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2014년도 열흘이 지난다.
작년도 그랬고 대개 나는 구정을 기점으로 새해 다짐도 하고 뭔가 해보려고 하는 편이라 2014년도 그냥 그래, '스완지랑 경기 ㅇㅇ'이러고 말았다.
요즘 새벽에 운동을 가거나 아침에 운동을 꼭 간다. 가서도 제일 싫어하는 근력운동만 한 시간 빡세게 하고 온다. 이렇게라도 몸을 힘들게 하지 않으면 아마 또 이상한데다가 땅파고 삽질하고 징징 짜고 있을 걸 아니까. 요즘 온몸 근육이 정말 매맞은 것처럼 아프지만 다른 잡생각은 안들어서 다행이다. 오늘 스쿼트하고 윗몸일으키기 하고 웨이트를 좀 격하게 했더니 어깨가 장난이 아니다.
새 플랫메이트 마르코는 담배를 많이 피운다는 것만 빼곤 다 괜찮다. 집에 있는 시간은 정말 열두시간이 채 안되는 것 같아서 그냥 아직까진 혼자 사는 느낌이다. 만치니 감독 얘기 듣고 웃겨 죽을뻔 했네. 나랑 공통점이라곤 '축구하는 90분에 우린 더 생산적인 일을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는 거. 한 마디로 축구 별로 안좋아한다. (내 경우는 I used to라고 하자...)
영화사 일은 이제 좀 속도가 붙는다.....가 아니다. 진짜 무지무지 바쁘다. 메일이 정말 아휴, 미친듯이 온다. 아르바이트라고 그냥 설설 할 게 아니다. 매일 30분 메일 확인은 꼭 하랬는데, 내가 컨택하는 담당자들이 미주, 아시아, 그리고 영국에 다 퍼져있다보니 그냥 24시간 메일을 붙잡게 된다. 그래도 좋은 건 여기서는 내 역할을 당당히 인정받는데다가 (Unlike MCFC) 내가 보고 싶은 영화는 다 본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잉투기 스크리너가 난 두 개나 있다. 사이비랑 용의자 오면 빨리 보고 싶다.
작년처럼 뭔가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의욕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그냥 이 시간이 빨리 흘러가서 한국에 가고 싶다. 새해 들어서 엄마랑 전화도 한 번 못해봤고 블로그에 매일 글쓰기로 한 것도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할 건 많은데 자꾸 투덜대기만 하고 정작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나 자신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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