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즐겁다. 사실 내가 하는 요리라고 해봐야 별거 없지만. 썰고 자르고 데치고 볶을 때마다 그 원형에서 새로운 베리에이션이 나올 수 있어서 상상하고 시도해보는 게 재밌다.
오늘은 하루종일 스터디도 취소되고 멍때리다가 평촌 롯데백화점에 갔는데 옷을 보려다가 결국 푸드코트에 갔던 나를 발견하고 반성 또 반성. 음식들이 주는 색깔 조합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롯데는 일본음식이 많아서 약간 누리끼끼 하구나 하면서 터덜터덜 돌아왔다. 스킨로션 한 무더기를 들고.
집에 와서는 머리를 다시 좀 다듬고 시장에 가서 야채를 잔뜩 사왔다. 좋아하는 건 고기지만 보는 건 야채가 예쁘다. 특히 색깔 배합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그 모양이 확연히 달라지니까.(물론 맛은 거기서 거기.) 낮에도 오이를 두 개나 먹어치웠지만 씻고 다듬으면서 또 먹고 먹고. 코끼리도 초식동물이라는데 자제하자.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어서 소풍가고 싶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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