시장에는 뉴페이스들이 끊임없이 치고 올라오니까 대중의 관심 얻기란 더더욱 어렵다. 나이든 배우들이 더 자극적인 역할에 매달리고, 보톡스건 수술이건 어쨌건 보기좋은 외모에 집착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3.
영화는 그냥저냥 재밌게 볼만하다. 우리 회사에서 딱 좋아할 스타일이다. ife에서 걸릴만한 문제들이 하나도 없다. 자막에도 심해봐야 bastard고 f나 c는 거의 없다.
한국 제목보다는 영어 제목이 좀 더 직관적으로 와닿았다. 이 영화는 결국 새로운 '가족형태'를 얘기한다. 여배우와 '불알친구' 매니저(영화에서 직접 이렇게 말함.. 난 이 단어도 너무 싫지만)와 그 가족이 거의 한 가족이다. 여기서 '이모'라는 한국 가족언어는 정말 위대하다. 아줌마도 아니고 아빠친구누구아줌마가 아니라 그냥 이모라는 말로 모든 여자사람관계를 퉁칠수 있다. 그리고 새롭게 들어온 중학생까지 한 가족이 되면서 1인가족, 싱글맘같은 새로운 가족 형태의 이야기가 담겼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나라 제목은 제일 중심돼는 고주연의 변화에 맞춰서 굿바이 싱글이라고 한 것 같은데, 애를 가졌다고해서 싱글이 아닌 건 아니지 않나. 어쨌든 파트너가 없는 상태는 싱글이니까 애의 유무랑은 관계없이.
영어 제목처럼 새로운 '가족'에 중점을 둔 제목이었으면 좀 더 반응이 다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가족의 탄생이라고 하고 싶지만, 이미 그건 같은 영화가 있어서 패스...)
4.
마동석은 정말 천의 얼굴이다. 그냥 무식한 근육맨이 아니라 다정한 뭔가가 있다. 파트너로 정유미에 서현진에, 앞치마 잘어울리는 근육맨이라니. 신선하다. 당분간 Don LEE 들어간 크레딧을 더 많이 볼 것 같다.
5.
같은 영화 열 번 이상 보는 것도 지겹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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