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소고기를 잘 안먹는다.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제일 좋아했는데 어제 갑자기 불현듯 소고기가 막 머릿속에서 맴돌면서 운동하고 있는데 너무 생각이 났다.
낮에도 고탄수화물 막 이래서 저녁에는 그래, 고기만 먹자 하고 테스코에서 돼지안심 한 팩, 소고기 두 팩(두꺼운걸로) 사왔다.
시즈닝이고 뭐고 집에 타임? 이게 있길래 그거 뿌려도 보고 후추는 미친듯이 뿌리고(나는 피냄새가 너무 싫다) 소금은 살짝, 그리고 굽고 카라멜라이즈한 양파에 파프리카브로콜리 고추장볶음
우왕ㅋ굳ㅋ
어디드라, 거기 모리슨에서 사온 떨이 샐러드, 동생이랑 샀던 라임 잘라서 즙 뿌리고 비벼먹으니 나름 맛있더라. 레몬도 진작 그렇게 먹을걸 상해서 버렸네 아까워.
오늘은 아침 일곱시부터 아홉시, 그리고 열시반부터 네시까지(네시 반?) 일하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하고 너무 추워서 집에 와서 빵이랑 오트밀을 더 먹고(난 탄수화물 중독인 듯) 다시 나가서 박스나르고 하루종일 왔다갔다 했더니 진이 속 빠져버렸다. 손목이 후덜덜할 정도로 너무 힘들어서 운동갔다가 그냥 돌아왔다. 20p짜리 라커도 돈 냈지만 오늘은 그정도는 포기할 정도로 몸이 힘들었다.
일하는 데서 커리+샐러드+밥+치킨 두 쪽 해서 저녁을 먹었는데 왠지 고기가 또 먹고 싶어져서 또 구웠다. 야채를 다 다듬을 기운이 없어서 양파랑 마늘만 볶음. 양파랑 마늘은 여기 와서 거의 매일 먹다시피 한다. 김치를 안먹으니 이런 거라도 있어야지 안그러면 죽을 거 같다. 나중에 접시 닦을 기운 없을 걸 아니까 팬 하나, 접시 하나만 써서 끝. 음료는 내 사랑 라바짜 . 커피를 마시면서 고기를 구우니 내가 무슨 이탈리아에 와있는 느낌(느낌만)
5분만에 굽고 또 5분만에 해치웠다. 생각보다 간단하기도 하고 오히려 이상한 빵먹는 것보단 이게 더 나을 것 같다. 올리는 도중에 마셰코 '박준우'님이 트위터 보내주심 *3*
진짜로 한국에서는 소고기 잘 안먹었는데, 여기서는 왜 이렇게 맛있지. 이건 역시 광우병의 맛인가.
지금 멍하다. 서류 쓰는 게 하도 밀리고 기다리는 것도 너무 지쳐서인가.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 먹고 먹고 먹고. 이제 기다리는 거 하나 내야할 거 두 개. 목요일에 낸거니까 딱 목요일까지만 또 기다리면 되는건데. 안됀건가. 이젠 탈락하는 게 더 익숙해진 것 같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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