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말 없이 계속 일만 하는 일상이 지속되다보니 '월요병'이 과연 뭔가 고민했다. 영화사 일을 하고 나서는 월요일이 생겼더니 이제 월요병까지 같이 겪고 있다. 클라이언트가 아시아에 있다보니 일요일 낮 두 시부터 머리가 아프다. 한국은 밤 열한 시니까 곧 출근이 얼마 남지 않았을테고, 월요일 아침 회의에 늦지 않게 서류 보내야 하니 뭐 이런 생각이 들면서 숨이 턱 막힌다. 경기 시작할 때 [경기소식] 1. 킥오프 이 저장해놓은 트위터 멘션 엔터를 누를때 기분이랄까?
2. 오늘은 새벽에 운동 못가고 퇴근하고 나서야 갔다. 취미생활을 갖자, 단단해지자 뭐 이렇게 해놓고 사이클 돌리고 샤워하고 나왔는데 어머, 폰이 없네?
그때부터 손 떨리고 다리 후들거리는데. 그 와중에도 3초간 '이제 무슨 폰 사야하지, 신제품 뭐 나오지'하고 고민했던 나 자신을 반성중. 다행히 누가 카운터에 맞겨놔서 찾긴 했지만....나도 진짜 답없다.
3. 운동 끝나고 손발이 후덜덜 떨리면서(놀라긴 놀랐음) 집에 오는데 누가 뒤에서 툭쳐서 화들짝 놀랐다. 뒤를 돌아보니 엄청 예쁘게 차려입은 (펜슬스커트에 스팽글 잔뜩 들어간 가디건에 블레이저) 흑인 언니가 지팡이를 막 휘두르면서 "oh shit"하면서 엄청 급하게 가더라.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또 한 방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송혜교가 맹인으로 나왔는데 엄청 꾸미고 나와서 욕먹었다는 드라마가 그 겨울? 이었나. 여튼 이런 논란이 여긴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놀라웠다. 이런 면에서 그래도 우리보다 선진국인건가 싶고 그 급하게 가는 뒷모습이 인상적이어서 hmv 앞에 서서 한참을 쳐다봤다.
4.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랑 친할까. 걔가 이상한 게 아니라 결국 내가 이상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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