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2, 2012

허둥지둥

오늘 아침에 일을 갔다가 윙이 부탁한 Simon의 후디를 xxs에서 m으로 바꿔오고 (xxs는 나도 작겠더라^^ 이 멍충아! Jack 이었으면 절대 안갔다) 김용우님 조공바칠 새우깡이랑 빼빼로를 사오고, 그리고 또 뭐했지. 그 짐을 짊어메고 샤첼을 들고 다녔더니 와 어깨가 끊어지는 느낌. 런던에 저거 들고 갔다간 김용우한테 욕 한 바가지로 할 것 같아서 그냥 백팩으로 복귀. 부디 내일 제발 춥지 않기를. 그리고 자꾸 바보같은 생각인데, 왜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건데? 하지만서도....그 넓은 곳에서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진짜 저번 런던 다녀와서 우연스럽게 만난 그런 게 지금까지 이렇게 내 발목을 잡을 줄이야. 하하하. 향수까지 챙겨가는 내가 바로 L O S E R 올시다. 근데 기차역에서 만나면 진짜 나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이번주 모든 운세에서 나 운명의 상대 만난다고 했는데 그게 누굴까. 이틀 남았는데 왜 안나타나! 

낮에는 군고구마 먹는데 여기 고구마는 호박고구마다. 호-박! 호박고구마!



삶아먹었을 때 맛이 없어서 구웠는데, 역시 호박고구마는 구워야 제맛. 너무 맛있어서 저녁에도 또 구워먹었다. 여기 와서 음식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것들, 예를 들어 오트밀이나 갈라 애플, 을 즐겨먹게 된다. 혼자 있으니까 뭔가 요리해먹기도 귀찮은데 그 자체로만 먹어도 맛있는 것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아침에 사과를 먹고 모카포트로 퐁퐁퐁   해서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시면 여기가 천국이 따로 없는거다. (그래서 내가 그 자세로 컴퓨터에 두 시간씩 앉아있는지도)

오늘은 공부를 좀 할까, 아니면 ITV를 쓸까 했는데 너무 피곤하고 귀찮고......아...질문지 보니까 갔다와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BBC에 쓴 것들 조금 바꿔서 내면 될 듯. 스웨덴에 가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나는 지금 일을 해야한다는 그런 마음이 들면서 마음이 복잡....하네. 한국에서는 이렇지 않았는데 여기 오니까 모든 게 너무 느긋해지는 것 같다. 심심한 행복이랄 수도 있겠지만 바쁜 걸 겁내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우선 가면서 기본 초안 잡고, 해야겠다. 해야지. 하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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