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악을 막 찾아서 열심히 듣는 편은 아니다. 공연장 가는 건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고(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집에서 공연실황 제대로 켜놓고 맥주 한잔 하는 그 정도?) 음악 듣다가 폰 날치기당한 기억이 있어서 이어폰 자체를 안쓴 지가 3년이 넘었다.
한 몇년 쯤 지나서 "와씨 이런 밴드가"하고 보면 그 밴드는 해체했거나 아니면 음악을 그만하거나 아니면 완전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2.
근데 늦게 안 만큼 그 집착은 세진다. 아 내가 이런 노래를 지금에서야 듣다니 하는 반성때문에 밀린 걸 보상이라도 하듯이 열심히 듣는다. 한 노래를 하루종일 한 두세달은 듣고 정말 이 노래를 다시 들으면 토할 정도로 인이 박히고 나서야 그 노래 듣는 걸 그친다.
마이언트메리 중에서 Night Blue에 꽂혔을 때가 있었다. (내가 이 노래를 알았을 때 이미 순드래곤은 토마스 쿡으로 더 많이 나왔고, 나의 *사랑* 한진영씨는 옐로 몬스터즈로 더 활발히 활동했다)
아이팟 클래식 160gb짜리를 들을 때 열심히 라디오 천국 팟캐스트를 들었던 탓도 있었는지 거기 나오는 게스트 음악은 몇 번 찾아듣고 그랬는데 그러다가 얻어걸린 Night Blue는 정말 미친듯이 들었다.
중국 여행갔을 때 하루종일 아무말도 안하고 지냈을 때 그 음악만 들었다. 정순용씨가 상해에 잠깐 갔다가 방송에 나와서 얘기하는데 나는 그때 상해였고, Night Blue를 들으면서 이 사람이 있던 공간에 내가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면서 듣고 또 들었다. 상도 받고 유명한 건 골든 글러브앨범이지만, 나는 4집 모놀로그랑 5집 night blue, 내맘같지 않던 그시절(정순용 보컬은 여기서 최고라고 생각함)가 제일 좋다.
그때 기억이 너무 강력했던건지 지금 내 이메일 주소도 myauntmary.ljh 로 돼있다. 내가 이 밴드의 공연을 찾아다닌 것도 아니고 이 밴드가 활발히 활동할 때 따라다녔던 것도 아니지만, 내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함께 한 밴드라 이메일 주소를 바꿀 수가 없다. 영어 이름이 marie라 이메일 주소 뜻이 뭐냐고 가끔 물어보는 사람도 있는데, 이 사연을 얘기하기에는 내가 너무 '덕후'같아보여서 차마 말할 수가 없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foster the people 의 i would do anything for you 에 꽂혀서 프라도랑 레이나 소피아를 오가면서 이 노래만 들었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스페인의 슴슴한 겨울(*실내랑 실외랑 그닥 차이 없는 살짝 낮은 온도)과 한없이 우울했던 그때 내가 떠오른다.
이런 노래가 몇 있다. 그냥 그 장소에서 인이 박힐 정도로 들어서 그 노래를 들으면 그 장소가 떠오르는 곡들. lana del ray young and beautiful은 2013년 파리에서 징그럽게 많이 들었다. 5sos의 amnesia는 시청이랑 광화문 부근에서 너무 들어서 앨범에서 아예 삭제해버렸다.
3.
정말 좋은 노래라면 사실 좀 아껴서 나눠 들어도 될텐데 하는 마음이 든다. 이렇게 금방 질려버리지 않도록.
요즘 꽂힌 노래는 run river north의 29.
29살이라는 것도 있고 오빠 백넘버가 29여서 그냥 29라는 숫자에는 애착이 가서 다른 곡보다 이 노래를 먼저 들었고, 지금 다른 곡으로 아직까지 못넘어가고 있다.
4.
음악을 듣다 보니까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온걸까.
음악을 막 찾아서 열심히 듣는 편은 아니다. 공연장 가는 건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고(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집에서 공연실황 제대로 켜놓고 맥주 한잔 하는 그 정도?) 음악 듣다가 폰 날치기당한 기억이 있어서 이어폰 자체를 안쓴 지가 3년이 넘었다.
한 몇년 쯤 지나서 "와씨 이런 밴드가"하고 보면 그 밴드는 해체했거나 아니면 음악을 그만하거나 아니면 완전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2.
근데 늦게 안 만큼 그 집착은 세진다. 아 내가 이런 노래를 지금에서야 듣다니 하는 반성때문에 밀린 걸 보상이라도 하듯이 열심히 듣는다. 한 노래를 하루종일 한 두세달은 듣고 정말 이 노래를 다시 들으면 토할 정도로 인이 박히고 나서야 그 노래 듣는 걸 그친다.
마이언트메리 중에서 Night Blue에 꽂혔을 때가 있었다. (내가 이 노래를 알았을 때 이미 순드래곤은 토마스 쿡으로 더 많이 나왔고, 나의 *사랑* 한진영씨는 옐로 몬스터즈로 더 활발히 활동했다)
아이팟 클래식 160gb짜리를 들을 때 열심히 라디오 천국 팟캐스트를 들었던 탓도 있었는지 거기 나오는 게스트 음악은 몇 번 찾아듣고 그랬는데 그러다가 얻어걸린 Night Blue는 정말 미친듯이 들었다.
중국 여행갔을 때 하루종일 아무말도 안하고 지냈을 때 그 음악만 들었다. 정순용씨가 상해에 잠깐 갔다가 방송에 나와서 얘기하는데 나는 그때 상해였고, Night Blue를 들으면서 이 사람이 있던 공간에 내가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면서 듣고 또 들었다. 상도 받고 유명한 건 골든 글러브앨범이지만, 나는 4집 모놀로그랑 5집 night blue, 내맘같지 않던 그시절(정순용 보컬은 여기서 최고라고 생각함)가 제일 좋다.
그때 기억이 너무 강력했던건지 지금 내 이메일 주소도 myauntmary.ljh 로 돼있다. 내가 이 밴드의 공연을 찾아다닌 것도 아니고 이 밴드가 활발히 활동할 때 따라다녔던 것도 아니지만, 내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함께 한 밴드라 이메일 주소를 바꿀 수가 없다. 영어 이름이 marie라 이메일 주소 뜻이 뭐냐고 가끔 물어보는 사람도 있는데, 이 사연을 얘기하기에는 내가 너무 '덕후'같아보여서 차마 말할 수가 없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foster the people 의 i would do anything for you 에 꽂혀서 프라도랑 레이나 소피아를 오가면서 이 노래만 들었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스페인의 슴슴한 겨울(*실내랑 실외랑 그닥 차이 없는 살짝 낮은 온도)과 한없이 우울했던 그때 내가 떠오른다.
이런 노래가 몇 있다. 그냥 그 장소에서 인이 박힐 정도로 들어서 그 노래를 들으면 그 장소가 떠오르는 곡들. lana del ray young and beautiful은 2013년 파리에서 징그럽게 많이 들었다. 5sos의 amnesia는 시청이랑 광화문 부근에서 너무 들어서 앨범에서 아예 삭제해버렸다.
3.
정말 좋은 노래라면 사실 좀 아껴서 나눠 들어도 될텐데 하는 마음이 든다. 이렇게 금방 질려버리지 않도록.
요즘 꽂힌 노래는 run river north의 29.
29살이라는 것도 있고 오빠 백넘버가 29여서 그냥 29라는 숫자에는 애착이 가서 다른 곡보다 이 노래를 먼저 들었고, 지금 다른 곡으로 아직까지 못넘어가고 있다.
4.
음악을 듣다 보니까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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