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교 선생님한테 연락이 왔다. 후배들 창의시간에 와서 얘기 좀 해달라고.
무슨 생각으로 하겠다고 한건지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다.
고등학교때 맨날 폰 걸려서 명심보감 끝판왕까지 가보고 (6개월 정지....ㅎ)
수업시간에 자다가 야자 땡땡이 치고 축구보러갔는데 내가 그 앞에서 무슨 말을 할지.
더 중요한 건 지금 내가 과연 그런 말 할 정도의 깜냥 혹은 achievement가 있나? 싶은거다.
재밌게 사는 삶에는 충실하지만 열심히인지는 그닥 잘 모르겠다.
지금 회사도 그렇고 이전 회사도 그렇고 운7기3이라는 취업시장에서 운을 다 쏟아부은 탓인지 최근 일들은 거의 운 0에 수렴하고 있는데...
그 앞에서 "아 나는..."
지난주 내 입을 쥐어뜯고 싶은 심정이다. ㅎㅎ
2.
EBS였나 뭐였나, 고등학교 마크 잠바에 새기는 거 하고 있다는데.
아 뭐 그럴수도 있지, 싶다.
유치하지만 뭐 그래...그래라 싶은 정도?
방송 보니까 그게 좀 과장된 면도 있는 것 같고, 뭐 내가 그 학교 비중 높은 하늘라인이 아니라 못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애들 말 들어보면 그러는 면도 있겠구나 싶다.
어제 영국에서 가르친 애들이랑 부모님 만나면서 느낀건데 이러는 게 과연 우리나라만의 문제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은 다 입시지옥 없이 자유롭게 놀아"라는 생각은 어디서 나온 건지.
영국만 해도 사립 그래머스쿨이랑 공립이랑 하늘과 땅차이고, 거기서 옥스브릿지가 나오니까 기쓰고 시험봐서 가려는 애들이 많다. 미국도 솔직히 말해서 좋은 '동네'의 공립학교가 롤모델인거지 할렘의 공립학교를 보고 우리가 '와' 이러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럴거면 우리나라도 강남8학군 일반고 한정으로 하거나 좀 비교 대상의 범위를 어느 정도는 맞춰야지. 저기는 하이어퍼를 대상으로 잡고 우리는 전체로 잡으면 당연히 우리나라가 헬로 보일 수밖에.
유럽의 경우에도 아예 이 경쟁에서 나와서 대학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를 놓고 사회 전체로 환원하면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
대륙에서도 결국 사립학교 타이틀이 필요하니까 대학은 이쪽으로 보내거나 아니면 미국으로 간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내가 알던 유럽도 별거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학은 모르겠으나 경영/경제는 거의 다 이런다고)
기회의 창이 명문대밖에 없는 게 문제인거지, 명문고-대학라인을 나와서 자부심 가지는 게 그렇게 조롱받고 촌스러운 일인가.
라고 비명문고-대학라인을 나온 나는 쓴다.
이것도 하나의 자기 성취인데 그거 자랑 좀 하면 어때. 그 나이에 유치하다고 하는데 그럼 그 나이에 유치하지 마흔 먹고 유치한 게 더 비참해... 그거만 가지고 평생 우려먹는 사람들.
인적 네트워크나 레퍼런스라는게 '불법화'된 사회에서 합법적으로 잘난 척 하려면 결국 바닥에서 솟구친 용이 되는 길밖에 없는건가.
모교 선생님한테 연락이 왔다. 후배들 창의시간에 와서 얘기 좀 해달라고.
무슨 생각으로 하겠다고 한건지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다.
고등학교때 맨날 폰 걸려서 명심보감 끝판왕까지 가보고 (6개월 정지....ㅎ)
수업시간에 자다가 야자 땡땡이 치고 축구보러갔는데 내가 그 앞에서 무슨 말을 할지.
더 중요한 건 지금 내가 과연 그런 말 할 정도의 깜냥 혹은 achievement가 있나? 싶은거다.
재밌게 사는 삶에는 충실하지만 열심히인지는 그닥 잘 모르겠다.
지금 회사도 그렇고 이전 회사도 그렇고 운7기3이라는 취업시장에서 운을 다 쏟아부은 탓인지 최근 일들은 거의 운 0에 수렴하고 있는데...
그 앞에서 "아 나는..."
지난주 내 입을 쥐어뜯고 싶은 심정이다. ㅎㅎ
2.
EBS였나 뭐였나, 고등학교 마크 잠바에 새기는 거 하고 있다는데.
아 뭐 그럴수도 있지, 싶다.
유치하지만 뭐 그래...그래라 싶은 정도?
방송 보니까 그게 좀 과장된 면도 있는 것 같고, 뭐 내가 그 학교 비중 높은 하늘라인이 아니라 못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애들 말 들어보면 그러는 면도 있겠구나 싶다.
어제 영국에서 가르친 애들이랑 부모님 만나면서 느낀건데 이러는 게 과연 우리나라만의 문제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은 다 입시지옥 없이 자유롭게 놀아"라는 생각은 어디서 나온 건지.
영국만 해도 사립 그래머스쿨이랑 공립이랑 하늘과 땅차이고, 거기서 옥스브릿지가 나오니까 기쓰고 시험봐서 가려는 애들이 많다. 미국도 솔직히 말해서 좋은 '동네'의 공립학교가 롤모델인거지 할렘의 공립학교를 보고 우리가 '와' 이러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럴거면 우리나라도 강남8학군 일반고 한정으로 하거나 좀 비교 대상의 범위를 어느 정도는 맞춰야지. 저기는 하이어퍼를 대상으로 잡고 우리는 전체로 잡으면 당연히 우리나라가 헬로 보일 수밖에.
유럽의 경우에도 아예 이 경쟁에서 나와서 대학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를 놓고 사회 전체로 환원하면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
대륙에서도 결국 사립학교 타이틀이 필요하니까 대학은 이쪽으로 보내거나 아니면 미국으로 간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내가 알던 유럽도 별거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학은 모르겠으나 경영/경제는 거의 다 이런다고)
기회의 창이 명문대밖에 없는 게 문제인거지, 명문고-대학라인을 나와서 자부심 가지는 게 그렇게 조롱받고 촌스러운 일인가.
라고 비명문고-대학라인을 나온 나는 쓴다.
이것도 하나의 자기 성취인데 그거 자랑 좀 하면 어때. 그 나이에 유치하다고 하는데 그럼 그 나이에 유치하지 마흔 먹고 유치한 게 더 비참해... 그거만 가지고 평생 우려먹는 사람들.
인적 네트워크나 레퍼런스라는게 '불법화'된 사회에서 합법적으로 잘난 척 하려면 결국 바닥에서 솟구친 용이 되는 길밖에 없는건가.
핵공감 찍고 갑니다... 자랑조차 눈치보고 하면 안되는 거 자체가 헬인듯요... 라고 자랑할 거 없는 백수가 씁니다
ReplyDelete저도 자랑할거 없는 계약직 근로자인데 괜한 말 한 것 같아서 지금도 찜찜하네요. ㅎㅎ동네에서 만나면 어쩌지...이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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