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9, 2013

Gran Torino

마음졸이던 결과를 받았다. 결국 안녕,

운동을 끝내고 노곤노곤한 몸으로 오트밀을 먹고 사과를 오독오독 씹다 쌉쌀한 커피를 마시면서 Jamie Cullum의 Gran Torino를 반복해서 듣고 있다.

이 영화를 봤을 때 회사였던 것 같다. 보면서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펑펑 울었다. 저런 고집이 내게 과연 있을까. 공화당 보수주의자 할아버지의 꼿꼿한 가시가 물러터진 나를 날카롭게 찔러댔던 기억이 난다.

오늘 갑자기 이 음악이 생각난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마지막 주머니에 손을 넣던 저 할아버지의 지독함이 나한테도 있는 걸까? 그럼 그 독을 나는 무엇을 위해 품고 있는건가? 내 삶의 driver가 뭘까, 난 뭘 하고 싶은걸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민하는데 답이 보이지 않는다. 아빠가 갑자기 뜬금없이 밥은 먹었냐며 카톡을 보내온다. 기죽지마, 하는데 눈물이 났다. 

결국 이것도 나를 다 단련하는 과정인건가. 신이 있는지 정말 묻고 싶다.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간절하게 묻고 싶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