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14, 2014

외로움

1. 외로움 많이 안탄다고 느꼈는데 금요일 밤 텅빈 집 안에서 혼자 수프 끓이려고 있으니 처량맞기 그지없다. 피곤한 것도 피곤한 거고 우선은 지금 해야할 일이 정신없이 밀려오는 데 의욕이 전혀 없다. 

내일 한글학교도 가야하고 프레스박스도 들어가게 돼서 또 이래저래 복잡한데 으어, 왜 의욕은 샘솟지 않는 걸까 하면서 또 한 번 벽치고 벽치고 벽치고.

마음을 가다듬고자 아까 사온 브로콜리 다듬어서 수프를 끓이는데 꽉찬 냉장고가 내 머릿속마냥 복잡하고 답답하다. 원래 냉장고 채워놓는 거 진짜 싫어했는데 요즘 시간이 남다보니까 냉장고는 더 차고 내 머릿속은 터질 것 같이 변해버렸다.

2. 하프텀 맞이 겸 (솔로지만 손재주는 넘쳐나는 사람의) 발렌타인데이 기념도 있고, 애들한테 내일은 올림픽이랑 이런 저런 운동에 관한 거 하려고 해서 사탕 메달을 만들었다.

재료도 조악하고 우선은....사탕이 안예뻐서 만들고 나니까 다시 뜯어서 새로 하고 싶은 마음이 산더미같아졌지만 그래도 내일 수업을 해야하니까...이 생각으로 꾹 참고 내려놨다. 다섯 개 만드는 데 세 개째부터 내가 왜 이러고 있나 눈물이 날 뻔. 애들 숫자에 맞춰 다섯 개 완성하고 나니 머리가 깨끗해졌다. 앞으로 금요일 저녁에 애들을 위한 뭔가를 만들까보다.




3. 아무리 맨체스터 시티에 한국 선수가 없어도, 한국이랑 전혀 연관없어보여도 내가 해석하기에 따라 트래픽은 트리플이 되는구나. 



운동다녀와서 내가 왜 발렌타인 어쩌고저쩌고 써야하나 짜증이 몰아쳤다가 이 대신 안중근 의사 쓴거였는데, 지금까지 개별 기사중에서 역대급을 넘어 최고 조회수가 나왔다.

로컬라이즈 컨텐츠에 대한 것들이 감이 잘 안잡혔는데 이걸 보니까 앞으로 방향을 조금은 알 것도 같은데 또 아리송하다. 내일 리뷰쓰려면 또 아휴....

능력부족인 게 요즘 확확 느껴지는데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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