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9, 2014

근황

엄청나게 (하는 것 없이) 바빴다.

휴가 다녀와서 정말 일의 흐름이 깨져서 평소보다 일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 탓도 있을 듯.

다른 팀과 달리 우리 팀은 아직까지 이렇다한 이적 소식은 없어서 일은 한가하다. 그런데 이 한가함이 결국 계획을 헝클어놓고 늘어지게 만들어서 결국엔....또르르..

영화사 일하다가 어떻게 생각치도 않았던 분야에 지원을 하게 돼서 마음도 싱숭생숭하다. 붙으면 한국을 가야하나 하는 마음과 걱정 이런 게 복잡했는데 지금은 될 대로 되라다. 다 귀찮아서 내려놓고 싶은 마음뿐이랄까.

딱히 뭔가를 하고 싶은 의욕은 없는데 해야하는 건 많다. 공과금도 내야하고 렌트도 내야하고, 밥도 먹어야 한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해야할 것들이 내 하루를 다 가져가고 있어서 정작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얼마 없다.

베를린에서 올 때만 해도 뭔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아무 것도 된 게 없다. 마음은 무겁고 조마조마한데 정작 내가 ㅂ꿀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나 해야하나.

회사 사람들과의 만남에도 조금 지쳐서 (연애 상담과 이혼상담은 정말 어나더 레벨이다. ) 요즘엔 퇴근 후 그냥 바로 헬스장으로 달려가 매트 운동을 한 시간씩 꼬박 한다. 끝나고 나면 딱 앉은뱅이가 돼서 거의 울면서 집에 돌아오지만 이렇게 하고 나니 다른 잡생각들이 안들어서 좋다.

난 이제 또 어떻게 되는걸까. 궁금하지도 않다. 빨리 답이나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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