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vey Nichols F/W 12
어쩌다가 가게 된 패션쇼. 워킹도 모델들 프로파일도, 프로포션도 그저 그랬고 , 옷도 내 스타일도 그저 그랬다.
사실 보는 내내 하루종일 일해도 오늘 쓴 돈을 다 벌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득했다.
자꾸 내가 왜 여기 와 있나 의문만 들고 소리지르고 싶었고 울고 싶엇다.
아침부터 종일 일해도 고작 5만원인데, 하루종일 쓴 돈이 6만원이라니. 이 커리돈은 얼마, 이 롤은 얼마,
내일 난 또 얼마나 일해야 할까, 글도 써야 하는데, 붙을 가망도 없는데 그냥 쓰지 말까.
프리즈에도 가고 싶고 발틱 아트센터에도 가고 싶지만 지금 나한테 있는 게 뭔가.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뭘까.
HELPLESSNESS.
내가 정말 잘못 생각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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