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20, 2014

주절주절

1.
(언제나 그러했듯) 할 일은 미어터진다. 하지만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엔 '빨리 하자'였지만 지금은 '끝까지 미루자'로 변해버린 것뿐.

축구팀 일은 언제나 그러했고 영화사 일까지 '미룰 수 있으면 미루자'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캔디크러쉬를 계속 하는 내 손가락을 잘라야 한다. 타임범 죽여버리고 싶다 ㅋㅋㅋ

2. 

안철수 열풍이 거셌다. 원래부터 간보는 스타일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대괄호로 [[[[[[[[나]]]]]]]]]]) 별 기대도 없었는데 정말 전형적인 책상머리 앞 사업가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두 번의 대선을 거치며 느낀 거지만 100% 일치하는 정치인이란 있을 수 없고 (당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판에 내가 뭐라고...) 학점으로 치면 B+정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답인 듯 싶다. 지금 문제는 다 C- 재수강이라는 거.

3.

(미리 밝혀둠. 나도 한때 그랬다.)
내 꿈은 소중하니까, 오늘도 나는 달린다. (이글이글), 
청.춘. ! 
지친 현대인을 위한 힐링.... :)
20대의 열정, 패기, 꿈!


이런 것만 보면 소름이 돋는다.
가끔 지나친 반응을 나한테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힘들다. 
어느새부턴가 냉소적이고 비관적으로 변한 탓에 이런 반응을 보면 '어쩔',  '남 일', '그래서?' 라고 속으로 묻고 지나간다. 

그리고 하나에 미친 듯이 빠져드는 열정을 보면 내 몸을 먼저 사리게 된다. 
물론 나도 내 스스로가 그러한 적은 있지만...... 이런 열정은 셀프로 끝내시라. 나한테 강요는 ㄴㄴ다. 
 지금 나는 '치고 달리기'나 '치고 빠지기'는 내 모습이 편하고 만족스럽다.이상하게 무언가를 좋아하더라도 그 정도가 7할을 넘으려는 순간 내 스스로 끊어버리는 걸 발견하게 된다.


당신의 꿈이 소중하지만 그 소중함은 당신의 바운더리 안에서만 통용되는 개념이고 나한테는 정말 '남일'일 뿐.  댁한테는 소중한 목표겠지만 지금 나한테는 밥이고 생활이다.


4.

사실 요즘 이런 생각이 자주 든다. 그리고 이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도 여기가 가장 크다.

청춘이라는 글자로 또 한 번 자기 자신을 하나에 내던지기를 강요하는 것도, 그리고 그 정점에 이르러 무너지려는 찰나에 '힐링'이란 말로 다시 한 번 지갑을 열게 하는 그 악순환이 버겁다.

그냥 아니면 말고, 뭐라도 되겠지, 싫음 그만. 가볍게. 재밌게. 무겁지 않게. 그렇게 살고 싶은데 세상은 나한테 있는 것부터 없는 것까지 모두 끌어모은 열정을 바란다.

일하면서 좋은 점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지만 여기서 거의 '대의'에 가까운 도전정신, 프런티어정신.... 그런 건 원래 없는 겁니다.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한 거고 언젠가 이 재미가 사라진다면 또 다른 걸 할지, 나도 내가 날 잘 모르는데 그런 답변을 해달라고 바라면 말문이 턱 하고 막힌다. 

좀 더 구체적으로 다른 분야에서 예를 들자면 '음악인은 가난하게 노력만 해야함' 하면서 계속 열정을 강요받는 느낌.....?

5. 

그렇다고 해서 내가 꿈, 목표가 없는 건 아니다.
나도 내 커리어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고 이 과정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일이 싫지는 않다.

하지만 나=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노 땡큐다. 직업은 내가 아니다. 

6.

주절주절이란 말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 정신산만한 글을 하나로 묶을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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