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22, 2016

피부

어제와 그제 약 끝난 기념으로 신나게 먹었다.

수요일에는 구운 가슴살이 아니라 튀긴 치킨을 먹었고, 신나게 맥주를 마셨다. 목요일엔 스터디를 가면서도 신나게 빵을 먹었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또 신나게 소이밀크가 아닌 진짜 '홀밀크' (평소에도 사실 홀은 안마시는데...) 넣은 아이스 바닐라 라떼도 마셨다. 평소에 안마시던 아이스에 사이즈도 벤티로 추가 팍팍해서 막 먹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맥도날드에서 시그니쳐에 치즈 추가, 어니언 추가한 버거에 칩까지 먹었다.

그렇게 나는 잠시잠깐의 행복을 맛보고 저녁에 헬을 맞이했다.

안먹다 먹으니 온몸이 더 간지럽고 부풀고 난리가 났다. 귓속, 코구멍같이 온몸의 뚫린 부분은 다 간지럽고 접히는 부분은 다 간지러운 느낌. 정말 온몸을 다 한 번씩 사포로 밀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간지러웠다.

왜 미련하게 이걸 먹어가지곤.....이라고 약 한 달 전과 똑같은 후회를 온몸을 벅벅 긁으며 반복했다. 내가 이걸 먹으면 사람이냐, 짐승이지 하고 나는 또 다시 짐승이 됐다.

오늘 운동가서 재보니 몸무게는 1.5킬로가 늘었다.
그렇게 나는 1시간남짓의 짧은 세치 혀의 행복을 누리고 지금까지 이러고 있다.
이젠 먹지 말자.. 내가 또 먹고 이러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의 똥이다. 아...근데 왜 맛있는 건 다 몸에 안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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