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악방송이나 서바이벌을 안 좋아해서 온나라가 힙합 드랍더비트 열풍에 쿵기적댈 때도 나만큼은 여기에 휘둘리지 않고 있었다. 딘이랑 딘딘이랑 다르다는 걸 최근에 예능보고 알았다. 서른이 넘어가니 새로운 음악을 듣는 것도 싫어서 플레이 리스트에는 여전히 2000년대 초반 노래로 가득하다. 나에게 마지막 랩퍼는 김진표였는데 엠씨를 보고 있더라?
2.
변산은 2000년대의 플레이리스트에 쇼미더머니를 끼워맞춘 듯한 느낌이 든다. 라디오스타에서 본 것 같은 음악으로 하나되는, 음악과 함께 음악에 녹여 소박한 마을의 아름다움에 진심의 변두리에 서있는 (실제로 나오는 가사)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다!
이게 이준익 감독의 목표였던 것 같은데.
내가 이제 옛날사람이라 그런가, 사실 랩의 절반은 알아듣지 못했다. 뭐 저게 오오 할 부분인가? 랩이 저게 좋은거야? 이렇게 따지다보니 영화는 흘러가고. 랩 배틀이라는 장면도 뭔가 오글오글. 사실 이래서 음악영화는 썩 안좋아하는데.
문제는 모국어로 랩을 알아듣는 나한테도 이런데, 외국 사람들한테는 이게 그냥 염불로 들릴 수도 있다는 거다. 나랑 비슷하게 이 영화를 본 동료도 랩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이 영화가 와닿지 않았다고 코멘트했다.
랩 자체에서 감동을 전달하기 힘들다면, 랩에 담긴 라임이나 언어적 기교까지 섭으로 번역해서 '자막의 라임'을 만들어야 했을 것 같은데, 그냥 번역이어서 아쉬웠다. 나름 노력해서 짠 가사일텐데 영어로 퉁치니까 그냥 10대의 일기장같은 느낌?
그리고 사투리를 쓰다보니 이놈의 시끼, 야이 자식아 이렇게 다양한 비속어들이 오고가는데, 사실 시끼와 자식아, 이놈~ 이걸 일괄적으로 bastard로 통일하고, 사튈의 아우 그라씅께~ 뭐 이런 말들을 다 damnit으로 퉁치다 보니 자막만 보면 이 영화는 R이다.
영화 번역을 할 때 damnit이랑 darn it, darn 이런 식으로라도 수위 조절은 해야 자막이 더 와닿지 않을까. 모든 사람이 damn하는데 감정이 그렇게 크게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무덤덤하다. 이건 뭐 느와르....?
3.
언제까지 시골=순박함, 도시=성공 하지만 결국 나는 작은 내 고오향이 조와아~ 이 감성이 통할까 싶고.
전북 부안이 그렇게 시골인가...그 와중에 미경이네 집은 갑자기 서래마을 감성처럼 보여서 영화 내부에서 살짝 튀는 느낌.
4.
영화 속에서 박정민은 집 근처에서 랩한다고 마이크 하나 들고 지나다니는 사람 닮았다. 전형적인 홍대 죽돌이 스타일. 상수동은 아니고 저기 합정역 3,4번 출구나 서교동쪽에서 자주 보이는 스타일. 영화에서 여전히 귀여웠고 재밌었는데, 다음번에는 다시 진지한 역할 한 번만 해주면 좋겠다.
김고은 노래방 장면 보고서 범계역 데몰리션 노래방에서 목청껏 질러대던 과거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같이 울부짖던 친구들은 지금 뭐하고 살려나.
5.
진심의 변두리. 이 단어 하나가 자꾸 입에 멤돈다. 요즘 메마른 느낌에 자꾸 정면은 아니고 주변에서 멤돌고 딱 9할의 삶을 사는 느낌이었는데 이 단어가 딱 그걸 요약한 것 같다.
음악방송이나 서바이벌을 안 좋아해서 온나라가 힙합 드랍더비트 열풍에 쿵기적댈 때도 나만큼은 여기에 휘둘리지 않고 있었다. 딘이랑 딘딘이랑 다르다는 걸 최근에 예능보고 알았다. 서른이 넘어가니 새로운 음악을 듣는 것도 싫어서 플레이 리스트에는 여전히 2000년대 초반 노래로 가득하다. 나에게 마지막 랩퍼는 김진표였는데 엠씨를 보고 있더라?
2.
변산은 2000년대의 플레이리스트에 쇼미더머니를 끼워맞춘 듯한 느낌이 든다. 라디오스타에서 본 것 같은 음악으로 하나되는, 음악과 함께 음악에 녹여 소박한 마을의 아름다움에 진심의 변두리에 서있는 (실제로 나오는 가사)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다!
이게 이준익 감독의 목표였던 것 같은데.
내가 이제 옛날사람이라 그런가, 사실 랩의 절반은 알아듣지 못했다. 뭐 저게 오오 할 부분인가? 랩이 저게 좋은거야? 이렇게 따지다보니 영화는 흘러가고. 랩 배틀이라는 장면도 뭔가 오글오글. 사실 이래서 음악영화는 썩 안좋아하는데.
문제는 모국어로 랩을 알아듣는 나한테도 이런데, 외국 사람들한테는 이게 그냥 염불로 들릴 수도 있다는 거다. 나랑 비슷하게 이 영화를 본 동료도 랩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이 영화가 와닿지 않았다고 코멘트했다.
랩 자체에서 감동을 전달하기 힘들다면, 랩에 담긴 라임이나 언어적 기교까지 섭으로 번역해서 '자막의 라임'을 만들어야 했을 것 같은데, 그냥 번역이어서 아쉬웠다. 나름 노력해서 짠 가사일텐데 영어로 퉁치니까 그냥 10대의 일기장같은 느낌?
그리고 사투리를 쓰다보니 이놈의 시끼, 야이 자식아 이렇게 다양한 비속어들이 오고가는데, 사실 시끼와 자식아, 이놈~ 이걸 일괄적으로 bastard로 통일하고, 사튈의 아우 그라씅께~ 뭐 이런 말들을 다 damnit으로 퉁치다 보니 자막만 보면 이 영화는 R이다.
영화 번역을 할 때 damnit이랑 darn it, darn 이런 식으로라도 수위 조절은 해야 자막이 더 와닿지 않을까. 모든 사람이 damn하는데 감정이 그렇게 크게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무덤덤하다. 이건 뭐 느와르....?
3.
언제까지 시골=순박함, 도시=성공 하지만 결국 나는 작은 내 고오향이 조와아~ 이 감성이 통할까 싶고.
전북 부안이 그렇게 시골인가...그 와중에 미경이네 집은 갑자기 서래마을 감성처럼 보여서 영화 내부에서 살짝 튀는 느낌.
4.
영화 속에서 박정민은 집 근처에서 랩한다고 마이크 하나 들고 지나다니는 사람 닮았다. 전형적인 홍대 죽돌이 스타일. 상수동은 아니고 저기 합정역 3,4번 출구나 서교동쪽에서 자주 보이는 스타일. 영화에서 여전히 귀여웠고 재밌었는데, 다음번에는 다시 진지한 역할 한 번만 해주면 좋겠다.
김고은 노래방 장면 보고서 범계역 데몰리션 노래방에서 목청껏 질러대던 과거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같이 울부짖던 친구들은 지금 뭐하고 살려나.
5.
진심의 변두리. 이 단어 하나가 자꾸 입에 멤돈다. 요즘 메마른 느낌에 자꾸 정면은 아니고 주변에서 멤돌고 딱 9할의 삶을 사는 느낌이었는데 이 단어가 딱 그걸 요약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