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9, 2022

근황

 판데믹 이후 블로그에 들어오지 않았다.


요가나 영월 한달 살기 이런 걸 블로그에 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48일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Monday, July 27, 2020

판데믹의 일상

상반기가 어디로 사라진 건지 모르겠다. 

하던 일은 다 홀딩돼고 짤리고, 이직도 캔슬돼고 월급 삭감에 
와 진짜 돌아버릴 지경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버티는 게 답인 것 같다.

재밌는 일도, 좋은 일도 많았는데 코로나로 다 지워버리기엔 조금 아쉽네. 

Thursday, December 19, 2019

2019 Year End 내맘대로 어워드

원더키디 2020이 오려면 12일이나 남았지만, 이제 할 건 다 했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더 사고를 치거나 더 큰 딜.. 이를테면 급 남북대화라던가 북미선언이라던가 이런 게 나오진 않을 것 같으니. (쓰고 나니 하나는 올 것 같다)

불안했던 상반기/ 평화로워진 하반기로 나눠야 하지만 귀찮으니 하나로 퉁-. 하반기에는 간간히 짜증은 났지만 (일하면서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 삶의 만족도는 20살 이후로 최고였다. 요즘 보는 사람들마다 얼굴 폈다고 하는데 나는 정말로 충실하게 바쁘고 행복합니다. 


올해의 잘한 일 (순서는 순위 아님)

유튜브 프리미엄
   새로운 영상 보는 재미에 빠졌다. 매일 영화보고 뉴스 영상 보고 일하다보니 영상 극혐에, 보더라도 새로운 거 안보고 보던 것만 사골 나올때까지 보는 타입인데 (마이언트메리 공감 영상 올려주신 박건표님은 들숨에 부 날숨에도 부를 얻으시길) 추석 즈음에 인기가요  보느라 시작했다. 
   여행 영상도 보고 요가 영상도 보고, 미서원 스트레칭 덕분에 물리치료비도 굳었다. 잘 찾아듣지 않던 음악도 자동으로 찾아주다보니 모르는 음악 듣는 재미도 알게 됐다. 여행 가서도 듣고 회사에서 깔아놓고 듣고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새로운 거 찾으면서 또 모르던 걸 알게 되고 그러다보니 삶이 좀 더 다양해진 느낌. 누워서 들으려고 귀찮아서 버즈도 샀다. 버즈를 침대에서 제일 많이 쓴다. 
  월 7900원에 이정도의 만족도를 줄 수 있는게 2019년 12월 현재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 없다. 영화 한 편도 12000원인 세상에.

6월 대만 여행
  내 인생의 순간을 꼽으라면 이게 하나가 되지 않을까. 영국 가기 전에 헤디나 보고 가야지 하고 좀 쉬다가 오려고 간 거였는데. 
  작년 초에 영국 가는 걸 정하긴 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내 기둥뿌리까지 뽑아서 가는 유학이었는데 지금까지 하던 일들이랑 너무 비슷해서 굳이 가야하나 하는 의심이 5월부터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다. 링크드인 보는데 지금 회사에 그 학교 출신이 너무 많다. 유학 다녀오면 결국 석사 단 똑같은 직장인이 될 확률이 99.9%였고, 그 중에서 지금 현 직장은 나쁘지 않은 편. 그걸 위해 통장 탈탈 털고 진짜 가진 물건까지 다 중고나라에 내놔야 하나 이런 상황이었다. 지금 써놓고 보니 써놓고 보니 내 마음은 이미 정해져있었네. 다만 이걸 확인사살해줄 뭔가가 필요했을 뿐. 
  헤디랑 얘기하고 타이페이 동네 카페에서 swot 분석해가면서 내 상황을 다시 살펴봤다. 알라딘 보면서도 '내 선택'은 뭔가 하면서 마음이 복잡했다.  마지막날 용산사에서 다시 한 번 확신을 찾고 싶어서 점 봤는데, 안 가는게 맞다고! 오 야르- 신의 계시다. 라는 생각에 절 문앞에서 비자 취소하고 오퍼 리젝메일 다 보냈다. 
  이게 뭐 말 꾸미기 같지만 서도...나한테는 정말 극적이었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혼자 와인 따서는 plan b를 a로 바꿨다. 우물쭈물하다가 한 번 하면 또 성격이 급해져서 다 해버려야 한다. (심지어 그 절 앞에서 국장한테 '저 영국 안갑니다. 더 일하겠습니다' 하고 메일 보냈다)
  돌아와서 이제 영국 학비 쓸 일 없다고 '내가 1억부자가 됐다'며 돈 펑펑 쓰고 놀았다. 가장 큰 행복의 이유가 이건가.

방송통신대
  대만에서 짠 plan b. 나는 전형적인 문과 문돌이 어문계+사회과학 복전생이라 수학에 약하고 데이터를 볼 줄 모른다. 면접 보면 데이터 분석에 관한 질문을 받는데 거기서 매번 답할 내용이 딱히 없어서 (우리 회사는 워드 도큐먼트형 회사. 엑셀 시트도 워드처럼 쓴다) 결국 잘 안됐다. 
  혼자 했으면 또 제대로 안했을 텐데 우연히 같이 영화모임하던 동기님도 학교에 등록했고, 그후 우리는 성수 커피메이트가 되었고. (뚝섬역 Raw Coffee Stand가 그 옆에 있는 블루보틀보다 맛있다)
  사실 아직 데이터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본 것도 없고, 101 과목 수준이지만 내가 모르는 수리적 사고를 해야하고 수학이라는 언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논박 여지 없이 하나로 딱 떨어지는 언어, 문과에서는 상상도 못할 것. (이것도 옳다 저것도 옳다 하지만 너는 다 틀렸다 이게 문과 언어같음)
  성적은 생각보다는 실망스러웠는데 (A랑 B가 딱 반반) 수학에서 낙제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고등학교때도 못하던 수학을 지금 다시 하다니.

엄마랑 운동
  작년 엄마랑 사이가 정말 안 좋았다. 유학의 절대적 원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떨어지고 싶다는 마음이 결정하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 내가 아빠랑 싸우는 이유가 동족혐오의 감정이라면 엄마랑은 너무 달라서 상처도 많이 받고 싸운다. 
  독립을 하면 되겠지만, 나는 아파트의 안락함을 포기 못하는 온실속의 뿌리채소같은 사람이다. 결국 뭘 해도 내가 지는 싸움인데,  다행히 내가 다시 출퇴근을 하면서 매일 떨어지는 시간이 생기게 됐고, 엄마랑도 조금은 괜찮아졌다.
  지난달부터 엄마랑 운동을 한다. 원래 새벽에 필라테스였는데 가는 길이 험난해 단지 내 GX에서 하는 빈야사로 바꿨다. 일주일에 세 번. 가기 싫은 몸을 겨우 이끌고 옆 단지로 넘어가 한 시간동안 '크윽' '갸아아' '악' 소리를 내고 나와 내가 가져간 pukka 티를 나눠 마시며 걸어오면 삼십 여년간 없던 동지애가 생긴 느낌.

*집에서 놀다가 우연히 공연장 간 것*
  이건 정말 의외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알텐데, 연극, 뮤지컬이나 현장 공연보다 방에서 혼자 보고 듣는 걸 더 좋아한다. 사람 많은 것도 싫고 오고 가는 것도 귀찮고 누가 내 주변에 있는 것도 싫고 옆 사람의 말소리도 거슬리는...? 아침 조조만 보거나 새벽영화 보러가는 아싸형 인간이 나다. (축구는 예외. 수원이 경기력 쫌만 올라오면...좋겠다)
  물론 토마스 쿡 공연장은 간간히 간헐적으로 갔다만... 온리 sitting. 내 도가니와 발바닥은 소중하니까. 최근 5년 간 서서 본 공연이 콜드플레이 내한이 전부였다. 
  몸도 몸이지만 '현장감'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기분이나 감상은 바뀔지언정 콘텐츠 자체는 바뀌지 않는 '기록성'을 가진 매체를 좋아했는데 (종이신문 최고) 올해 우연히 트위터에서 알게 된 에이치얼랏 공연을 7월인가? 현백에서 놀다가 보고 올해 여섯 번인가 갔다...^^  출장과 엠오유, 기말고사 기간을 쥐어짜며 다녔네. 평창영화제에서 영화보다가 공연 보러 택시타고 간 건 여전히 치얼스. 
  여튼 더이상 말은 생략. 술마신 사람 많은 거나 야외활동 싫어해서 페스티벌까지는 모르겠으나, 집에서 가까운 공연장이라면 더 자주 갈 것 같다. 


성과

  미팅과 미팅, 엡엑스, 왓츠앱 콜, 국제전화로 지지부진하다가 결국 뭐 하나 나오긴 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는데 잘 됐으면. (남일같다)
  갈 때마다 내가 모르는 분야 (데이터, 엑셀 시뮬레이션 같은 숫자싸움)이 나와서 힘들었다. 회사에 청구한다고 갈 때마다 택시 탔더니. 이제 평소에도 택시타고 다니는 버릇 생긴 건 고쳐야겠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드러나는 게 싫어서 Marie라고 쓰거나 아니면 M.JH.LEE 같은 애매모호한 (내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는) 이름을 썼는데 어쩌다보니 기사를 쓰게 됐다. 
  영화 리뷰는 쓰고 있었지만, 내가 원하던 건 하드뉴스 국제뉴스였고 원래 바라던 것도 외신에서 일하는 거였다. 언시 그만두고 나서 이제 기자나 언론쪽 일을 할 일은 없겠지 했는데 또 사람 일은 모르는거다. 누가 알았나, 사드 보려고 성주를 두 번이나 내려갈 줄은.... 


영화/드라마/글

어쩌다보니 다 여성의 이야기.

RGB
  운동 자극 제대로. 치열하지 않고 꼼수부리던 삶에 대한 반성. 나는 언제 한 번 저렇게 열심히 '일'한 적이 있었나. RGB가 남자라면 이런 건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내가 저만큼의 노동량을 성실하게 수행한 적 있었나. 엉덩이는 무겁게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일하고 싶어진 순간.

82년생 김지영
  영화는 순한 맛이라느니 실제는 더 하다느니. 이런 얘기는 좀 웃긴다. 수도권-서울 출신, 리버럴한 집에서 자라면서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경험은 해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차별에 대해 FREE한 삶이었나? 그건 또 아니다. 
 나름대로의 보이지 않아서 더 빡치는 MICROAGGRESSION이 있다. 대학을 못가는 극단적 상황을 안겪어봤다고 차별없는 삶을 살았다고 하는 건 웃기잖아. 여자는 이혼 아니면 미혼? 이런 걸 면접장에서 듣고, 여성이라는 핸디캡 잘 극복하라고 위로받았는데 그게 차별 아닌가? 이런 얘기는 너무 미세하게 벌어져서 티가 나지 않는거지.  

더크로싱 (열여섯살의 봄)
  홍콩에 대한 얘기는 언제 봐도 마음이 시리다. 홍콩과 중국, 사실 이건 여기서 주제랑 좀 달라지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지역, 내가 아는 모습들을 화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항상 마음이 떨린다. 중국이 나빠- 이런 얘기가 아니라 그냥 지금 사는 사람들 얘기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게 아니라 진짜 있을 법한 얘기로 나와서 좋았다.

동백꽃 필 무렵
  뻔하지 않은, 다양한 얼굴을 봐서 좋았다. 배우 염혜란씨를 아이캔스피크랑 증인에서 보고 연기 살벌하게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또 다른 모습을 여러 컷으로 꾸준히 보는 재미가 있었다.  
  보고나서 한동안 포항 바닷가 앓이를 하며 '포항가야해' 했는데, 몇 촬영은 보령에서 했다고 아는 동생이 말해줬다. 고속버스 앱 알아보면서 갈까말까 하다가 벌써 드라마가 종영한지 한달이 다 돼가네. 

일의 기쁨과 슬픔
  소설은 호흡 길어서 안 읽고 여성 작가 에세이는 나랑 잘 안맞아서 안 읽는데 (여전히 침대맡 메이트는 김훈과 하루키...^^ 아이고 꼰대냄새) 우연히 북카페에서 읽고 정말 숨쉴 틈 없이 다 읽었다.
  나랑 비슷한 사람, 환경을 텍스트로 읽는 게 힘들거라고 생각해 피하기만 했는데, 또 읽고 나니 치유가 되는 것도 있더라. 


올해의 물건/아이템

(80만원 호구딜) 갤럭시 노트 10
  원래 쓰던 아이폰7의 기능도 제대로 안쓰고, 스마트폰을 멍청하게 계산기+사진기로만 써서 그렇게까지 좋은 기능은 필요없는데 배터리가 너무 망가져서 샀다.
  주변에서는 40만원 주고 샀다고 배아파하는데, 나는 그 앞에서 근손실을 무릅쓰고 눈물을 흘렸다. 현완 80만원. 교수님 뵈러 학교 갔다가 신촌 로터리에 있는 샵에서 5분만에 바꾸고 나왔다.
  폰 사용량이 원래도 많았고 이젠 유튜브까지 써서 배터리는 여전히 잘 닳는다. 그래도 카메라가 저번 폰보다 더 좋아져서 기사 쓸 때 편하다. (기사 사진이나 영상은 다 폰으로 찍는 편) 그렇게 업무용이라고 생각하면 이미 폰 값은 다 건진 것 같다. 화면 커져서 운동할 때 편하다. 요금제에 자동 로밍도 포함돼서 여행갈 때도 편했다.
  이밖에 새로운 기능이 엄청 많다는데 기계 만지는 거 안좋아해서 블랙베리 쓰던 내가 지금 폰으로 모바일 뱅킹까지 쓰면 된거 아닌가 싶다.

꼬북칩 콘소메맛
  일하면서 빡칠 때마다 1500원짜리 한 봉지를 먹었다. 과자, 특히 이런 크리습한 종류는 손에 묻는 것도 싫고 가루 날리는 거 청소도 귀찮아서 안먹는데 화날 때 이거라도 씹어야 살겠더라...이렇게 시작한게 이제 영혼의 음식이 됐다.
  아시아나 미팅 전까지 정장에 맞춰 급히 살을 빼야 해서 인절미맛이 나왔을 때 한 2주 참았던 적이 있다. 미팅 나오자마자 공항 편의점에서 사서 정말 털어 먹었다. 자유의 맛ㅋㅋ
  인절미맛이 맛있긴 한데, 콘소메맛 먹으면서 이게 눈물맛인지 과자 맛인지 헷갈릴 정도로 울며 씹던 기억이 있어서 콘소메맛이 더 정이 간다.

18일 맥주
  절대지존 존엄. 대만여행의 이유. 요즘은 ipa나 에일 종류 말고 refreshing한 요런 게 더 좋더라.
  매번 갈 때마다 moca Taipei 앞 Family Mart에서 한 캔 사서 빨대 꽂아 원샷 하고 여행을 시작한다. 술은 되도록이면 안 마시고 있는데 대만에서 원없이 맥주를 물처럼 마셨다.

삼성페이
  버스 타고 다닐 때 너무 편하다. 안그래도 돈 많이 쓰는데 지갑 없어도 이제 막 다니게 되니까 가끔 사람 만날 때 명함도 안들고 나가는 불상사가. 


여행 (괄호 안은 제일 많이 들은 음악)

1월 
블라디보스톡 (Midnight Train by Sam Smith)
시베리아횡단열차 안에서 인연 끊는 메일 보냈다. 나만 특별한 자의식 과잉은 피곤하다.
곰고기 먹고 배앓이.
추워서 관광 기억은 많이 없고 발레 본 것만 생각난다.

3월
홍콩 (Highway by Qururi)
출장 겸 잠깐 휴가.
친구랑 치파오 대여해서 사진 찍었는데 이제 그 장소는 전쟁터가 됐다.
이제 아무렇지도 않을 걸 보면 시간이 약이다.
마카오는 중국 다 됐더라.

5월 
전주 (Maybe it's not our fault by Yerin Baek)
내려가는 길에 북한이 미사일 쐈다. ㅡㅡ
영화는 기억에 안남는데 처음으로 뱃지 없이 영화제를 놀러간 거라 이런 재미로 오는 구나 하면서 맘껏 놀았다.
전주 음식은 많이 기대했는데, 내 입맛이랑은 잘 안 맞아서 (좀 맛이 다 쎄더라) 마트랑 카페에서 시저 샐러드 찾아 헤멘 기억만.

6월 
대만 (공항가는 길, 다섯 밤과 낮 by My Aunt Mary, 1 of 1 by SHINee)
인생의 순간.
땅콩 아이스크림에는 고수를 듬뿍 넣어야 맛있다.
다음에는 아리산 하이킹도 해야지.

7월
교토 (S.E.O.U.L by My Aunt Mary, Atlantis Princess by BoA)
민영이 보러.
수학여행 간 느낌.

8월 
강릉 (Never Ever by H a lot, Merry-go-round by Girl's Generation)
전날 와인을 댓병 마셔서 버스 안에서 이러다가 골로 가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됐다.
최후의 증인 감독과의 대화때문에 갔는데, 그거 또 부산에서도 하더라^^;
더크로싱, 가족여행. 대만이나 캔토 영화가 많이 보고 싶다.
강릉도 음식이 맞질 않았다. 해산물 안 좋아하고 두부를 왜 물에 빠뜨리나.
러쉬에서 공연보고 숙소 와서 다시 영화 스크리너 보는데 덕질도 체력이라는 걸 깨달음.
새벽에 시내에서 경포대까지 뛰었는데 음악도 풍경도 완벽했다. 안 좋은 건 내 체력 하나.

시안 (History by H a lot, Viva La Vida, by Coldplay, 1979 by Smashing Pumpkins)
여행 전날까지 이거 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어찌저찌 갔다.
9년만에 다시 갔는데, 더 커지고 깨끗해진 거리 틈사이로 보이는 당과 시따다.
중국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이 이제 한 쪽으로 정리되는 느낌.
위챗페이, 알리페이가 편해보이는데 나라면 불편한 자유를 선택할 것 같다.
민주주의 공화국 만세.

10월 
부산 (Moon by Laybricks, Lean on Me by Bill Withers, All of the Lights by Kanye West)
마켓 안가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감독 인터뷰도 잘 됐고 (한 분은 상받으심), 영화도 꽤나 선방했다.
부산에서 제일 맛있는 건 모모스커피와 고릴라 브루어리.
이 업계에 오래 있었더니만, 마켓 안가도 '너 왜 안와' 하는 부러움을 샀다.
(결국 회사 사람들이나 외부 업체랑도 밖에서 미팅은 다 했다.)
회사가 아니라 내가 삶의 중심이 돼야 편하다.

11월
대만 (Dancing in the Moonlight by King Harvest, Ending Credit by Um Jung-hwa, Benjamin by Yellow Monsters)
헤디랑 또 놀다 왔다.
이번에도 고궁박물관은 안 갔고, 맥주를 진탕 마셨다.
추워서 고생을 많이 해서 다음번에 가면 봄이나 여름에 가기로 했다. (3월이나 7월)




(+)
쓰면서도 하반기에는 너무 즐거웠던 건지 웃음이 실실 나왔다.
예전에 여행가서 도교 사원이나 성당 가서 기도하면 (불교신자임) 이뤄졌으면 하는 게 너무 많아서 순서를 정해야 했고, 항상 마음 속에 간절하게 바라는 것도 많았는데 이제는 생각을 쥐어짜야 결국 뭐 하나가 나온다.
올해는 뭐... 운동할만큼의 체력을 주시고 흰머리를 검게 만들어주세요, 이런 소소한 것들?

내년에도 딱 이만큼만, 살짝 욕심내면 이것보다 29%만 더 바쁘게 일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Wednesday, December 4, 2019

04/12/2019

1.
블로그에 글 쓰는 건 진짜 오랜만이다.

바쁘기도 했고 딱히 쓸말도 없었고, 다른 채널을 통해서 내 얘기를 많이 하니까 여기에만 딱히 쓸 게 없었다.

석사 안가고 방통대 들어가서 오늘 1차 시험 결과를 받았는데 썩히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물론 내 인풋이 부족했던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이과 공부가 정말 어렵구나 다시 한 번 문송해지는 순간이다.

2.
회사도 바쁘고, 모든 게 바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을 열심히 하는 건 아닌데 그냥 자잘한 것들이 많아서 큰 걸로 에너지를 모으기가 어렵다.

3.
다음주에 큰 결산이 나오는데, 그거 끝나면 이것저것 정리해서 올려야지.



Friday, June 14, 2019

다시 근황 (14/06/2019)

1.
Master deferred.
Goodbye Goldsmiths'

2.
A new project will come soon

3.
Holidays in Taiwan (04/06/2019- 10/06/2019)

4.
Amended my plan for the future. 

Tuesday, April 2, 2019

근황

하루는 지루한데 한 달은 금세 지나간다.

프로젝트 홀드백
출장 완료

Monday, March 4, 2019

벌써 한 달.

석사를 결정하고 나서 한 달이 지났다.

업데이트가 없었던 건 바쁘게 보내려 했지만 결국 모든 게 귀찮아서 늘어져버려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에 징크스 콜렉터라 뭔가가 쫌만 마음에 안들면 그냥 때려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다이어리에도 거의 먹은 것 기록, 돈쓴 것 기록인데 그 돈쓴 것 마저도 회사 1층 스타벅스와 회사 근처 편의점이 전부였던 것 같다. 2월 카드값이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강제적으로 빈곤하고 청빈한 삶을 살게 되었던 탓도 있지만.


2월 말에는 갑자기 비즈니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새 사업 만들기?라는 걸 처음 해보게 됐는데, 하면서 느끼지만 나는 정말 사업이랑 체질이 안 맞다. 누가 주는 돈 따박따박 받아서 그냥 저냥 아웅다웅하는 스타일이지, 미래 봐가면서 약간 약좀 쳐서 모델 짜는 건 재미가 없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총알이 적은 싸움이라


운동을 하려고 했는데 거의 안했고 살은 좀 더 붙어서 주문한 정장이 또 끼기 시작했고.


책이나 영화도 그닥... 그냥 정말 그럭저럭 스쳐간 짧은 2월.


Thursday, February 7, 2019

석사 결정

1
그동안 서강대 같은 A와 한예종 같은 B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결국 B로 정했다.

A는 너무 본과랑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고 런던 한복판의 물가를 자비로 커버할 만큼의 여유는 없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문화 변형과 문화적인 측면, 그리고 이 소프트파워가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가 이런 쪽에 더 가까운데 (만약 김정은을 다루더라도, 나는 김정은의 MEME화가 어떻게 정치적 페르소나를 형성했나 이런 걸로...?) A 학교는 너무 '난민' '이민자' 이런 거에 포커스되어 있는 것 같아서 고민이 됐다.

물론 지금 한 일들을 다 둘러봐도 A가 조금 더 경험이랑 접점은 넓지만, 그 접점을 넓히기보다는 그냥 새로운 면을 확장하는 게 내 석사의 목표였으니까.



2.
사실 이 마음은 어제 딱 확고해졌다.

A학교는 등록을 서두르라던가 자꾸 학교 관련한 메일을 보낸다. 학교는 어쨌다는 둥 뭐 이러저러한 것들.

교수가 직접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어제 일이 터졌다.

학과장이 등록한 합격자한테 메일을 보냈는데 이걸 숨김표시도 안하고 그냥 쭉 보내버린거다.
졸지에 나는 알지도 못하는 40명의 사람들과 함께 이메일에 묶여서 서로가 알지도 못하는데 앞으로 만나게 되서 반갑다는 둥 뭐 어쨌다는 둥 이런 메일을 받게 된거다.

정말 내용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그리팅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묶여서 받자마자,

아 이건 내가 갈 곳이 아니다.

이 생각이 들어서 바로 B 오퍼를 수락했다.
거기다가 이메일 리스트를 보니 다수의 모슬렘, 약간의 중국인, 한 명의 일본인 그리고 나.

미디어나 콘텐츠를 봐도 내가 아는 것을 공유하거나 확장하긴 어렵겠다 싶어서 바로 런던 중심에서는 멀지만 이 학교를 선택했다.




3.
이제 열심히 돈을 벌어야지.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설렌다.
일을 한 번도 안하고 쉬어본 게 2010년 이후로 없어서 그런지 석사가 오히려 편하게 보인다. 물론 논문 시작하면 이런 나를 쳐죽이겠지만....^^

Wednesday, January 30, 2019

Wear Sunscreen

이제 우리는 꺾였잖아.

이 말을 제일 많이 한 건 우습게도 대학교 2학년때였다.
1학년이 아닌 이상, 게다가 재수로 들어왔으니 나는 꺾인 게 아니라 거의 바닥을 뚫고 들어갈 체력과 피부와 건강상태라고 그때는 생각했다.

술을 마실 때도 우린 꺾였어, 밥을 먹어도 우린 꺾였어.

무언가를 하는데 머쓱하는 순간 '난 꺾였어' 이 말로 어색함을 무마하던 그 모습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이상하기도 하다. 

그렇게 나이에 얽매이게 된 순간부터 나는 항상 모든 순간이 어색했던 것 같다. 
남들보다 고작 한 학기 정도 늦은 3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갔을 때도
"내 나이에 어떻게"

졸업을 미루고 영국으로 갔을 때도
"이제 내 나이가 이런데"

하면서 모든 순간에 나이를 방패삼아 내 스스로를 항상 80%정도의 존재로만 만들었던 것 같다. 나는 나이가 있으니까, 혹은 나는 나이가 많으니까 하면서. 그걸 핑계삼아 나는 약간씩 뒤로 빠졌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마치 나이의 미덕인 거 마냥 몸을 사렸다.



어느 순간 그런 것에 무뎌졌다. 내 또래집단과 멀어지고 나니까 초월하게 되었다고 보는 게 더 적확할지 모르겠다. 그냥 체력은 마음 먹으면 20km를 뛸 수 있는 정도? 상대적 기분이 아니라 뭔가 실제적인 현재의 지표를 가지고 생각하기로 했다. 

Your choices are half chance. So are everybody else's.

Enjoy your body. Use it every way you can. Don't be afraid of it or of what other people think of it. It's the greatest instrument you'll ever own.
Do one thing every day that scares you.
Do not read beauty magazines. They will only make you feel ugly.

Accept certain inalienable truths: Prices will rise. Politicians will philander. You, too, will get old. And when you do, you'll fantasize that when you were young, prices were reasonable, politicians were noble and children respected their elders.
https://www.chicagotribune.com/news/columnists/chi-schmich-sunscreen-column-column.html


한동안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 때는 가방 하나에 물건 있으면 되겠지 하고 가볍게 살았다.
그게 다시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되고, 다시 뿌리내리기로 마음먹으면서 갑자기 한 짐이 되고 방 한가득 차기 시작했다. 

아직은 잃을 게 없으니까, 이런 말을 많이 했다. 그러면 잃을게 많아지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걸까. 지금 생각해봐도 그렇다. 잃을 것이 과연 내가 이렇게 두려워하면서 전전긍긍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다.

가장 잃을까봐 두려워야 할 것은 나 자신인데 그걸 너무 오래 잊고 살았다.





Thursday, January 17, 2019

최근

1
휴가 중에 갑자기 딜이 떠서 그거 마무리하던 게 어제 내 손을 떠남
물론 손을 떠났지만 다시 돌려받아 몇 번 백앤포스 해야겠지만.

전체 시장에서 한국 영화는 커졌는데, 이 업계에서 한국 영화는 여전히 작아서 힘들다.



2
몸살기운이 온다
토요일에 시험인데...



3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중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버릴 때 드는 쾌감이 생각보다 크다

Wednesday, January 9, 2019

운동

최근에 하루 만 보라도 걸으려고 노력중이다.

주말에는 합정 오고가면 걸을 수 있지만, 평일에는 이게 좀 힘들다.
아침에 트레드 밀을 타거나 아니면 따로 걸어야 하는데, 이게 수요일이나 목요일 정도가 되면 정말 힘들다.

평소에는 새벽 운동을 해서 그 때 조금 더 하면 되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채울 수 있는데, 수요일에는 도저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운동한 기록들을 봐도 월화 목금은 어찌저찌 가는데 수요일에 간 날은 정말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저녁에라도 마음잡고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평일에는 약속 잡지 말고 운동을 하거나 차라리 잠을 자야지. 다행인 건 작년 말부터 잠이 좀 늘었다. (평균시간 5시간 내외로) 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식이는 어렵겠지만, 가기 전까지 체력은 기르려고 한다. 그간 밖에서 움직이며 일하다가 앉아만 있으려니 온몸이 녹아내리는 걸 실감했던지라.



오늘은 나가서 조거팬츠 하나를 사고, 그리고 저녁에는 뛸 계획이다.



하나하나씩 하다보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멀리 보지 말고 가까이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

Tuesday, January 8, 2019

2019

2019년이 왔지만, 새로운 해가 온 게 별 의미가 없다. 
그저 유학을 가는 해가 왔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냥 똑같은 하루다.

뭐 특별한 계획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여행가서 좀 생각해본 것들이라면


근력운동 매일 15분씩
허리 스트레칭 매일 아침
커피 하루 네 잔 이하
회사에서 물 1잔 이상 마시기
점심시간에 15분 걷기


결국 다 건강이다.
나 자신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것들로.

앞으로 어떻게 살 지는 그 때 가서 생각하면 되겠지.
생각해보면 계획대로 된 것보다 계획을 항상 한 끗씩 벗어나는 삶이었고,
그 삶들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책을 몇 권 읽고, 뭘 더 공부하고 언어를 하나 더 하면 뭐 좋겠지만,
나한테는 결국 내가 최고인것 같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 

Thursday, December 20, 2018

Year End 2018

올해의 키워드

건강
물리치료 받고 화상치료 받고 그것도 모자라 링거 맞고 별 짓을 다 했다.
3년만에 몸무게가 많이 불었다. 관리를 못하는 거다.
PT를 시작한 것과 별개로 식이 없이는 살이 더 찐다는 만고불변의 교훈을 얻었다.
하프도 뛰고 하반기에는 풀 뛰려고 했는데 하반기에는 숨만 쉬고 걷기에도 힘든 저질체력이 되어 버리는 바람에.

이사
안녕 안양, 안녕 서울.
내 삶의 뿌리가 살짝 흔들리는 것 같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
중앙공원 대신 불광천을 뛰고 있고, 지하철 대신 따릉이를 타고 합정역에 간다.
빈브라더스에 한창 매일같이 출석을 찍기도 했고, 신촌을 매일같이 지나다닌다.
축구 한창 보러다닐 때 상암 아파트들 보면서 "여기 살고 싶다" 하고 생각했는데, 그 구는 아니지만 맞은편에서 잘 살고 있다.
이제 메세나를 지날 때마다 똑같이 빌고 있다.
메세나가 안되면 딜라이트 스퀘어라도 걸려라!

대학원
네 개 써서 네 개 붙었다. 어디 갈 지는 아직 고민중. 노딜 브렉시트가 다가오는 이 와중에 과연 그 나라에 가는 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인것인가......

히피펌
한 두 번 했나?
근데 하반기에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머리도 갑자기 훅 나가더라. 내년에 몸 좀 회복하면 다시 해야지.

사회생활
퇴사할 마음을 먹고 회사 사람들이랑 페이스북 친추를 다 했다. (결과적으로 아직은 안 했다.)
조금 더 일찍 친해졌으면 더 재밌게 일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
아빠는 이제 주말마다 부천에 가지 않는다. 할머니 때보다는 덤덤했고, 할머니 때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보내드렸다. 장례 마치고 이상하게 한 3주정도 할머니가 자꾸 꿈에 나와서 튀각이랑 케챱밥을 해서는 옥상 소풍가자고 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

먼 훗날 우리
- 중국의 기적이다. 성공과 사랑이라는 키워드 앞에서 '내가 돈이 없어서 떠난거잖아'라고 생각하는 남자와 '그게 아니라 그냥 그때의 니 모습이 싫었어'라는 여자 얘기는 global phenomena

만비키 가족
- 두 번 봤는데 처음엔 별로더니 오묘하게 자꾸 생각하게 된다. 지금 생각하는 사회와 제도의 붕괴- 여기에서 과연 어떤 답이 정답인지 나도 모른다. 처음에 싫었던 이유는 그걸 너무 기괴한 방법으로 극복하려고 해서였는데, 담도 쌓고 브렉시트도 저모양 저꼴이 되는 시점에 이게 뭐가 그렇게 기괴한가 싶음.

쓰리빌보드
-지연된 정의에 대한 개인의 복수.부모의 분노도, 그리고 그 경찰의 허탈함도 이해가 가는 영화였다.

더 스퀘어
-탈조선 헬조선이 공감가지 않는게 나가는 순간 나는 인종차별까지 받게 될텐데?
숨막히던 나선형의 계단, 그리고 광장에서 느껴지는 숨막히는 공황
올해 제일 인상깊었던 영화
이런 얘기를 학술적으로 한국 케이스와 엮어서 논문 주제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언시 때려치고 책을 거의 안 읽었다.
인상깊은 책도 딱히 안 보였다.
논문 쓰고 싶어서 예술/문화계열 HK연구교수들이 쓴 책들 하나씩 읽는 중




외국 기업 면접 네 번, 신문에 나오는 글로벌 IT 기업 및 프로세스 느린 기업 힘듦
1년 사이에 지원 못해서 내년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데 과연...?
fixer 일 상반기에 꽤 함, 광주도 다녀오고 사드도 보러가고. 2월달에는 탈북자만 만나고 다님.
PR 회사 통역, 이후로 블록체인에 회의적
번역일 수없이
본 회사 일 열심히
어시스턴트 일 시작하면서 투잡
컨트리뷰터로 영화 기고도 시작-부국제에서 인터뷰 함








여행도 작년보다 덜 간 편이고, 사실 기억에 남는 게 많이 없고 약간은 쉬어가거나 회복하는 한 해라서 쓸 게 적다.
상반기에는 정말 지루하고 힘들었고, 멘탈도 많이 흔들렸다. 하반기는 그나마 좀 여유가 생겨서 이것저것 해볼 여력이 났다. 그래서 뭔가 한 것들은 다 하반기다.

상반기에 일본 두 번, 홍콩 한 번, 싱가포르는 상반기 하반기 한 번씩.
해외를 안 나간 건 아닌데 3Q 이후에는 거의 일+지원서 준비하느라 건조하게 살았다.

내년 이때는 또 다른 도시에서 쌍욕을 하면서 이런 나라는 망해야돼, 이러고 있을 내가 보이지만.

아마 올해가 방황의 끝이 아닐까. 삶의 한 페이지가 넘어간다는 게 딱 올해였던 것 같다.

내년에 새로 시작할 내 모습은 어떨까. 내년의 내가 기대된다.

Monday, December 17, 2018

Mournday

1
월요일만 되면 계획을 세운다.

이전에는 다이어리/플래너를 분리해서 썼는데, 구글 캘린더를 쓰면서 스케줄은 그 쪽에 쓰고 주간 계획은 월요일 날짜 다이어리에 몰아쓰기 시작했다. 가방에 저널 하나가 줄어드니 왠지 미니멀리스트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것 같고 그렇다.


이번주 계획은 딱히 없다.
연말이기도 하고, 뭔가 계획들이 다 어그러져서 해야할 일들이 많이 사라졌다. 책이나 읽을까? 하다가도 피곤해서 덮어버리게 되고, 그렇게 쌓인 책이 벌써 수십 권이다.

이번주에 무조건 해야 할 일은 A 학교에 메일 보내기 (디포짓 연장좀....^^) B 학교에 메일 보내기 (너도 디포짓 연장좀....^^) C 학교에 메일 보내기 (디포짓 연장 좀.....^^;;)


오늘은 엄마랑 강연회를 가고 수요일에는 세컨드랑 영화를 본다. 화요일, 목요일에는 요가를 가고 금요일에는 집에서 같이 걸을까 남은 2회를 보면서 낄낄대며 자야지.



2
주말에 영화를 몇 편 봤는데 다 끝까지 보지 못했다.
잠을 제대로 못자고 근력 운동을 너무 격하게 했더니 견갑골이 찢어질 것 같이 아프다.
(물론 이렇게 해봐야 별거 아니라는 걸 안다. 나는 운동 한 시간의 칼로리를 단 10분만에 nullify 할 수 있는 초콜릿을 방금 두 통 먹었다.)



3
영국을 갈 생각을 하면 좋다가도 갑자기 아득해진다.
나는 분명하게 내가 '행복할 이유'와 '불행할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좋아하는 전시를 맘껏 볼 수 있고, 좋아하는 공연장을 갈 수 있다. 칩스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영화를 볼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을 드디어 만날 수 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나를 불행하게 할 거다.

이를테면, 피부염 (아직도 영국에서 아토피 긁던 흉이 남아있다) 불면증 추위 위생관념 무례한 인종차별 향수병 평소에 먹지 않던 한식에 대한 애달픔 영국 시스템의 '효율성' 공부에 대한 빡침 영어의 한계 공고한 차이니즈 소사이어티의 벽 돈 걱정 체력 거지같은 집과 먼지 불편한 침대 큼큼한 곰팡이 냄새. 지금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건데 (앞으로 더 쓸 수 있음)

공부를 해야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과 간극이 커서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에라스무스는 결국 안 썼고, 정말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잠깐 휴식이 필요한 건지 (쉬는데 1년치 연봉+a는 너무 크다) 모르겠다.

논문을 써본 적이 없어서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이 생각도 들고. 자꾸 몸이 아프니까 거기서 또 혼자 아프면 어쩌지? 이 생각도 들고.

생각이 많아지니 행동은 느려진다.



4
퇴근하게 전화좀 받아주세요....









Friday, December 14, 2018

석사 업데이트


지원한 학교 4개에서 모두 오퍼가 왔다.

좋으면서도 또 너무 이렇게 다 나와버리니까 이거 사실 사짜 아닌가 싶은 마음.


결정은 진작 했지만, 그래도 살펴볼 게 많으니 마음이 초조하다.

이번주 내에 우선 하나는 리젝하고 나머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지.

Tuesday, December 11, 2018

감기

술병이 지나가니 감기가 왔다.
오랜만에 감기가 이렇게 심하게 와서 며칠간 앓아누웠고, 지금도 앓고 있다.

머리는 띵하고 모든 게 다 귀찮다.
매일 아침마다 빨리 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잠 자는 시간만큼 아까운 게 없는데 지금은 몸과 정신이 별도로 움직이느 ㄴ것 같다.

몸이 안 좋으니 기분도 좋지 않다.
뭔가를 하려고 해도 금방 피곤하고 집중이 되지 않아서 결국 또 꾸벅꾸벅 잠든다.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먹지 않아도 될 것들을 '당이 떨어진다'고 집어먹고 몸이 무겁다.


해보고 싶은 건 많은데 자꾸 이렇게 몸이 안 따라주니 속상하기도 하다.
그동안 내가 몸을 막 쓴거에 비하면 이정도 앓이는 별 게 아닐 수 있지만,
벌써부터 이렇게 조금씩 고장나는 게 보이니까 화가 난다.
아직 난 하고 싶은 게 엄청 많은데.


몸이 괜찮아지면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이제는 건강도 좀 더 챙겨야지.

Wednesday, December 5, 2018

석사 업데이트 05/12/2018

1
어제 Goldsmiths 사이트 접속이 안돼서 메일보고 난리쳤는데
오늘 다시 해보니 된다

들어가니 오퍼가 와 있다
생각보다 빠르네?




2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조금 더 찾아보고



3
수능 결과가 나왔나보다
신문 1면이 다 불수능 만점자 얘기다

불수능이라고 하는데도 만점자가 5명이라는 거 보면 이게 불수능인가? 싶다
수능에 만점이 나오는 게 기이했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기본 2-3명은 깔고 가니까
누구에게는 쉽고 누구에게는 어렵고 이게 말이 되나?

사교육 받고 뭐 했다고 치는데, 우리때는 안했나?


4
수능 얘기로 다시 돌아와서
그때도 과에 대해서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나는 alma mater에 대해 그렇게 불만도 없고 그렇게 또 좋은 것 같지도 않고
딱 중간의 입장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게 내가 하고 싶은 영역에 좀 더 깊은 공부를 해보지 못했고
점수와 대강 고등학교때 했던 공부랑 연결지어서 과를 선택했던 게 있어서
(물론 그게 나에게 준 기회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조심스럽다


A라는 학교는 나의 지리적 정체성을 학문이랑 결합시킬 수 있고,
지금까지 해온 걸 더 디벨롭할 수 있다
하지만 비싸고 내가 선택한 과가 학교의 중심은 아니다

B라는 학교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예술에 대해 좀 더 배울 수 있다
학비도 내가 낸 학교 중에서 제일 저렴하고 내가 하려는 분야에서는 영국 탑이다.
하지만 자의식 과잉을 내가 버틸 수 있을까?

그리고 런던 중심과 넓은 캠퍼스
하 고민이다

그 와중에 나는 언제 돈을 더 벌 것인가

Monday, December 3, 2018

반성

1
술이란 무엇인가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에게 고통을 떠넘기고 열심히 술을 퍼마셨다.
부드럽게 잘 말아넣은 소맥과 소주를 먹고 마치 '처음처럼' 또 먹고 그렇게 먹고
양갈비까지 꾹꾹 눌러 먹었다.

따지자면 정말 그렇게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술을 안 마시다가 갑자기 마시니 집에 와서 정말 훅 갔다.

오후 12시 36분까지 정확히 일곱 번 토해냈고 (꿀물이랑 헛개수 마신 것까지)
회사에는 얼굴이 창백한 채 앉아있다.

그리고 내 사랑스러운 아이폰은 지금 ktx를 타고 서울로 달려오고 있다. ^^
어제 폰을 잘 챙긴다고 해놓고 정작 충전기만 가방에 곱게 넣어서 집에 왔다.
왜 살까....

죄없는 내 친구는 내 알람 (5 am) 세 번에 하루가 길어졌다고 한다.
알람의 쓸모란 무엇인가.



2
공차기란 무엇인가

나는 왜 그깟 공차기를 보러 피같은 일요일 두 시간씩이나 달려 수원을 간 것인가
그리고 이 팀은 축구를 하려고 하는건가 축구가 원래 그런건가.
정말 수비가 지금 내 위장마냥 엉망진창 개박살이던데.
팀에 문제가 많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저렇게까지 '문제있음'을 보여줄 필요는 없었을텐데

마지막 경기라는데 음...
나는 쎄오에 대해 그렇게 특별한 감정이 없어서 (이상하게 그렇다)



3
다시 술이란 무엇인가
이 모임은 왜 항상 일요일 저녁에 만나서 술을 마시나.
축구가 끝나면 곱게 집에 가서 잠이나 잘 것을.

월요일은 왜 있는 걸까.

Friday, November 30, 2018

석사 업데이트 (30/11/2018)

1
Cardiff (27/11/2018)
Unconditional offer

이 학교는 트랙이 Digital centred라서 잘 모르겠다.



2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서 해야할 것

1) 돈을 벌자
2) 돈을 모으자
3) 돈을  아끼자


내가 조금만 더 똑똑하거나 조금만 더 academic attraction이 있는 학문을 선택했다면
이 고민은 없었을텐데



3
아이엘츠 공부 일주일차
(SOAS랑 Goldsmith)

Glasgow 빨리 나와서 아이엘츠 취소하고 싶다.
기사도 다 쓸 수 있고 영문 리뷰만 쓴 게 몇 편인데, 정작 시험 영어가 더 안나오냐?

영어 자체는 안 어려운데, 도표 분석이 어렵다.
이를테면 통계자료 주고 분석기사 써봐라, 이런 느낌?

이게 차라리 수치를 주면 좋은데 그림도 애매모호 (바에 숫자가 안나옴, 2인지 3인지는 자의적 해석)

결국 수치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수치를 어떻게 '때려서' 문장화하냐 이건데
나는 그 숫자에만 집중하다보니까 거기서 자꾸 시간이 쫓긴다.


읽기랑 말하기 듣기는 그냥 그런데 쓰기가 정말...
ㅇㄱㄴㄷ 정말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건데......

Tuesday, November 27, 2018

Key Words (Master Dissertation)

Ref: 변방의 사운드



Transnational
Postnational
Translocal
National Circuit

아시아적인 것
지구화

Pop culture = Main stream?

Decoding the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