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3, 2018

반성

1
술이란 무엇인가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에게 고통을 떠넘기고 열심히 술을 퍼마셨다.
부드럽게 잘 말아넣은 소맥과 소주를 먹고 마치 '처음처럼' 또 먹고 그렇게 먹고
양갈비까지 꾹꾹 눌러 먹었다.

따지자면 정말 그렇게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술을 안 마시다가 갑자기 마시니 집에 와서 정말 훅 갔다.

오후 12시 36분까지 정확히 일곱 번 토해냈고 (꿀물이랑 헛개수 마신 것까지)
회사에는 얼굴이 창백한 채 앉아있다.

그리고 내 사랑스러운 아이폰은 지금 ktx를 타고 서울로 달려오고 있다. ^^
어제 폰을 잘 챙긴다고 해놓고 정작 충전기만 가방에 곱게 넣어서 집에 왔다.
왜 살까....

죄없는 내 친구는 내 알람 (5 am) 세 번에 하루가 길어졌다고 한다.
알람의 쓸모란 무엇인가.



2
공차기란 무엇인가

나는 왜 그깟 공차기를 보러 피같은 일요일 두 시간씩이나 달려 수원을 간 것인가
그리고 이 팀은 축구를 하려고 하는건가 축구가 원래 그런건가.
정말 수비가 지금 내 위장마냥 엉망진창 개박살이던데.
팀에 문제가 많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저렇게까지 '문제있음'을 보여줄 필요는 없었을텐데

마지막 경기라는데 음...
나는 쎄오에 대해 그렇게 특별한 감정이 없어서 (이상하게 그렇다)



3
다시 술이란 무엇인가
이 모임은 왜 항상 일요일 저녁에 만나서 술을 마시나.
축구가 끝나면 곱게 집에 가서 잠이나 잘 것을.

월요일은 왜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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