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온 지 1주일이 됐다.
무기력하다가 또 열심히 뭔가 해보고 싶다가도 여기서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깨닫고 그냥 다 귀찮아 하면서 잠들어버리기도 했다. 하루 종일 한 통도 울리지 않는 폰을 보면서 난 과연 뭘 하고 있는 걸까 싶기도 하고. 여기까지 나와서 식당일 한다는 게 웃기고 어이없기도 하고. 나 배운 여잔데, 이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다.
생각보다 무서운 경험도 많았고(입국 거부당할뻔한다던가, 오자마자 블랙베리를 잃어버리고 짐은 반쯤 놓고 온다던가 클럽에서 정신 놨다거나....?) 영어는 아직까지 미칠 정도로 안늘고!
음 또 여러 가지 많았지만 그래도 이제 이 어두컴컴한 도시가 낯설지 않고 사람들의 몬데이 쏜데이 조움퍼가 낯설지 않아지는 걸 보면 나도 꽤나 적응 잘하고 있나보다.
내일은 이제 차이나타운에 가서 다시 CV를 잡지사에 보내고 CV를 하나 더 뽑아서 한식당에도 가보고 며칠전에 사서 읽지 않는 빅이슈도 읽고 잡지 한 권 더 사다가 단어 공부도 해야겠다.
윙이랑 지금 이틀째 쉬면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그랬더니 많이 충전됐다.
고작 일주일, 아직 시작이다. :-)
벅스턴의 하늘은 정말 눈물나게 예뻤다. 이런 데서 살면서 젖소 젖 짜면서 영어만 배워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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