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읽은 한국 소설, 그리고 처음으로 다 읽은 책.
요즘 책을 읽을 때마다 종류가 어찌 되었건 자꾸 폰을 만지면서 서평을 더 덧댔더니 책 읽는 수가 줄었다.
특히 요즘 나오는 한국 작가 소설을 읽을 때마다 '한국어인데 무슨 말인가' 싶은 포인트가 많아서 소설은 안 읽은지가 거의 몇 년째다. (물론 김훈 선생님은 제외)
투명인간은 한 남자의 얘기다. 가족 속에서, 사회 속에서 어우르며 그 시대의 역사와 얽힌 이야기를 아주 빠르고 재밌게 전한다. 어머니의 입에서, 둘째 여동생의 입에서, 주변 동창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시대의 층을 하나하나 쌓아 그 시간을 만든다.
읽으면서 생각나던 건 바진의 '가'였다. 그때처럼 가슴이 답답하면서 가족이라는 이름의 족쇄가 또 다시 옭아매는 것 같았다.
"내가 해야지", "내가 해줄게", "가족인데그럼"
이런 말들이 결국 개별성을 지워나간다.
숨이 막히면서 답답했다. 결국 마지막에는 휘리릭 하고 읽어내려갔다.
결국 작가의 말에서 투명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함께 해야한다고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나니 나한테 더 깊게 남은 건 '인생은 혼자다. 관은 1인용. 나빼고 남이다.'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잘 살자. 잘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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