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17, 2013

for God's sake!

아침에(6시 17분) 팀장님이 "주현, 오늘 나올 수 있어?"
어제 분명히 내일 안가도 된다고 해서 알람까지 꺼놨는데 문자 소리에 깨버리는 내 자신이 경이롭다. 몸이 안좋아서 낮잠도 자고 결국 일도 못끝내고 쓰러지듯 잠든 상태라 일을 할 수 있을까 3초 고민했지만 나는 단돈 1파운드도 아까운 상황이니까 "일곱시 반까지 가면 돼나요?"

대충 아침을 끼워넣고(하지만 난 먹는 거에 엄청나게 공들이는 편) 나가서 일하고 모리슨에 갔더니 17파운드짜리 수세미가 없어! 야채도 없어! 결국 감기약만 하나 사들고 쫄래쫄래 다시 걸어왔다. 

집에 와서 글을 다 쓰고 나니 뭐라고라? 마감돼었다고? 장난? 17일까지래매? 내가 그 스트레스 받으면서(일은 하지 않았어도 스트레스는 동일하다) 했던 것들 어쩌라고?!

한 5초간 멘붕이 왔는데 침착하게 HR팀에 이메일. 나 제발 넣어주기만 해줘. 떨어뜨려도 억울해하지 않을게. 그냥 썼는데도 안됐다고 해줘, 못쓴거면 억울하잖아!

그러고 일을 쫄래쫄래가는데 이승철 목소리가 참 처연하다. 
서쪽 하늘에를 들으며 오늘 남은 돼지고기에 소주나 한 잔 할까 생각했다.
오늘 정말 너무 추웠고 꽁꽁 껴입었는데도 마음이 싸늘했다.

집에 오는 길에 에이 이미 끝난 거 차이나타운 가서 먹을거나 잔뜩 사다 먹고 자자, 했는데 딱 메일이, 우리 아직 마감 안끝남.(미국 회사라 출근 시간이 나 퇴근할 때였음)

너님들, 나랑 지금 밀당하나요.
다시 메일 보내서 야 근데 페이지가 안열려 했더니 친절하게 링크까지. THANK YOU SO MUCH!

차이나 타운 슈퍼마켓을 두 군데 돌아보며, 음 가격 비교. 그리고 이제 사과가 비싸지는 계절이 왔구나 슬퍼하며(모리슨 사과가 1.8에 죄다 2파운드. 앞으로는 키위 먹어야함.) 내가 좋아하는 TOFUYU랑 TOFU MUSH(이건 처음 사보는 거), 마늘, 그리고 계란!(단!백!질!)을 사가지고 집에 왔다. 쇼핑할 때마다 사는 건 빤하고, 이제 제일 싼 데 가격까지 써놓고 몇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산다. 처량맞지만 또 먹고 살자니 다 이렇게 해야하나 싶다.

급하게 부랴부랴 쓰는데 어머? 18일까지 연장? ^^; 다시 쓰는데 뭐 이미 낸 서류라니, 이게 무슨 말이오?! 또 다시 쓰는데 페이지를 보니 23일? 

울고싶었고 나중에 낼까 고민도 들었지만 지금 안내면 또 22일 밤에 엄청나게 짜증을 낼 게 분명하니까, 슝 내고 말았다.

CONFIRMING 메일을 받고, 배가 꾸륵대서 아 오늘 드디어 스트레스로 위염이 와서 저녁을 안먹겠구나 했는데 왠걸.





















위가 찢어져도 먹겠다는 나 이새끼 짱^^! 돼지두루치기는 진리, 저기에 소주 한 잔 하면 딱이겠다는 생각은 다 먹고 나서 들었음.(내일까지 나눠먹으려고 했는데....^^;)

잠은 충분히 잤으니, 운동이나 한 시간 하고 와야지 했는데 어머, 턱에 진짜 엄청나게 아픈 여드름이 났다. PMS인가요. 그리고 과식했더니 속도 안좋다. 먹고나서 후회하는 거 진짜 안좋은건데 말이야. 일곱시에는 나가서 운동을 해야지. 꼭이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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