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23, 2013

방전

월화수 아침을 스트레이트로 일하고 오늘은 다시 열시부터 두시 반까지 일했다. 정말 이번주 월화수 소처럼 일했다. 그렇게 일하고도 100파운드를 못 벌었다는 게 참 슬프다.

내일은 런던에 간다. 여기 오고나서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런던에 가는 것 같다. 채현이가 오면 같이 많이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갑 사정은 채현이가 온다고 달라지지 않았다. 

간절하게 메일을 보내고 다시 페이스북을 찾아서 메세지를 보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 감기는 더 심해져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감기덕분에 살이 빠져보기도 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서 창피한 것도 모르고 저질렀는데 아무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왜 그런거,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정말 좋아하면 허둥지둥 좌충우돌 하면서 커나가는 그런거. 그런 걸 난 기대했는데 난 그냥 제자리에 머물러있다.

엄마는 내가 지치는 게 느껴지나보다. 아빠도 갑자기 뜬금없이 힘내라는 문자를 계속 보낸다. 솔직히 안지쳤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더 좋은 일이 기다릴거라고 지치면 지는 거라고 하는 엄마의 카톡이랑 딸 힘내 라는 아빠의 카톡이 동시에 오는 바람에 길거리에서 나도 모르게 울었다. 엄마랑 얘기하다가 요즘 바보처럼 자꾸 눈물이 난다. 엄마아빠한테 자랑스럽지 못한 딸이라서 속상하다.

돌아가면 창피해서 어떡하냐는 말에 남들한테 창피함을 먼저 찾기보단 내가 원하는 걸 먼저 생각하라는 말이 가슴에 쿡 박혔다. 굳이 고생하지 않더라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있을텐데. 난 도대체 또 뭘 하고 싶은 건가. 계속해서 고민만 된다.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은 이런 고민 안했겠지. 계속 페이스북이랑 메일만 확인하게 되고. 아 지금 짜증이 팍, 피곤해 죽겠는데 이것저것 하려니까 온몸에서 짜증바이러스가 밀려온다.

내가 여기를 온 게 실수였는지 행운이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너무 어렵다.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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