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9, 2014

벌써 열흘

내일이면 2014년도 열흘이 지난다.
작년도 그랬고 대개 나는 구정을 기점으로 새해 다짐도 하고 뭔가 해보려고 하는 편이라 2014년도 그냥 그래, '스완지랑 경기 ㅇㅇ'이러고 말았다.

요즘 새벽에 운동을 가거나 아침에 운동을 꼭 간다. 가서도 제일 싫어하는 근력운동만 한 시간 빡세게 하고 온다. 이렇게라도 몸을 힘들게 하지 않으면 아마 또 이상한데다가 땅파고 삽질하고 징징 짜고 있을 걸 아니까. 요즘 온몸 근육이 정말 매맞은 것처럼 아프지만 다른 잡생각은 안들어서 다행이다. 오늘 스쿼트하고 윗몸일으키기 하고 웨이트를 좀 격하게 했더니 어깨가 장난이 아니다. 

새 플랫메이트 마르코는 담배를 많이 피운다는 것만 빼곤 다 괜찮다. 집에 있는 시간은 정말 열두시간이 채 안되는 것 같아서 그냥 아직까진 혼자 사는 느낌이다. 만치니 감독 얘기 듣고 웃겨 죽을뻔 했네. 나랑 공통점이라곤 '축구하는 90분에 우린 더 생산적인 일을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는 거. 한 마디로 축구 별로 안좋아한다. (내 경우는 I used to라고 하자...)

영화사 일은 이제 좀 속도가 붙는다.....가 아니다. 진짜 무지무지 바쁘다. 메일이 정말 아휴, 미친듯이 온다. 아르바이트라고 그냥 설설 할 게 아니다. 매일 30분 메일 확인은 꼭 하랬는데, 내가 컨택하는 담당자들이 미주, 아시아, 그리고 영국에 다 퍼져있다보니 그냥 24시간 메일을 붙잡게 된다. 그래도 좋은 건 여기서는 내 역할을 당당히 인정받는데다가 (Unlike MCFC) 내가 보고 싶은 영화는 다 본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잉투기 스크리너가 난 두 개나 있다. 사이비랑 용의자 오면 빨리 보고 싶다. 

작년처럼 뭔가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의욕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그냥 이 시간이 빨리 흘러가서 한국에 가고 싶다. 새해 들어서 엄마랑 전화도 한 번 못해봤고 블로그에 매일 글쓰기로 한 것도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할 건 많은데 자꾸 투덜대기만 하고 정작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나 자신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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