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자기 출장 오더가 내려왔다. 보통 이 시즌에는 싱가폴 HQ에 모여서 클라이언트를 만나거나 아니면 회사에 가서 타운홀 미팅을 하는데 홍콩에 가라고 한다.
홍콩에 있는 사무실은 사실 우리 그룹 안에는 있지만 경쟁자였던 회사가 인수돼서 나보다 좀 먼저 들어온 사람들은 관계가 떨떠름하다. 이번에도 "꼭 가야돼?"하는 말도 나왔는데
"홍콩가서 다같이 미팅도 하고 딤섬도 먹어, 멋지지 않니?"
우리 매니저 좀 쿨하다.
2.
3월 홍콩에서는 날씨가 거지같아서 이번에는 여름이니 좀 괜찮겠지, 했는데 웬걸.. 나흘 내내 비 예보가 있다.
면세점에서 새 선글라스를 샀는데 또 비가 온댄다. 해가 날 기미도 안보인다.
(너무 억울해서 이탤릭에 볼드까지 쳤다.)
* 지난 번 출장때 영웅본색에 꽂혀서 이런 선글라스를 샀는데 결국 한국와서 운동갈때나 쓴다.
3.
홍콩을 검색하니 홍콩에서 사와야 할 것, 홍콩에서 먹어야 할 것, 홍콩에서 해야할 것 뭐 이런 게 주르륵 나온다.
마약쿠키라는 제니쿠키도 몇 상자는 사와야 할 것 같고, 달리 치약으로 이를 닦으면 내 커피에 찌든 덧니도 환하게 빛날 것 같다. 타이청 베이커리에서 에그타르트를 먹으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기분도 맛볼 수 있을 지 모른다.
위에 언급된 건 네이버 블로그에서 나온 홍콩 관련 Must들을 압축해본 거다. 이거 말고도 정두, 예만방 뭐 이런 것들이 있다.
예만방이 장국영 단골집이라고 하지만, 내가 알기로 장국영이 거기 가본 건 두세 번? 워낙 슈퍼스타라 그냥 그걸 가지고 사골처럼 우려먹는다. 저기 나온 대로 가면 한국인이 가득한 홍콩의 정취를 흠뻑 맛볼 수 있다. 엄마아빠 오셨을 때 가이드북에 나온 음식점 몇 군데 갔다가 오히려 엄마아빠는 저녁에 라면을 찾으셨다. (점보랑 레인보우는 진짜 별로... 왜? 왜 왜?)
제니쿠키는 내가 지낼 때만 해도 그렇게까지 유명한 줄 몰랐는데 (2010년), 저번 출장때 위에 나온 그 쿨한 매니저도 "이거 사러 가야하니까 우린 여기서 헤어지자" 하고 쌩 갔다. 홈페이지 보니까 싱가폴, 일본, 한국, 중국에서 유명한 것 같은데 정작 내 홍콩 친구들은 잘 모르는 눈치다. 이건 마치 신촌가서 이삭을 줄서서 먹어야 한다는 내 대만 친구의 모습을 봤을 때 그런 표정으로 "그게 뭔데?"
그렇게 속고 속으면서도 "오 내가 지금 홍콩에 왔어" 라고 느끼면서 일상을 좀 벗어날 수 있으면 좋은거겠지. 만서도... 아 팜유 쿠키 한 상자에 2만원은 너무하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터디에는 사가야지. ㅎ 공부 안한 핑계를 "저 이거 사느라 줄섰다고요" 해야하니까.....)
4.
촌스럽지만 오늘은 중경삼림 한 번 돌려보고 자야겠다. 항상 홍콩에 다녀올 때면 좋은 일이 생겼다.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다.
갑자기 출장 오더가 내려왔다. 보통 이 시즌에는 싱가폴 HQ에 모여서 클라이언트를 만나거나 아니면 회사에 가서 타운홀 미팅을 하는데 홍콩에 가라고 한다.
홍콩에 있는 사무실은 사실 우리 그룹 안에는 있지만 경쟁자였던 회사가 인수돼서 나보다 좀 먼저 들어온 사람들은 관계가 떨떠름하다. 이번에도 "꼭 가야돼?"하는 말도 나왔는데
"홍콩가서 다같이 미팅도 하고 딤섬도 먹어, 멋지지 않니?"
우리 매니저 좀 쿨하다.
2.
3월 홍콩에서는 날씨가 거지같아서 이번에는 여름이니 좀 괜찮겠지, 했는데 웬걸.. 나흘 내내 비 예보가 있다.
면세점에서 새 선글라스를 샀는데 또 비가 온댄다. 해가 날 기미도 안보인다.
(너무 억울해서 이탤릭에 볼드까지 쳤다.)
* 지난 번 출장때 영웅본색에 꽂혀서 이런 선글라스를 샀는데 결국 한국와서 운동갈때나 쓴다.
35도정도 되는 날씨에 습도가 95% 거기다가 물을 붓는다니 아득하다. 한국 날씨가 건조해서 몸 버석댄다고 짜증낸 벌을 받는 걸까. 오랜만에 학교 근처 공원에 앉아 맥주마시려던 계획은 다 텄다.
3.
홍콩을 검색하니 홍콩에서 사와야 할 것, 홍콩에서 먹어야 할 것, 홍콩에서 해야할 것 뭐 이런 게 주르륵 나온다.
마약쿠키라는 제니쿠키도 몇 상자는 사와야 할 것 같고, 달리 치약으로 이를 닦으면 내 커피에 찌든 덧니도 환하게 빛날 것 같다. 타이청 베이커리에서 에그타르트를 먹으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기분도 맛볼 수 있을 지 모른다.
위에 언급된 건 네이버 블로그에서 나온 홍콩 관련 Must들을 압축해본 거다. 이거 말고도 정두, 예만방 뭐 이런 것들이 있다.
예만방이 장국영 단골집이라고 하지만, 내가 알기로 장국영이 거기 가본 건 두세 번? 워낙 슈퍼스타라 그냥 그걸 가지고 사골처럼 우려먹는다. 저기 나온 대로 가면 한국인이 가득한 홍콩의 정취를 흠뻑 맛볼 수 있다. 엄마아빠 오셨을 때 가이드북에 나온 음식점 몇 군데 갔다가 오히려 엄마아빠는 저녁에 라면을 찾으셨다. (점보랑 레인보우는 진짜 별로... 왜? 왜 왜?)
제니쿠키는 내가 지낼 때만 해도 그렇게까지 유명한 줄 몰랐는데 (2010년), 저번 출장때 위에 나온 그 쿨한 매니저도 "이거 사러 가야하니까 우린 여기서 헤어지자" 하고 쌩 갔다. 홈페이지 보니까 싱가폴, 일본, 한국, 중국에서 유명한 것 같은데 정작 내 홍콩 친구들은 잘 모르는 눈치다. 이건 마치 신촌가서 이삭을 줄서서 먹어야 한다는 내 대만 친구의 모습을 봤을 때 그런 표정으로 "그게 뭔데?"
그렇게 속고 속으면서도 "오 내가 지금 홍콩에 왔어" 라고 느끼면서 일상을 좀 벗어날 수 있으면 좋은거겠지. 만서도... 아 팜유 쿠키 한 상자에 2만원은 너무하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터디에는 사가야지. ㅎ 공부 안한 핑계를 "저 이거 사느라 줄섰다고요" 해야하니까.....)
4.
촌스럽지만 오늘은 중경삼림 한 번 돌려보고 자야겠다. 항상 홍콩에 다녀올 때면 좋은 일이 생겼다.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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