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24, 2014

5월 23일

홍콩 첵랍콕을 떠난 지 벌써 3년이 됐다. 곧 다시 가겠지 곧 다시 가겠지 했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가지 못했다.

물론 지금 다시 Kowloon Tong에 간다해도 내가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내가 알던 학교도 예전의 그 학교가 아니겠지. 더더욱 나는 교환학생이었고 학부 교수님들은 정말 하나도 알지 못했으니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1년이 나를 엄청나게 바꾼 것 같다.

홍콩이 아니었다면 이곳 영국을 올 생각도 하지 못했을거고, 외국에서 살고 싶어하는 마음조차 없었을지도.

맨체스터에 와서 이곳에서 살며 다시 이렇게 지낸다는게 신기하고 이게 운명인가 하는 마음까지 들 정도로 내 인생이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보고싶다고 하지만 그 구체적인 대상이 누군지는 모르겠다. <상실의 시대>에서처럼 그 때 당시엔 글 한 자를 쓰려고 해도 너무 많아서 쓸 수가 없었는데, 요즘엔 희미한 기억 속에서 뚜렷한 하나를 부여잡고 되새기면서 글을 써내려가게 된다.

아마 홍콩은 올해도, 내년에도 가진 못할 것 같다. 언젠가 기억이 희미하고 무뎌질 때쯤 그때 다시 돌아가 내가 여기 왔었나? 하면서 정말 평범한 관광객처럼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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