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9, 2013

한글학교

오늘 한글학교에서 드디어 첫 수업은 아니지만 내가 처음으로 반을 맡은 날.

유럽 한인 글짓기대회라 수업은 안했지만, 애들 글 쓰는 거 보고 가슴이 철렁한 게 몇 개 있었다.


1. 한국인은 우수한 민족 as 이스라엘.

이건 여기 계신 재영사학자분들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하지만, 애들 입에서 "신에게 선택받은 이스라엘처럼 한국 사람들도 똑똑해요!" 라는 말을 듣는데 가슴이 얼마나 철렁하던지. 오래 계신 분일수록 한국인에 대한 아이덴티티로 먹고 산다는 기분이 강했는데 그걸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건 아니죠. 이스라엘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관점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신에게 선택받았다고 자기네가 말하는 걸 우리 애들한테 가르칠 필요가 있나요?

2.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 북한은 나쁜 나라.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 맞고 북한은 나쁜 짓 하는 건 맞는데, 북한 사람이 뿔단 악마는 아니란다 얘들아^^;
박 선배랑 선배님 부친을 민주주의의 영도자라고 여기기까지 하는 걸 보고 왐마....지쟈스.......정치적으로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틀렸다 하고 싶진 않지만 민주주의랑 이 둘을 연결시켜서 가르치고 다시 이걸 위대한 한국, 코리아 더 그레이트로 가르치는 건 아니죠.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휩쓴 것도 맞고 조수미, 정경화 위대한 거 맞고 삼성이 잘나가는 거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아시아를 싸잡아 미개하고 북한은 악마로 표현해서 써놓은 글을 보고서 좀 많이 무서워졌다.



페이도 생각이랑 다르고(사실 페이 얘기도 제대로 안한 내가 바보) 토요일 아침마다 '교회'에서 수업하는 것도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우선 소처럼 일해야지.

소처럼 일해야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현실.
서로인 스테이크는 사랑입니다 ♡
오늘은 떨이하는 팍초이에 남은 브로콜리 데쳐서 고추장에 찍어먹었다.
타임이고 뭐고 한국 사람 입맛에는 구운 마늘, 양파, 고추장이 갑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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