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11, 2013

바쁨

여기 시험기간이라 다른 파트타이머들이 빠지는 바람에 졸지에 아침+오후까지 일하게 됐다. 뭐 나야 잉여잉여니까 돈 벌면 좋은 거지만.

하루종일 뭔가 혼이 나간 느낌이다. 화요일부터 시작했는데 금요일에 오니까 와 영혼이 빠져나갔다. 내일은 한글 학교에도 가야하는데, 오늘 공부는 하나도 못했는데, 어제는 너무 힘들어서 폭식하고 뻗어버렸다. 보통은 커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요즘은 커피를 마셔도 멍하다. 사실 커피를 끓일 기운 조차 없다. 

나는 몸이 피곤하면 화장실에 못간다. 거의 그랬다. 고등학교때도 그렇고 대학에 와서도. 여기 와서는 그런 적 없었는데 요즘 내가 나를 조금 푸쉬했던 게 이렇게 빡 몰려오나 싶다. 여기서는 엄청 편하게 딩가딩가였는데, 서류가 잘 안돼고 또 쓰고 또 잘 안돼고.

기자일이라는 게 나한테 안맞는건가? 내가 자질이 없나? 한국에서도 여기서도 나는 결국 아무것도 아닌건가? 혼란스럽다.

페이스북 어플을 폰에서 지우고, 컴퓨터로만 잠깐씩 하는데 좋은 것 같다. 


색도 분위기도 정말 좋아하는 뭉크의 그림.
누군가가 나를 저렇게 포근하게 감싸줬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한 요즘이다.
주말에 서류 더 쓰고 또 기다리고 기다려야겠지.

다음주에는 집안이 저것처럼 시퍼렇게 텅 비겠다. 추워진다는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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